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암여고 탐정단 : 방과 후의 미스터리 블랙 로맨스 클럽
박하익 지음 / 황금가지 / 2013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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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나 추리 장르를 좋아해서 그런 장르에는 언제나 관심이 가고 책으로 많이 읽기도 했었다. 항상 즐겨보는 건 일본 추리소설쪽인데 여러가지 소재들과 개성있는 인물들의 등장이나 예기치 못한 반전을 만나기라도 하면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었다. 범인의 정체, 항상 궁금해지는 뒷 이야기들 때문에 몰입도가 높은 것도 이유중의 하나~~그러다 우연히 <인형의 정원>이라는 한국 추리소설을 읽게 되었는데 당시 참 재미있게 본 기억이 난다. 그래서 <선암여고 탐정단 방과후의 미스터리>를 보았을 때, 오랜만에 본 한국 추리소설에 반가운 마음도 들었고 게다가 여고 탐정단의 이야기라니 호기심이 더욱 증폭되었다.

 

책의 주인공은 천재 쌍둥이 오빠를 둔 여고생 안채율. 요즘 한창 출몰하는 여고생들의 팔목을 깨물고 입안에 세이지 사탕을 물려주고 간다는 신종변태를 등교길에 만나게 되어 팔목을 물리고 만다. 일이 있은지 며칠 뒤 느닷없이 나타난 윤미도, 최성윤, 김하재, 이예희 4명의 소녀들은 자신들이 선암여고 미스터리 탐정단이라고 밝히며 채율에게 탐정단에 들어와 함께 무는남자를 잡자고 제안한다. 하지만 별 관심이 없었던 채율은 그들을 무시하지만 이튿날 정식 대원증이 보란듯이 놓여있고 막무가내로 자신들의 아지트로 끌고가 사건에 관한 저마다의 의견을 이야기 한다. 어느새 그들의 대화에 끼어서 의견을 내고 있는 채율은 그렇게 탐정단의 일원의 되어서 여러가지 사건들을 해결해 나가게 된다.

 

5가지 사건들이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보통의 추리소설에서 보이는 아주 크고 무거운 사건이 아닌 학교를 배경으로 한 그야말로 여고생 탐정단들이 조사하고 해결할 수 있는 사건들이 주를 이룬다. 여고생 답게 조금은 엉뚱하고 재기발랄하게 그들만의 방식으로, 자신이 맡은 제 몫을 다 하며 제법 탐정다운 모습으로 진실들에 다가가는 과정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표면적으로 아주 사소하고 소소해보이지만 그 속에 숨어있는 진짜 이야기들이 밝혀질 수록 그 일들이 결코 작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고교시절에는 가장 크게 느껴질 수도 있는, 우리 사회에서 흔히 보고 들어본 적 있는 씁쓸한 현실들이 반영되어 있어서 괜히 마음이 짠해 지기도 했다.

 

진짜 고등학교에 이렇게 좌충우돌이지만 학생들의 고민들을 들어줄 수 있고, 사소한 사건들을 해결해 줄 수 있는 탐정단이 있다면 얼마나 재미 있을까라는 상상을 해보게 된다. 여기저기서 학생들의 정보들을 모으고 선생님들에게도 거침없이 정보를 요구하는 그들이 실재하는 모습을 생각해 보기만 해도 절로 즐거워진다. 개성강한 탐정단의 활약기와 함께 그 안에서 외고 입시에 실패하고 미국에서 공부하는 천재오빠의 그늘에 가려져 엄마에게 관심받기 어렵던 소녀 채율의 성장기이도 했던 책~드라마로 제작되어도 참 재미있을 것 같고 언젠가 다른 책에서 또 이 귀여운 탐정단들을 만나게 되면 정말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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