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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 승무원
지병림 지음 / 북치는마을 / 2014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서른쯔음은 도전보다는 안정을 추구하는 때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20대에는 젊음으로 실패해도 다시 또를 외치며 거침없이 앞으로 나아가고, 그 도전의 성과를 보는 때가 서른의 경계선쯤이 되고 어느정도 자리를 잡고 안정적인 삶을 살아가는 거라고...하지만 이제 그것도 옛말이 아닐까 싶다. 평균수명이 길어지고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들이 더 많은 우리들에게 나이가 적든 많든, 더 나은 자신의 삶을 위하여 어느때건 원하는 무엇에라도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설령 그것이 불확실한 미래와 함께 한다고 할지라도 가치있고 아름다운 것임에는 틀림없다. 그리고 여기 서른을 목전에 앞두고 그 가치있는 도전을 펼치는 한 여자가 있다.
주인공은 바로 29살의 온누리. 남자친구와도 헤어지고 학원 강사로 일하다 얼마못가 잘려 좌절감만 더해가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몇년 전 친구 도희와 함께 승무원 시험을 봤다 떨어지고만 기억을 떠올렸고, 자신안에 미련으로 남아있던 승무원의 꿈에 다시한번 도전해 보기로 결심한다. '날아요' 승무원 학원에 등록을 하고, 여러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며 아무것도 몰랐던 자신의 모습을 벗어던지고 이미지를 가꾸고 영어스터디와 인터뷰 준비를 하고 그렇게 한단계 한단계 앞으로 나아간다. 면접을 보고 떨어져 6개월의 패널티를 받고 자신감마저 잃고 포기할 뻔 했지만 꿋꿋히 열심히 노력해서 나아가 드디어 꿈에 그리던 승무원이 된다. 그녀의 도전기는 정말 대단했고 가끔은 짠하게도 만들었으며 마지막에는 박수를 마구 쳐 주고 싶게 만드는 이야기였다.
이렇게 온누리라는 가상의 인물을 앞세워 소설의 형식으로 고군분투하는 승무원 도전기를 담고 있지만, 현존하는 항공사들에 대한 정보나 면접절차와 인터뷰 장면들도 나오고 실제로 외항사 승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저자의 경험이 생생히 들어가 있는 이야기들이라 허구보다는 사실에 더 가깝다. 대학교 총장 비서로 5여녀간을 일하다 마음속에 남아 있었던 승무원의 꿈을 위해 과감히 도전했고 마침내 꿈을 이루어 머나먼 중동에서 승무원 생활을 하고 있는 저자의 모습이 고스란히 온누리라는 인물에게 투영되어 있는 셈이다. 그래서 더욱 쉽지 많은 않았던 그 길에서 마침내 꿈을 이뤄낸 온누리 처럼 저자처럼 정말 열심히 하면 다 이루어지겠구나 싶은 생각이 절로 들게 되었다.
그리고 이 특별한 도전기 속에서 항상 강조하고 있는 것은 바로 간절히 원하고 노력하면 이루어진다는 "피그말리온 효과" 였다. 항상 가슴에 꿈을 품고 마음에 새기며 간절히 원하고 노력하면 못 이룰 것이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승무원을 꿈 꾸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더 없는 희망과 열정을 줄 수 있을 것이고 승무원이라는 직업으로 특정지어져 있긴 하지만 꿈을 가진 모든이들에게 적용될 수 있는 이야기이니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꿈을 향해 한발한발 나아가는 온누리의 이야기를 통해서 참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고 나도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고 또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항상 피그말리온 효과를 마음에 새기고 언제나 무엇에나 도전할 수 있는 용감한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