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이 여러 사람을 거쳐 전달되는 방식으로 텍스트를 서술함으로써 그의 작품 속에 심사숙고하여 삽입한 애매성은 주의 깊은 독자의 마음속에 권위의 문제를 야기한다. 텍스트의 한계를 의식하게 되어, 독자는 그 또는 그녀가 읽은 것을 다시 생각하고 재해석하도록 초대된다. 그것이 아폴로도로스가 광적으로 사로잡혀 서술하는 내용이든, 아리스토데모스의 기억의 한계에 대한 것이든 혹은 아가톤의 향연에 참석한 다양한 연설자들 사이의 불일치, 아이러니, 유머에 대한 것이든 간에, 『향연은 플라톤의 독자들에게 텍스트를 ‘언제나 똑같은것‘을 반복하는 것으로서 받아들이지 말고 능동적으로 그리고 열정적으로 그것과 씨름하도록 요구한다. 이런 방식으로, 플라톤은 정해진 해석의 틀을 파괴한다. 페이지 위의 글자들은 고정될 수 있지만, 그것들에 대한 독해는 그렇지 않다. 결국, 『향연』의 텍스트 자체는 다이몬적인 것, 즉 신적인 것도 인간적인 것도 아니고 이들 사이의 전달자가 된다. 디오티마의 지혜에 대한 독자의 이해는 다섯 단계의 중개 즉 디오티마, 소크라테스, 아리스토데모스, 아폴로도로스, 그리고 최종적으로플라톤의 단계로 구분될 수 있다. 그렇지만 지혜 사랑은 아름다운 말과고귀한 행위들을 산출하는 독해 작용을 위한 불굴의 노력과 인내심을키울 수 있는 사랑의 열정이다. 아마도 최종적인 해결보다는 아무리 많이 실패한다 할지라도 기꺼이 계속 시도하려는 우리의 마음이 핵심적인 것이다. - P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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