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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메랄드 아틀라스 ㅣ 시원의 책 1
존 스티븐슨 지음, 정회성 옮김 / 비룡소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언제나 판타지 세계의 이야기는 나를 설레이게 한다. 상상속의 세계들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그 속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은 하나같이 예측불가능해서 더욱 기대되고, 아이들이 용감한 모험들을 감행하며 한뼘 더 성장하는 요소들이 담겨 있어서 좋다. <에메랄드 아틀라스>는 이런 요소들이 다 들어있는 판타지 이야기로 유명한 미드 [가십걸]을 제작한 방송작가이자 프로듀서 존 스티븐슨이 쓴 소설이다. 시원의 책 3부작 중 첫번째 책으로, 공개되자 마자 화제를 모으며 35개국에 계약되었다고 한다.
화제를 몰고 온 <에메랄드 아틀라스>의 주인공들은 10년동안 고아원 여러곳을 전전한 케이트, 마이클, 엠마 3남매. 마지막 입양마저 실패하자 크럼리 원장은 그들을 케임브리지 폴스로 보내버리고 만다. 왠지 으스스한 느낌이 드는 케임브리지 폴스의 대저택으로 가게 된 3남매는 그렇게 새로운 곳에서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저택 곳곳을 둘러보던 중 포도주 창고 벽에서 갑자기 생겨난 문으로 들어가 녹색 가죽 표지의 책을 발견하게 되고, 무심코 마이클이 책에 사진을 끼우자 그들은 과거의 케임브리지 폴스로 가고 만다.
그렇게 우연히 발견한 낡은 책 한권과 함께 모험은 시작된다. 과거의 케임브리지 폴스에 마이클만 두고 현재로 돌아오는 실수도 저지르기도 하고, 무서운 백작부인과 꽥꽥이들과 만나 위험한 순간들에 빠져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하고, 대저택에 살고 있던 마법사 핌박사와 에이브러햄을 과거에서 다시 만나기도 하고 , 거인 가브리엘과 드워프족 로비대장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시간 여행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책 아틀라스와 함께 책을 차지하려는 백작부인과 부하로부터 책을 지키기 위해 용감히 맞서는 신비한 힘을 지닌 케이트, 마이클, 엠마의 이야기는 흥미진진하게 흘러갔다.
그들과 함께 나도 숨가쁘게 케임브리지 폴스의 현재와 과거로 지하 감옥에서 데드시티로 이러저리 시간 여행을 했던 것만 같다. 전투장면들은 눈앞에서 펼쳐지는 것 처럼 생생했고, 긴박감 넘치는 장면들에서는 어떻게 될까 두근두근 하기도 하면서 600페이지에 달하는 책을 읽으면서도 하나도 지루하지 않았다. 위기의 상황에서도 어린아이들 답게 천진난만함을 잃지도 않는 3남매의 모습과 동생들을 잘 지키라는 엄마의 마지막 말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케이트의 마음과 그 속에서 빛난 형제애도 좋았고, 더불어 재미와 감동도 두루 갖춘 책이였다.
해리포터나 나니나 연대기 처럼 영화화 되면 정말 좋을 것 같다. 흥미진진한 볼거리와 재미는 물론이고 케이트, 마이클, 엠마와 여러 등장인물들도 스크린으로 만난다면 정말 즐거울 것 같다. 벌써부터 케이트, 마이클, 엠마의 다음 모험이 어떻게 펼쳐질지 너무나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