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다지 - 조선을 꿈꾸게 한 일곱 권의 책
오정은 지음 / 디아망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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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밖에서 생활하던 휘운대군에게 어느 날, 동궁전에서 직접 서신을 전하겠다는 사령 설이 찾아온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동궁전에 자객이 들었다는 소식이 전해져 오고, 서신을 읽은 휘운은 방금 나간 설을 찾아오라고 명한다. 형님인 명경세자가 자신의 죽음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 휘운은 그의 죽음에 의문을 갖는다. 명경세자가 심양에 있을 때 부터 심부름을 하곤 했다던 여인 설이 무언가를 알고 있지는 않을까 다그치다가 심양의 세자관에서도 자객이 들었음을 알게 된다. 그러던 중 심양에 있던 빈궁마저 목을 매 자결을 하고, 죽을 때 세자가 읽고 있었던 이름 없는 책이 국가 전복사상을 담은 패서였다 하여 장례마저 제대로 치뤄지지지 않는 등 좋지 않은 일들이 연달아 일어난다.

 

이 후 원손마저 죽고 난 후 세자가 될 수 밖에 업었던 휘운은 세자빈과 함께 심양에 볼모로 가야만 하는 상황에 부딪힌다. 명경세자의 죽음에 관한 진상을 알아봐야 했던 휘운과 그곳의 조선인 포로들에게 다시 돌아옴을 약속했던 설은 서로의 필요에 의해 부부의 연을 맺어 심양으로 가게 된다. 새로운 조선을 꿈꾸게 하려던 큰 뜻이 담겨져 있던 소설들 환다지와 여러가지 진실들에 다가가려 할수록, 여러가지 위험들에 빠지기도 하지만 휘운과 설의 마음은 점차 서로에게 향하게 된다.

 

오랜만에 읽은 과거 시대를 배경으로 한 소설 <환다지>. 병자호란을 시대적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나오는 인물들은 대개 만들어진 가상의 인물들이다. 근데 정말 이런 인물들과 모두가 평등하게 꿈꿀 수 있는 세상을 바랬던 바램들이 담겨져 있었던 환다지가 실존했으면 어땠을까 싶은 생각이 드는 매력있는 인물들과 이야기가 돋보이던 책이였다. 무심한 듯 하면서도 설에 대한 깊은 마음을 품고 질투심을 내비치던 그런 모습이 귀엽기까지 했던 휘운과 진정 조선의 백성들을 위하며 자애롭던 세자빈이 되기에 모자람이 없던 설까지 중심 인물들이 참 좋았다. 환다지와 명경세자의 죽음이라는 큰 사건이 있으면서 그 속에서 가끔은 티격태격 하지만 나중에는 애틋하기까지 한 휘운과 설의 사랑이야기가 더 돋보였다.

 

앞 부분 보다는 사건이 점점 진행되어 가고 두 인물이 심양에 가고 그 곳에서 서로의 마음이 꽃피던 후반부들이 더 흡인력 있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가끔은 이들의 사랑에 마음 설레이기도 하면서, 때로는 마음 아파하기도 하며 오랜만에 이 따뜻한 봄에 잘 어울리는 핑크빛 로맨스 듬뿍 담긴 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서 즐거웠다. 역시 책을 읽다보니 큰 인기를 얻었던 해품달 처럼 드라마화 되어 멋진 휘운과 설도 이외의 등장인물들과 사건들도 흥미롭게 펼쳐지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드라마로 또는 영화로 환다지를 꼭 다시 만나볼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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