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여행의 배경 - 작품의 무대를 찾아가는 어떤 여행
이무늬 지음 / 꿈의지도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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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영화나 드라마에 예쁜 배경들이 등장하면 한 번 가보고 싶어진다. 주인공들이 존재했고 거닐었던 곳들을 같이 걸어보고 느껴보고 싶은 마음으로. 주로 눈으로 바로 보이는 영상들에서 많이 느끼는 편이긴 하지만 소설 속에서 생생하게 묘사되거나 특별한 장소들은 글로 읽어도 호기심이 마구 일게 된다. 최근에 읽은 <츠바키 문구점> 속 가마쿠라가 바로 그 좋은 예.

 

 

 

<다정한 여행의 배경>은 '그런 작품 속 배경들을 여행하고 싶다' 는 로망들을 그대로 실천한 여행기다. 책,영화, 드라마등에 등장하는 여러 장소들을 찬찬히 거닐며 다닌 이야기. <설국>,<여름의 묘약>,<포레스트 검프>,<달과 6펜스>, <바닷마을 다이어리>, <장한가>등 작품도 다양하고 일본, 중국, 미국, 영국, 핀란드, 프랑스 등 여행의 장소도 무척 광범위했다. 책에 관한 간략한 소개와 책 속 문장들도 함께 볼 수 있고 그 장소들을 어떻게 갈 수 있는지, 어디를 둘러보면 좋은지등의 짤막한 팁들도 담겨 있었다. 그리고 작가님이 책 속에서 직접 그린 그림들도 만날 수 있는 건 덤이다.

 

정확한 정보가 없어 길을 몇 번이나 헤매고 포기했다가 그토록 보고 싶었던 곳을 찾기도 하고, 본 영화의 배경이라고 생각하고 다녀왔는데 아닌곳도 있었고 , 여행을 다녀 온 뒤에 책을 읽게 된 곳도 있었다. 무난한 여행보다도 오히려 이런 작은 에피소드들이 있는 것들에 더 눈길이 갔다. 책 속에서 가장 반가웠던 곳은 이 책을 읽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이기도 했고, 오키나와에 가 보고 싶어지기도 했던 <오키나와에서 헌책방을 열었습니다>의 '울랄라 서점' 이었다. 시장 한 복판에 있다는 그 자그마한 서점이 왜 그렇게 궁금했던지. 실려 있는 사진으로나마 궁금증을 해소 할 수 있었다. 시간이 맞지 않아 저자를 못 만나 아쉬웠다고 했는데 나도 덩달아 아쉬운 마음, 그리고 보고 났더니 역시나 직접 한 번 방문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확실히 읽어본 책, 본 영화들 속 배경의 여행기 부분들을 더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어 나갈 수 있었다. 물론 그렇지 않은 곳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긴 했지만. 책을 통해서 읽어보고 싶은 책도, 보고 싶은 영화도 가보고 싶은 장소도 꽤 생겼다. 꿈꾸고 생각만 해 봤던 소설, 영화 속 배경들에 하나하나 발자국을 남기신 작가님이 부럽기도 하고 역시 이런 여행은 해볼만 하구나, 참 좋구나 싶었다. 책으로나마 많은 곳들을 둘러 볼 수 있었던 '간접 여행', 나중에 꼭 내 눈으로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직접 여행'을 떠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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