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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따라 소녀 로스쿨 가다 - 가수 이소은 뉴욕 로펌을 사로잡다
이소은 지음 / 삼성출판사 / 2012년 10월
평점 :
품절
가수 이소은씨가 로스쿨에 갔다, 변호사가 되었다 등의 기사를 보았을 때 가장먼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 시원시원하고 예쁘게 생기고 노래도 잘하는데 로스쿨에 변호사까지 되다니 그야말로 엄친딸이 아닌가 싶어서 그녀의 무한 능력에 부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었다. 하지만 내가 알고있는 건 '변호사가 되었다' 라는 표면적으로 보이는 결과 뿐 그 속에 숨은 '어떻게 되었는가'라는 과정들은 하나도 알지 못했다. 로스쿨에서 어떤 시간들을 보냈을지, 어떤 노력들을 했을지, 그리고 앞으로 펼쳐보일 그녀의 새로운 도전과 인생에 관한 이야기가 너무나 궁금했다. 그래서 읽게 된 <딴따라 소녀 로스쿨 가다>.
로스쿨 진학을 결정하기 까지 두려움도 많았고 힘들었던 LSAT 시험 공부에 로스쿨에 탈락해서 좌절했던 적도 있었지만 드디어 노스트웨스턴 로스쿨에서 자신의 꿈을 키워나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로스쿨 생활은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정말 고된 나날들이었다. 수업을 위한 케이스 리딩을 위해 새벽 5시에 일과를 시작하는 것은 기본이고 교수님들이 질문을 퍼붓는 공포의 콜온에 원어민 보다 부족했던 영어때문에 고생하기도 하고 첫 시험에서 꼴찌를 하는 믿을 수 없는 결과를 받아들기도 했다. 그러나 공부만으로 힘든 와중에도 작곡을 하고 학교행사에서 노래를 부르는 가 하면 봉사활동도 하고, 로펌실습을 하고, 학교를 대표해 국재 중재대회에 나가기도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로스쿨에서 보낸 3년은 나보다 머리나쁜 사람 딱 한명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간절히 바라고 여러 모로 자신의 한계를 경험하고 실감한 때라고 한다. 그리고 그런 시간을 견뎌낸 지금, 세상 그 무엇도 뚫을 수 없는 아주 단단한 갑옷 하나를 얻어 입은 기분이라고, 전보다 훨씬 넓어진 시야와 그로 인해 새로이 불붙은 열망으로 만들어낸 갑옷이라고이라고 말한다. 아마 자신의 도전에, 치열한 노력을 한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온 갖 경험들과 배움들로 몸과 마음이 단단해 진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역시 변호사라는 타이틀보다는 단단한 갑옷을 얻게 해준, 한 없이 앞만 보고 달렸던 그 진한 땀이 밴 나날들이 더 대단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녀의 도전!도전!도전!이었던 인생과 또한 험난했던 로스쿨 도전기를 통해서 나도 참 많이 배운 것 같다. 꿈을 현실로 만들려면 우선 행동해야 한다는 보편적인 진리부터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닌 방향이라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도전, 노력, 열정이 정말로 필요하다는 걸 새삼 다시 깨닫는다. 이런 책들을 읽으면 항상 도전과 노력의 가치를 매번 느끼고 나도 할 수 있다를 수십번 외치지만 쉽게 행동으로 옮겨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계속 자극을 받고 조금씩 노력들을 보태가다 보면 언젠가 내 스스로가 만족스러울 수 있는, 누가봐도 멋지다고 말할 수 있는 마음이 단단한 사람이 되어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