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의 역사 - 이기환 기자의 이야기 조선사 지식기행 7
이기환 지음 / 책문 / 201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과거의 일들을 기록해 놓은 역사, 그 기록물들이 없었더라면 아마 과거의 모습들을 짐작도 할 수 없었겠다라는 생각이 번뜩 든다. 그럼에도 그 중요한 역사에 제대로 귀를 귀울이고 있지 못하고 있는 걸 반성하며, 조금이나마 관심을 갖고 기울이고자 조금 더 흥미로운 역사 속 이야기들을 알고 싶었다. 그렇게 그 시대 사람들의 이야기,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을 만나고 싶어 <흔적의 역사>를 읽게 되었다.


책은 4부로 나누어져 각 10개씩, 총 40편의 이야기가 담겨있었다. 실록이나 여러 책들에서 발췌한 글들을 싣고 사실들을 이야기 하면서 관련된 그림도 함께 있어 역사 교과서를 보는 느낌도 들었다. 조선시대의 이야기가 주이긴 하지만 시대를 뛰어넘어 관련있는 다른 시대의 이야기들도 참고로 설명하고 있었다. 1,2부가 조금 더 정치적이고 잘 알려진 왕이나 인물들에 초점이 맞춰진 이야기였다면 3,4부는 조선시대 사람들의 생활이나 문화들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그래서 나는 3,4부의 이야기들에 더 흥미가 갖고 재미가 있었다.


 

정조가 과거 시험의 시제로 담배를 내 걸기 까지 한 담배 예찬론자 이기도 했지만 보고서 보기가 휘미이기도 한 워커홀릭이었다는 것도, 잘 알려진 장희빈과 인현왕후의 남자였던 나쁜남자 숙종의 이야기도, 그리고 드라마로 잘 알려진 대장금 이야기도 알 수 있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게 웃어른이나, 황제, 국왕등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않는 '기휘'에 대한 이야기였다. 같은 한자를 쓰는 걸 피하기 위해 이름을 바꾸는 것도 비일비재했고, 직함을 부르면 아버지의 이름을 부르는게 되어 관찰사 자리를 마다한 아들의 이야기도 있었다. 그래서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불편을 줄이고자, 조선의 왕들의 경우는 25명의 왕의 이름이 외자였으며 잘 사용하지 않거나 휘귀한 글자들을 골라 썼다고 한다.


이 외에도 부동산 업자의 농간으로 부동산 투기가 성생하여 이사가 빈번했다거나, 새내기 관원들이 신고식 때문에 사망한 사건도 있었고, 간통이나 이혼에 관한 일화나 법등 현재와 그리 다르지 않은 과거의 이야기들도 만날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아는 사람이나 사건들이 나오면 더 반가운 마음이 들어 세심히 보게됐고 또 알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했다. 역사를 알지 못해도 좋지만 역시 역사에 대한 기본지식이 깔려 있으면 조금 더 재미있게 책을 읽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생각보다 참 다채로웠던 역사들과 마주하고 그리고 이런 이야기들 끝에 짧게 덧붙여진 저자의 생각들을 곱씹어 보며, 현재의 거울이 될 수도 있는 역사의 중요성을 새삼 다시 한번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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