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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예쁜 그림 한 장 - 손그림 일러스트 감성수채화 그리기 ㅣ 나를 위한 시간
민미레터 지음 / 큐리어스(Qrious) / 2016년 2월
평점 :
품절

이전부터 관심이 가고 배우고 싶었던 취미가 바로 캘리그라피였다. 책도 보고 검색도 해보고 하다가 우연히 민미님의 블로그를 알게 됐고, 그곳에서 감성수채화와 수채화 캘리그라피 글들을 보게 되었다. 여리여리한 색감들로 그려진 그림들은 눈길을 뺏기에 충분했고 어느샌가 이런 그림들을 그릴 수 있게 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품고 있었다. 그러다 발견한 민미님의 책! 난 워낙 예전부터 그림을 못 그리고 손재주가 있는 편이 아니라 먼저 '할 수 있을까' 란 걱정이 앞섰지만, 책으로라도 한 번 시도해 보자는 마음을 먹게 되었다.

똑같이 따라 그리지 않고 색이 번지는 걸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그 효과를 살려 느끼는 대로 자유롭게 표현하는 감성수채화. 그리고 수채화를 공부하지 않고 쉽고 재미있게 놀면서 배우고 자신을 위한 치유의 시간을 만들어 보자는 이야기가 참 와 닿았다. 어느 딱딱한 틀에 맞춰진 그림이 아니라 마음가는 대로 번지면 번지는 대로 자유롭게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매력이 있었다. 책에서는 준비물과 기초적인 기법과 팁들부터 4챕터로 나누어져 다양한 꽃과 나무, 캘리그라피에 어울리는 작은 그림과 엽서나 카드에 그리면 좋을 그림들과 한컷만으로도 예쁜 그림등 다양한 그림들을 알려주고 있다. 그림 하나하나를 어떻게 그린다는 과정 상세컷들과 팁까지 담겨 있어 설명을 보고 그림을 따라해보는게 그리 어렵지 않았다. 하나하나 아기자기 하고 귀여운 그림들이라서 소중한 누군가에게 그려서 선물하기에도 더 없이 좋을 것 같았다.

오랜만에 물감, 붓, 수채화지를 사서 예쁘게 그리고 싶다는 마음으로 오롯히 그림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들이 참 좋았다. 물론 아직은 물 조절도 미숙하고, 연습을 많이 하지 못해서 예시된 그림만큼 예쁘게 잘 그려지지 않아 조금은 속상하기도 했지만 더 예쁜 그림들을 그려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리고 확실히 감성수채화는 물을 많이 써야한다는 것, 그릴때는 조금 이상해 보이는 그림도 마르면 색들이 어우러져 더 예쁜 그림이 된다는 것, 똑같은 꽃을 그리더라도 물이 번지는 것에 따라 다 다른 느낌의 그림이 된다는 것도 직접 그림을 그려보고 나서 알게 된 것들이다.

이번책에는 거의 꽃이나 식물들이 대부분이었으니 나중에 응용편으로 사람이나 풍경 등 조금 더 어려운 그림들이나 덤으로 수채화 캘리그라피의 방법들도 알려주는 후속편 책이 나오면 더 좋을 것 같다. 그때쯤이면 기초를 어느정도 벗어날 수 있을테니 조금 더 여유있게 감성수채화를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이번 기회가 아니었으면 오래도록 수채화나 물감이나 그림과도 멀어졌을텐데 <작고 예쁜 그림 한 장>을 보기를 잘한 것 같다.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좋은 취미가 하나 더 생기게 되어서 정말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