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olor 세계를 물들인 색 - 원하는 색을 얻기 위한 인간의 분투
안느 바리숑 지음, 채아인 옮김 / EJONG(이종문화사)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세상에는 정말 수 많은 색이 있고 우리는 그 수 많은 색에 둘러쌓여 살아간다. 조금만 둘러봐도 파란색 하늘, 초록색 잎사귀, 분홍색 벚꽃등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자연 속에서도, 노란색 카레, 주황색 당근, 빨간색 고추장 등 날마다 맛있게 먹는 음식에도, 우리가 사용하는 여러가지 물건에도 제각각의 색이 존재한다. 한가지 색만이 존재한다는 것은 상상하기도 힘들뿐만 아니라 같은 모양과 디자인의 사물이라도 어떤 색이냐에 따라 이미지나 느낌이 달라지는 것 보면 색이라는 게 참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 같다. 이렇게 우리 주위의 다양하고 많은 색들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 <THE COLOR>이다.

 

오랫동안 색에 대해 연구해 온 고고학자이자 민속학자인 안느 바리숑이 쓴 책으로 흰색, 노란색,빨간색, 보라색, 파란색, 녹색, 갈색과 검정색으로 나누어 색의 역사나 의미, 종교, 시대 등에 대한 세세한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빨간색은 다양한 상징적 의미를 가지는데, 생명의 본질인 혈액의 순환을 상징하는 색으로 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믿는 보호의 빨간색이기도 하며 빨간색은 공동체를 유지하고 보호하는 책임을 가진 중요한 인물을 뜻하는 경우가 많아 군사 지휘자와 종교 지도자가 자주 빨간색 옷을 입는다. 오늘날에도 빨간색은 서양에서 명예의 색으로 영겨져 명망있는 인사를 맞이할 때는 레드카펫을 깔고, 개막식을 비롯한 행상도 빨간색 깃발로 장식한다고 한다.

 

그리고 색이 어느 시대나 지역에 따라서도 다른 의미를 지닌다는 사실도 참 흥미로웠다. 로마 제국시대에 파란색에 대한 경멸은 오랫동안 지속되었고 중세시대 내 볼품없고 매력없는 색이라 여겨졌지만, 12세기에 들어 갑자기 성모마리아에 대한 신앙이 두터워지면서 사람들 취향이 바뀌어 가고, 파란색을 향한 열망은 귀족을 거쳐 모든 사회계급으로 퍼져나갔다. 중세 말에 이르러서는 파란색이 왕좌에 군림하게 되어 왕권, 귀족, 신의, 평화를 상징하게 되었고 지금도 파란색은 중립과 평화를 상징하는 색으로 청바지부터, 많은 국제기구의 문장, 유럽연합의 깃발까지 여러분야에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어느 시대에는 꺼리는 색이였다가 어느 시대나 지역에서는 사랑받기도 했던 색의 운명들은 우리들의 역사와 함께 길을 걸어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염료나 염색에 관한 이야기도 많은데다 색의 마지막 챕터들마다 그 고유의 색을 낼 수 있는 식물이나, 벌레, 안료들과 어떻게 얻고 사용하는지 에 대한 조합법들도 나와 있었다. 사실 색을 볼때는 그저 표면적으로 인식해서 그저 예쁘다, 예쁘지 않다나 색들의 차이점을 눈여겨 보기 마련인데 이렇게 색 하나하나에 여러가지 의미와 역사와 이야기들이 있다는 것이 참 놀라웠다. 그리고 그 속에 있는 알지 못했던 역사나 종교이야기들을 알게 되어서 유익한 책 읽기가 되었던 것 같다. 이 책 하나로 색에 대한 모든것들을 다 알게 된 듯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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