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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 포 엘리펀트 (반양장) - 운명처럼 아픈 사랑이 그립다
새러 그루언 지음, 김정아 옮김 / 도서출판두드림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이 책이 2007년에 <코끼리에게 물을>이라는 제목으로 처음 출간되었을 때, 제목에 대한 호기심과 함께 재미있다는 말을 많이 들었던 터라 꼭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렇게 생각만 하다 읽진 못하고 한동안 잊고 지냈었는데 어느 날 우연히 영화화 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것도 내가 좋아하는 여배우 리즈위더스푼과 트와일라잇의 로버트 패틴슨이 주연이라니 영화가 더 기대가 되고 더불어 책에 대한 관심도 다시 불타올랐다. 어떤 내용일까, 어떤 이야기가 담겨져 있을까 상상하며 책을 펼쳤고 제이콥의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코넬에서 수의학 공부를 하던 제이콥은 사고로 부모님 두분이 모두 돌아가셨다는 말을 듣고 큰 충격에 휩싸인다. 혼란한 마음을 안고 정처없이 무작정 걷다 우연히 달리던 기차에 올라타게 된다. 알고 보니 그 기차는 <벤지니 형제 지상최대의 서커스>단의 기차였고, 제이콥은 그곳에서 수의사로 동물들을 돌보기도 하고 서커스단의 여러일을 도우며 지내게 된다. 그 곳에서 동물감독인 오거스트의 아내인 말레나를 보게되고 점점 그녀에게 사랑을 느끼게 된다. 그 무렵 새로 서커스단에 들어온 코끼리 로지는 재주를 부리지도 못하고 애를 먹이지만 제이콥과 말레나는 로지를 아껴준다.
이미 93살의이 노인이 되어버린 제이콥의 현재와 한창 서커스단에서 일을 할때의 23살의 제이콥의 이야기가 교차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서커스단에서 일했던 당시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다 보니 배경인 서커스단의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데, 기차로 이동하고, 여러 천막들이 세워졌다 스러지고, 화려한 쇼가 펼쳐지고, 손에 손을 잡고 구경온 사람들의 시끌벅쩍한 모습등이 아주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서커스단을 배경으로 단장인 엉클 앨과 동물감독 오거스트, 연기를 벌이는 배우들과 동물들 제이콥의 이야기는 박진감 넘치게 흘러간다.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났던 말레나와 제이콥의 사랑은 아슬아슬하면서도 위험해 보였지만 그래서 그들의 사랑은 더 애틋하고 더 강렬했던 것 같다.
제이콥과 말레나의 사랑은 아름답고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 하지만 그보다 그 당시의 서커스단에서 일어났을 법한 일들과 제이콥과 등장 인물들, 동물들과의 교감 이야기가 나는 조금 더 흥미로웠다. 책 곳곳에서 그 당시의 서커스단의 모습들이 어떠했는지 보여주는 사진들도 함께 볼 수 있었는데, 사진 뿐만 아니라 책 속에 나온 이야기들도 실화나 일화들을 그대로 옮긴것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책 속 이야기가 더 실감나게 느껴지고 이야기가 벌어졌던 1930년대 미국의 대 공항 시기의 서커스단의 분위기가 더 잘 와 닿았던 것 같다. 서커스를 한번도 본적이 없는데 이런 화려한 서커스단의 공연과 주인공들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영화로 또 한번 <워터 포 엘리펀트>를 만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