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교전 1 악의 교전 1
기시 유스케 지음, 한성례 옮김 / 느낌이있는책 / 201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여느 고등학교와 다를바 없어 보이는 신코 재단의 마치다 고등학교. 그곳에는 유능한 교사 하스미 세이지가 있다. 미국의 유명대학을 나와 MBA까지 취득한 영어교사로 반듯한 외모와 화려한 언변으로 동료 교사와 학부모들의 신임을 받고 있을 뿐 아니라, 인기가 많아 학생들 사이에서 친위대가 있을 정도다. 학생들과 교사간의 이야기 그리고 간간히 발생하는 작은 소동들까지 학교라는 공간에서 있을법한 일상들이 흘러가는 가운데 계속해서 의문의 사건들이 발생하게 된다. 그리고 점차 무서운 진실이 서서히 수면위로 떠오르게 된다.

끊임없이 일어나는 사건들 중심에는 하스미가 있었다. 그는 흔히 말하는 다른 사람들의 감정에 공감하지 못하는 싸이코 패스의 전형적인 인물이었다. 자신의 진실을 알아차리거나 해가 된다고 판단되는 사람들을 사고로 위장하거나 죽여서 학교를 떠나거나 그만두게 만들었고, 그것은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에게 조차도 예외가 아니다. 똑똑하고 친절한 영어선생님의 가면을 쓰고 마음 깊은곳에서는 많은 이들을 농락하며 살인을 거침없이 저지르는 하나의 괴물에 지나지 않았다.

하스미의 과거속 이야기들에서 숨겨진 범행들이 하나씩 드러날 때마다 그 치밀함과 잔혹함에 정말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었다. 들키지 않고 수 많은 살인을 저지른 그는 더 대담해 졌고 점점 더 자신을 파멸의 길로 이끈다. 끔찍하고 잔인한 악행들을 어떻게 저렇게 거리낌없이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과 동시에 그 앞에서 그저 나약할 수 밖에 없었던 이들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정말 이런 범죄를 저지른 누군가가 선한 얼굴을 가장한 체 그저 평범한 사람들속에 섞여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너무 소름이 끼치는 것 같았다. 
 

하스미 외에도 뚜렷한 특징을 가진 교사들과 학생들의 이야기들, 여러 인물들의 시점교차와 빠른전개, 그리고 긴장감을 유발하고 결말이 궁금해 지는 사건들의 연속으로 1,2권 모두 400~500페이지에 달하는 책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지루할 틈이 없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읽다보면 여기서 과연 끝일까라는 의문과 함께 속편을 기대할 수 밖에 없게 만든다. <악의 교전>으로 기시 유스케 작가의 책을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악의 교전>을 너무 흥미진진하게 읽어서 그의 다른 소설도 너무나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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