후지타 쇼조, <이단은 어떻게 정통에 맞서 싸웠나> 제2장 일본사회에서의 이단의 '원형'

  • "천황은 신들의 후예인 것에 의해서만 '신성화'되지만 정작 그 신들은 천황의 '신성화'를 위한 배경=수단으로서만 의미를 갖는다는 것이다." (pp.72-73)

  • "천황도 신들도 상대적인 조건부의 신성자에 지나지 않는다." (73p) -> 궁극적 존재자의 부재

  • "질서화가 가능한 것은 영의 체계가 아니라 주술적 제의의 체계뿐인 것이다. 제사장=영매자는 당연한 것이면서 '이 세상'의 것인바, 주술적 제의의 체계는 현세적 질서에 다름 아니며 그런 의미에서 정치질서에 지나지 않는다. 천황제의 '제정일치'란 그런 것이다. 따라서 그것은 '정치'의 관념과 의식의 자각적 독립이 없는, 그런 의미에서 비정치적인 질서원리인 것이다. 그렇게 주술제의적인, 정치적인, 비정치적인 현세적 통합체로서만 체계적 질서화가 생겨난다."(76p)

  • "구체적인 제사행위와 그 계승만이 '확실한 것'으로 존재하는 사회에서는 제사의 의례 혹은 점술의 방법 절차는 존재하지만 그 의례나 절차가 '올바른' 것인지 어떤지를 되묻는 일은 원리적인 형식에서는 행해지지 않는다."(78p)

  • "제의체계 전체와 관련하여 그 체계를 안쪽으로부터 흔들고 목적의식적으로 그것을 변혁하는 데에 도달하려는 질의 해석은 생겨나지 않는다."(79p)

  • "이 경우에 '취해야 할 태도'로서 일반성을 가지고 언명할 수 있는 가르침은 단 하나이다. 그것은 '삿된 마음이 아니라 곧은 마음을 가지고 제의점술에 접하라'는 주관적 심정의 태도에 대한 가르침이다."(80p)

  • "거기에선 결코 도그마는 태어나지 않는다. 따라서 또한 '객관적'으로 타당해야 한다고 '절대적'으로 확신된 규범체계에 따라 사회질서를 건설하는 일도 일어날 수 없다." (82p)

  • "따라서 매우 역설적이지만 정치사회의 통합에서 제의 이상의 규칙체계가 필요해지자마자, 그것에 도움이 되는 한에서 세계적 사상의 여러 체계가 아주 간단히 수용된다." (82p) -> 국체의 무한포용성과 세계적 사상체계들의 잡거성

  • "그러나 동시에 수용된 사상체계가 한번 제사공동체로서의 국민적 통일을 때려 부술 가능성을 가진 것으로 판단되자마자 그것은 즉각 '가이쿄'(外敎) '아다시카미'(他神)로 이단시된다."(pp.82-83)

  • "고전적인 천황제의 의식형태 아래서 일어날 수 있는 이단이란 주술제의적 통합체계의 중심을 점하고 있는 '공적 주술제의'의 권위성을 위협하는 것이었음이 분명해진다. 그럼에도 그렇게 위협하는 것이 원리적으로 모두 이단인 것은 아니다. 초월자를 규정하려고 하지 않는, 말하자면 '사상적 무관심'의 사회에서는 사상 그 자체의 이단성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 구체적 상황에서 구체적으로 '공적 주술제의'의 권위를 폄하하는 경우에 비로소 이단이 된다." (pp.84~85)

  • "이리하여 천황제 사회는 갈수록 무사상의 사회가 되어간다."(88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