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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없는 세계 - 중국, 경제, 환경의 불협화음에 관한 8년의 기록
조나단 와츠 지음, 윤태경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오늘날 중국없는 세계를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우뚝 선 중국은 급속한 경제성장과 함께 세계에서도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 규모를 과시라도 하듯이 점점 더 많은 마천루들이 세워지고 사람들은 더 많이 소비하며 살아간다. 그리고 지금도 잘 살기 위해 끊임없이 개발을 멈추지 않는중국에는 환경문제가 검은 그림자 처럼 도사리고 있다. 2003부터 2010년까지 중국에 머무르며 급속도로 변하는 중국을 보고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저자 조나단 와츠는 티베트 고원에서 부터 네이멍구자치구 까지 6개월여간 취재여행을 떠났다. 그 지역의 정치인, 환경운동가, 주민들을 직접 취재하면서 눈으로 보고 듣고 느낀 이야기들과 함께 얽혀있는 역사적 이야기와 중국인의 사상들 까지도 모두 책 안에 담겨 있었다.
중국 남서부- 자연, 중국 남동부-인간, 중국 북서부- 불균형, 중국 동북부-대안 4지역의 4가지 주제를 통해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러환경파괴와 그로 인해 오는 문제들을 만날 수 있었다. 삼림이 파괴되면서 여러 생물종이 사라지고, 청정에너지라고 생각하는 수력발전 댐도 에너지를 과도하게 소비하는 공장들을 끌어들이며 자연파괴에 일조하고 있으며 단층선 위에 댐을 건설함으로써 지진을 더 많이 일어나기도 했다. 중국은 에너지 수요를 주로 석탄으로 충당하는데 이때 많은 이산화 탄소를 배출하고 주민들의 건강에 해를 입히기도 한다. 또한 이주 정책으로 인한 농경지 확대로 습지와 삼림이 파괴되고 물부족으로 이어져 사막화가 진행되고, 기후변화가 일어 빙하가 녹기도 한다. 농사 지을 때 쓰이는 화학비료는 바다의 부영양화를 일으켜 적조현상을 만들고 이로 인해 어종이 다양하지 못하고 어획량이 감소하기도 한다.
이런 문제들을 야기한 건 비단 중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첫 경제개방지역으로 선정된 광둥성은 상당부분 외국폐기물을 재활용 하는 산업, 외국에서 환경오염을 우려해 이전한 산업에서 부가 창출되고 그로 인해 중국에서 가장 심한 오염지역이 되었다. 이산화 탄소 최대배출국의 오명을 쓰게된데는 외국의 이기심도 일조한 것이다.그리고 더욱 중요한 건 이렇게 중국의 환경오염은 인접한 여러나라들에도 많은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이다. 일본과 우리나라에 불어오는 황사, 자국 삼림보호를 위한 목재수입으로 인한 러시아 삼림 황폐화, 물부족과 오염때문에 러시아, 카자흐스탄, 동남아시아와도 갈등을 빚고 있다.
중국 정부도 점차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시민들의 의식도 한뼘 더 성장하긴 했지만 아직도 미미한 수준이다. 지방정부가 환경보호 예산을 다른용도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고, 경제개발의 명목하에 규제들은 흐지부지 되기 일쑤고 감시할 장치가 거의 없다. 환경문제를 부유한 해안지방에서 가난한 내륙지방으로 전가하고, 녹색에너지를 개발한다고 하지만 동시에 기존 개발방식으로 환경문제를 계속 일으키고 있다. 중국공산당은 투표로 정권을 잡지 않고 높은 경제성장률 내세워 독재를 합리화 하고 있기때문에 앞으로도 중국에서 경제개발은 계속될 것이고 환경오염 문제도 더욱 심각해 질 것이다.
간간히 기사들로 접하긴 했지만 나는 중국에서 정말 이렇게 많은 환경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는 지 잘 몰랐다. 커다란 제국이 되어버린 그들의 경제성장만을 보면서 환경에 대한 문제는 전혀 인식하지 못했는데 책을 통해서 정말 많은 것들을 알게되었고 느꼈고 환경보호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중국뿐만이 아니라 지금 환경오염은 전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고, 에코나 녹생성장으로 전환하려는 노력도 하고 있다. 중국이 자연에 대한 가치관을 바꾸고 이런 노력들에 편승한다면 조금 더 나은 자연환경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중국입장에서는 금서목록으로 지정하지 않을까 싶을 만큼 적나라하게 중국환경오염실태를 보여주고 있어 눈엣가시 같을지도 모르지만, 현실을 직시하고 더 나은 방법을 강구하는게 중국의 미래를 위해서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