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행복을 탐하다 - 이상적인 생활방식을 찾는 당신에게
양빙 지음, 이경진 옮김 / 인서트 / 2017년 3월
평점 :
품절


 

 

 아름다운 곳이고 볼 만한 가치가 있어서 이름난 관광지도, 많은 사람들이 빼놓지 않고 보고 가는 그런 곳도 좋다. 하지만 그 보다 여행지에서 내가 더 좋다고, 가보고 싶다고 여기는 곳은 현지인들의 삶이 듬뿍 묻어 있는 곳이다. 시끌벅쩍하지만 소박한 느낌이 나는 시장이나 플리마켓들, 사람들이 여유롭게 산책을 하는 공원들, 미술관이나 재탄생된 문화공간들, 그리고 할 수 있다면 현지인처럼 살아보기. 그래서 아마 [현지인 집에서 묵기], [시장구경], [맛있게 냠냠], [예술], [기웃기웃]이라는 5챕터로 묶여있는 이 책에 마음을 뺏겼었던 것 같다.

 

 

책에서는 교토, 오사카, 파리, 고아, 하와이, 베니스,피렌체등 다양한 곳에 발을 딛고 즐긴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있었다. 그리고 참 마음에 들었던 그녀의 여행을 하는 방식. 익숙한 곳에서 또 다른 곳에서 즐기는 피크닉, 치앙마이의 쿠킹클래스, 마트 구경, 직접 장을 봐와서 해먹는 스트로베리 팬케이크, 야시장에서 맛보는 음식들, 좋아하는 미술관 구경등 여행 속 일상이 녹아있는 이야기들과 느낌들이 잔잔하게 스며드는 듯 했다. 내가 딱 좋아하는 느낌의 여행들을 즐기는 듯해서 좋았고 부럽기도 했고, '여행이란 일상을 벗어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이상적인 생활방식을 찾는 과정'이라는 것을 또 한번 깨달았다는 저자의 이야기도 살포시 느껴볼 수 있었다.

 

예쁜 음식들, 지도, 노루, 풍경들등이 그려진 아기자기한 일러스트들, 풍경들과 감성적인 느낌이 드는 사진들도 곳곳에 있어서 보는 재미도 있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한 나라에서의 이야기가 쭉 이어지기도 했지만주제별로 나라 이야기들이 묶여있기도 하다보니 하나하나를 제대로 느끼기엔 좀 부족한 부분들이 있었다는 것. 조금 더 이야기를 듣고 싶은 부분들도 있었는데 딱딱 끊어지는 느낌이 들어서 좀 아쉬웠다.

 

 

처음엔 '소소한 행복'과 '탐하다'라는 단어의 조합이 참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소소한 행복이야말로 탐하고 느끼려고 욕심을 내야 하는게 아닌가 싶었다. 살살 부는 바람, 오묘한 빛으로 물드는 저녁 무렵의 하늘, 맛있는 음식들을 먹는 즐거움등 너무 작아서 지나치고 말게 될 작디작은 행복들을 여행지에서 일상에서 더 소중히 해야하는게 아닌가 하고~아! 날씨 좋은 이 봄, 정말 좋은 곳으로 이렇게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여행을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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