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비로소 인생이 다정해지기 시작했다 - 일, 결혼, 아이… 인생의 정답만을 찾아 헤매는 세상 모든 딸들에게
애너 퀸들런 지음, 이은선 옮김 / 오후세시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지금까지 살아온 날들보다는 앞으로 살아갈 날들을 더 현명하게 잘 살아내고 싶은 바람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요즘 들어서 더 많이, 더 자주 나도 그에 대한 생각이 마구 들끓기 시작했다. 그래서 간접적으로나마 좋은 책을 읽으면서 배우고, 영화나 드라마 속 누군가의 삶에  비춰보며 알아가고, 가끔은 다른 이들에게 질문을 던지기도 하면서 제대로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는 마음이 고스란히 자리잡고 있다. 사실 앞으로 펼쳐질 미래의 일들을 짐작하기란 어렵지만, 나보다 먼저 그 길을 걸어오고 살아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많은 도움이 되겠다 싶었다. 그리고 그게 여자의 경험담이라면 더욱 더...더 많은 경험을 가진 그들을 통해 힌트를 얻고, 같은 듯 다른 인생을 통해 조금은 앞을 내다 보고 싶은 약간은 이기적일 수도 있는 마음으로 말이다.

 

그런 마음을 담아 읽기 시작한 <이제야, 비로소 인생이 다정해 지기 시작했다>.저자인 애너 퀸들러는 베스트 셀러 저자이자 <뉴욕타임스>의 칼럼리스트로 '공적인 것과 사적인 것'이란 칼럼으로 플리처상을 수상한 작가다. 그리고 누군가의 아내이자 아이를 셋을 키우며 살아온 한여자 이기도 하다. 책 속에는 그런 두 가지 역할을 하며 60여년을 살아 온 그녀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처음엔 자기계발서 같은 책일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사실 잡지나 신문에 실릴법한 칼럼같은 이야기들이었다.

 

삶과 죽음, 친구, 결혼, 육아, 여자의 일에 관한 것등 일상적일 수 있는 소재들로 자신의 경험담에 비추어, 젊었을 때는 몰랐지만 지금에서야 알게 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들과 생각들을 풀어낸다. 나이가 들면서 배우는 게 인생이란 비행기를 마음대로 조종할 수 없고 뜻밖의 일들이 벌어지게 되어 있다는 것, 나이든 여자에게 고독은 때론 즐겁고 행복한, 사회적으로 용납이 되는 이기주의 일 수 있다는 것, 아슬아슬 하게 비껴간 인생을 경로를 돌이켜 보면 두려움이 원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등을 알려 준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자신의 삶이 앞으로 이랬으면 좋겠다는 작은 다짐도 들려준다.

 

이렇게 이렇게 해라의 방향성 제시가 아닌 표면적인 사실들에 ,나중에 더 잘 알게 되겠지만 지금 먼저 인생의 이런 모습을 알려 주었으니 이제 어떻게 할지는 너의 몫이다라는 느낌을 주는 책이랄까, 조금은 불친절 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스스로 생각하게 만들어 주는 고마운 책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하지만 기대한 누군가의 인생 이야기를 듣는 건 좋았지만 나에게는 공감이 조금 덜 되는 이야기들이라 아쉬운 것도 사실~내가 작가와 같은 나이쯤이 되면 '그래 어린것들은 이런 걸 몰라.' 하며 그 심오한 뜻듯을 제대로 이해하면서 이 책을 볼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분 좋은 상상을 해 본다. 지금부터라도 조금 더 인생이 다정해 지기를 기대하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