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 인 골드
앤 마리 오코너 지음, 조한나.이수진 옮김 / 영림카디널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우연히 <우먼 인 골드> 영화 감상평을 보고 나서 이 영화를 꼭 봐야 겠다고 생각했었다. 너무나 유명한 작가 클림트의 작품에 관한 이야기로 '아델레' 를 모델로 한 그림이 나치시절 몰수 당하고, 세월이 많이 흐른 후 그 그림을 다시 찾기 위한 조카 마리아의 8년에 걸친 소송이라는 듣기만 해도 흥미로운 이야기들에 사로잡혔었다. 게다가 이게 허구가 아닌 실화라니 더욱 더 기대가 될 수 밖에. 그런데 원작이 있다는 소식를 듣고 영화에서 다 펼쳐지 못한 수 많은 이야기가 들어있을 것 같아 책을 먼저 읽어보기로 했다.


책은 1부 해방, 2부 사랑과 배신, 3부 속죄로 나누어져 있다. 1부에서는 클림트와 아델레가 살았던 그 시절 비엔나의 환경이나 사람들에 관해서, 2부에서는 클림트와 아델레의 죽음 후 친구나 가족등 관련있는 사람들과 예술품들이 나치시절에 얼마나 수 많은 고행들을 겪었는지에 대해, 3부에서는 전쟁이후와 나이가 든 아델레의 조카 마리아가 소송을 하게되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었다. 내가 가장 재미있게 본 부분은 바로 1부였다. 클림트나 아델레가 어떤 시대적 환경에서 살았는지, 클림트의 초상화 속 인물들과 클림트의 여인들, 그리고 그의 그림에 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어서 가장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그 당시의 시대의 환경이나 역사적인 사건에 관한 이야기들과 관련된 사람들의 등장등 한 권의 역사서를 방불케 할만한 풍부한 사실들을 담고 있엇던 이 책. 말로만 듣던 나치와 히틀러의 무자비한 유대인 학살과 예술에 대한 말살등 그저 어렴풋이 들어 알고있던 것들을 글을 통해 간접적으로 읽고 느끼게 되니 그 안타까움은 배가 되었다. 너무나 처참한 광경들에 때로는 할말을 잃었고, 그 시간을 묵묵히 견뎌낸 그들이 참 대단해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 후 자신들이 불법적으로 취득한 예술작품들의 권리를 주장하는 후손들에게 반환하지 않기 위해, 미술관이나 한 국가가 소장품의 역사와 비밀을 은폐하려했다는 모습은 약간의 뻔뻔함과 동시에 실망으로 다가왔다. 커다란 국가를 상대로 한 개인이 그림의 권리를 주장하기가 쉽지 않았으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언제 끝날지 모를 그 소송의 지난한 과정들을 마리아와 변호사 랜돌은 뚝심으로 이끌어갔고 마침내 그 전쟁에서 승전보를 울렸다는 것에는 짜릿함을 느꼈다.


여러가지를 알고 느끼게 해주기도 했지만 사실 나에게는 아쉬움이 너무 많은 책이었다. 내가 책이 다루고 있는 내용과는 다른 부분들을 미리 기대하고 읽어서인지도 모르겠지만...개인적으로는 클림트와 아델레의 이야기를 더 많이 듣고 싶었는데 그들의 이야기가 나온 건 1부에서 뿐이었고, 이후에는 가끔 언급만 될 뿐 이었다. 그리고 나치하에 사람과 예술작품들이 얼마나 고행을 겪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이 다음 이야기로 가는데 중요한 과정을 차지하겠지만, 관련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너무 자세하다 싶을 만큼 많이 나와서 흥미가 떨어졌다. 오히려 서사성을 가진 소설이었으면 이런 이야기들이 훨씬 더 풍부하고 재미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여러나라로 돌아가고 있지 못하는 미술품이나 유물들에대해서 생각도 해 볼 수있는 기회 였고, 얼른 영상으로도 그 시대와 클림트 아델레를 만나볼 수 있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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