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청춘
이은영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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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청춘이라는 단어가 주는 그 푸릇푸릇함이 좋다. 무언가 에너지가 가득차 있고 뭐든지 할수 있다는 무한한 가능성을 담고 있는 같은 단어 청춘. 예전엔 그 청춘이라는 단어가 나이가 적은 십대나 이십대에 국한되어 있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누구에게나 청춘은 있다. 나이가 많고 적음을 떠나서 마음에 설레는 푸른 봄을 안고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인생에는 청춘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30대 여자의 청춘은 더 궁금해 진다. 언젠가 닥쳐올 그때의 청춘을 들여다 보고 싶었다. 과연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 걸까?


<여자의 靑春>은 [웃찾사],[개그야],[논스톱4],[몽땅 내 사랑]등을 집필한 작가가 보여주는 30대의 사랑,일, 연애, 결혼, 일상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을 담아내고 있는 책이다. 웃음이 터져나오곤 하는 에피소드들, 가끔은 마음이 아련해 지는 이야기들, 친구와 나누고픈 공감가는 이야기들도 아주 진솔하고 담백하게 풀어낸다. 막연히 30대에 대한 어떤 동경이나 불안이 뒤섞여 있었는데 그저 앞자리가 3으로 바뀌었다는 것 뿐이지 고민하고, 사랑하고, 일하고 여전히 성장해 나가는 청춘이었다. 10대가 가고 어른이 될것 만 같았던 20대가 아주 자연스럽게 30대도 계절이 바뀌 듯 오는 인생의 일부분 이었을뿐이었다.  

다른 사람의 경험과 생각과 삶을 이야기를 듣는 다는 건 참 좋은 일이다. 같은 시기를 겪어본 사람이라면 많이 공감할 테고, 아직 경험해 보지 못한 때에 대한 기대와 대비가 될 수도 있다. 난 책을 통해서 앞으로 올 그때를 배우고 살짝 미리 엿본 것 같은 느낌이었다. 책을 보면서 아직은 '아 진짜 그렇지' 보다는 '진짜 그런걸까?, '그렇구나' 라는 반응이 더 먼저나오기 때문에 내가 조금 더 나이를 먹고 성숙해 지면 지금의 이 이야기에 더 제대로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멀어져 가는 스물여섯 살의 뒷모습을 부러운 눈빛으로 훔쳐보는 사이 서른두 살의, 서른세살의 소중한 시간을 보지 못한채 흘려보내서는 안된다는 말처럼 지나간 그때보다 지금을, 앞으로 올 그때를 현명하게 보낼 수 있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책 속에서 이야기와 함께 번잡하지 않고 조용한 분위기 좋은 카페, 맛있는 브런치를 파는 음식점, 산책로 등 작가의 아지트 같은 곳을 간간히 소개해 주고 있다는 것이다. 예쁘고 아기자기한 곳들이 많아서 한번 쯤 방문해 보고 싶은 곳들이 많았다. 사진들이 서울의 거리들을 담고 있는게 많아서 서울에 살지 않는 나로서는 책속에서 가로수길, 홍대등 서울의 풍경들을 많이 접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작은 이미지들로 여러느낌은 담고 있는 서울의 이곳저곳을 만난 것 같았다. 색감과 느낌이 좋은 사진들, 글과 함께 여러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좋았던 <여자의 靑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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