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의 탄생>은 그리스 비극의 기원과 몰락에 대한 고전 문헌학적인 탐구를 넘어서, 음악과 비극이란 무엇이고 진정한 아름다운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예술 철학적 탐구이고, 세계의 궁극적 근거는 무엇인지에 대한 형이상학적 탐구이며, 인간이란 어떠한 존재이고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에 대한 탐구이고, 논리적인 지성에 입각한 학문을 진리에 도달하는 유일한 길로 내세우면서 비극적인 음악과 신화를 비하하는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이래의 서양 형이상학과 이러한 형이상학에 입각한 서양 역사와의 대결이기도 하다. - P295
아울러 이 책은 니체 자신의 사상 발전이라는 측면에서만 보아도 니체가 나중에 전개하게 되는 영원회귀 사상과 힘에의 의지의 사상, 그리고 관점주의 철학의 단초를 이미 담고 있다. <비극의 탄생> 이후 니체의 사상 전개는 <비극의 탄생>에서 이미 제시되고 있는 인간과 세계에 대한 근본 경험과 근본 이해를 쇼펜하우어적인 개념도식이 아니라 사태 자체가 요구하눈 개념에 따라서 재해석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 P2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