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전쟁 3 - 금융 하이 프런티어 화폐전쟁 3
쑹훙빙 지음, 홍순도 옮김, 박한진 감수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오늘날, 화폐는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삶을 영위하기 위한 생산을 위해서도 소비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수단이다. 노동이나 경제성장이나 여러 방법을 통한 화폐 축적으로 부를 가진자는 필연적으로 권력을 가지게 되고, 그것은 한 개인이나 커다란 나라이나 다를 것이 없다. 돈을 가지고 권력을 가진 자는 상대적으로 약한 개인이나 나라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현재 뿐만 아니라 화폐와 권력은 이전의 역사속 사건들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며 한 국가의 운명을 좌지우지 하기도 했다.

화폐전쟁은 이런 화폐에 촛점을 두고 역사적 사건들을 서술한다. <화폐전쟁>이 미국의 화폐역사에 대해 중점적으로 분석한 책이라면 <화폐전쟁2>는 유럽 금융의 변화과정을 회고한 책이고, 이번의 <화폐전쟁 3>는 무대를 아시아로 옮겨 아시아지역의 100여년 동안에 걸친 화폐 변화와 국가의 흥망성쇠를 다루고 있다고 한다. 특히 아시아 중에서도 중국의 근대사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


영국의 아편무역은 금본위제를 시행하기 위해 중국의 은본위제에 치명적 일격을 가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었고, 아편전쟁은 금본위제와 은본위제 사이에 벌어진 전략적 대결이었다. 일본의 메이지 유신이 성공하고 중국의 양무운동이 실패한 근본원인도 정권을 튼튼히 하는 선결조건인 화폐통일이 이루어 지지 않아서였다. 소비에트 화폐는 대중을 위해 봉사하고 자주적이고 독립적으로 발행한 화폐인 반면, 장제스의 화폐는 4대 가족의 이익을 도모하고 외국자본의 개입으로 발행한 화폐였기 때문에 그의 정권과 화폐는 사람들에게 버림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이외에 여러가지 사건들만 보아도 아시아 중심 지역에서 발발한 전쟁과 권력의 흥망성쇠는 거의 대부분 세계적으로 전개된 금전 의지의 분출과 국제자본의 움직임과 관계가 있다고 할 수 있다. 힘의 대결이 아니라 화폐와 금융의 대결이었다고 해도 무방할 것 같다. 저자가 말하는 주권국가의 영역인 영토, 영해, 외에 머지않아 금융이라는 새로운 차원의 영역이 포함될 것이고 국가 이익을 외부로부터 지켜주는 제2의 국방인 금융 하이 프런티어를 장악하는 자가 결국 화폐전쟁의 승리자가 된다는 말에서, 화폐와 금융이 과거에서 뿐만 아니라 오늘날에도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새삼 느끼게 되었다.

경제서적임에도 불구하고 풍부한 역사적 사실들과 함께 화폐와 금융부분을 서술하고 있어 지루한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일단 중국의 역사적 사건들과 인물들을 알고, 기본적인 금융과 관련된 용어나 상황들을 잘 알고 있으면 더 이해하기가 쉬울 것 같다. 경제나 역사에 해박한 편이 아니기 때문에 내가 오롯이 내용들을 다 이해한것이 아닌 것 같아서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 든다. 하지만 알아두면 정말 좋을 역사적 이야기들과 정보들이 많아서 참 좋았다. 이참에 경제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 봐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고..

다음에 나올 <화폐전쟁 4>에서는 전후의 한국경제, 특히 60년대 이후 한국의 고석성장을 다루려고 한다니 더욱 더 기대가 되고 꼭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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