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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안에 달 - 작은 일상의 크리에이티브한 발견
김은주 글.그림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우연히 읽게 되었던 책 <1cm>. 제목부터 호기심을 자극하더니 톡톡튀는 예쁜 그림들과 좋은 글들이 한데 어우러져, 읽고 나서도 참 좋은 느낌의 책으로 내 기억속에 남아 있었다. 그런데 이번엔 <1cm>에서 글을 담당하셨던 저자 김은주님께서 직접 글을 쓰시고 그림까지 그리신 새로운 책이 나왔다. 바로 '달팽이'글자 안에 '달'이 숨어 있는 것처럼 작은 일상 안에서 인생의 큰 의미들을 발견할 수 있다는, 작은 일상의 크리에이티브한 발견을 담은 제목부터 너무나 마음에 드는 <달팽이 안에 달>.
역시나 전작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 처럼 예쁜 일러스트 들과 함께 감성어린 글들을 함께 만날 수 있었다. 파트별로 나에 대해서 ,여러 관계에 대해서, 사랑에 대해서, 삶에 대해서, 쉼에 대해서, 또 다른 시선에 대해서, 꿈에 대해서 조곤조곤 이야기를 들려준다. 간혹 긴 글들도 있지만 작은 소제목들을 달고 있는 한편한편이 그리 길지는 않아 읽는데 부담이 없고, 오히려 짧지만 더 임팩트 있게 다가오는 부분도 많았다. 마음에 드는 구절은 계속 반복해서 읽게 되고 그런 글들을 읽으면서 '아 정말 그렇구나!'하고 느낌표를 달게 되기도 하고, '정말 그런가?' 물음표를 달기도 하면서 천천히 다시 한번 곱씹어 보게 되기도 했다.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들이면서도 사소한 듯 미처 깨닫지 못했던 일상적인 이야기들이 잔잔한 여운으로 맴돌아서 힘을 주는 것 같기도 하고 글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게 된 것도 같다. 그리고 이렇게 생각지도 못했던 작은 부분들에 대해서 알게 되고, 감성이 반짝이는 글들을 읽다보면 여러가지 생각들이 많아져서 다양한 방향으로 사고의 가지들이 뻗어나가게 되어서 참 좋다. 온전히 마음으로 느끼면서 글들이 가는 방향으로 가다보면 나에 대해서도, 주위에 대해서도,그리고 삶에 대해서도 돌아보게 되고 앞으로는 조금 더 멋지게 살아가고 싶어지기도 하니까 말이다.
함께 있는 그림들도 아기자기 하고 예뻐서 예쁜 이야기가 그득한 한권의 동화책을 읽는 것 같기도 해서 누군가에게 선물하기에도 참 좋은 책인 것 같다. 나도 <달팽이 안에 달>을 읽고 나서 누군가에게 선물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조만간 책 선물을 해야한다면 이 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개인적으로 전작은 읽은지 시간이 많이 지나서 그때의 감흥이 떨어진 탓인지도 모르겠지만, 이전에 읽었던 <1cm>보다는 <달팽이 안에 달>이 더 좋았던 것 같다. 이번에는 더 좋은 느낌으로 남은 작가님의 책, 다음번에는 또 어떤 그림과 글들로 나에게 좋은 느낌을 선물할지 너무나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