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로 놀이 1
토비나 토우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속마음은 누구보다 친절하지만, 속마음과는 달리 고고한 이미지와 까칠한 말들을 내뱉는 학생회장오오바 렌, 그런 렌의 수명이 얼마남지 않았음을 안 사신은 흥미를 느끼고, 그녀의 몸에 불쑥불쑥 들어가 속마음을 폭로하는 폭로놀이를 시작한다. 속마음이 불쑥 불쑥 나와 당황스러운 렌 앞에 사신이 모습을 드러내고, 렌은 사신에게 아이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그렇게 서로 함께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아이는 렌의 수명이 다하지 않도록 도와주며, 점점 서로에게 애뜻한 마음을 느끼기 시작한다.   

이전에 본 포노놀이와 한글자 차이의 <폭로놀이>. ~놀이로 시작하는 만화가 또 있었던 것 같은데..어쨌든 처음 제목만 보고는 조금 유치한 내용이 아닐까 싶어 흥미가 일지 않았지만, 죽음을 관장하는 사신과 수명이 다해가는 소녀를 다룬 이야기는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따분한 사신이 재미삼아 놀이를 즐기는 것으로 시작되었지만 속마음을 말해줌으로써 학생들이 렌에게 친근감을 느끼기 시작하고, 아이는 렌과 함게 학교도 다니고 학생회 친구들과 어울리며 여러가지 일들을 함께 하게 된다. 

그리고 오히려 렌이 수명이 다할 까 전전긍긍하며 온몸을 바쳐 목숨을 지켜주고 보호해 주는 아이러니한 상황..하지만 그로 인해 둘은 서로의 외로움과 마음들을 이해하게 되고 점점 가까워 진다. 역시나 이 만화에서 돋보이는 건 왠지 고독한 마음과 외로움을 떠 안고 있는 것 같은 사신 아이. 누군가의 수명을 다하게 만든다는 건 분명 유쾌한 일은 아닐 것이다. 그것이 계속 반복되어진다면 사신도 상처받는 것일까?? 왠지 섬세하고 슬퍼보이는 눈을 하고 있는  아이는 어떤 남다른 사연을 갖고 있을 것만 같다. 

언제부턴가 소설이나 만화에 사신이 나오는 걸 종종 볼 수 있었다. 대표적인 사신이 바로 <데쓰노트>의 류크. 사신 하면 무서운 얼굴과  어두운 이미지가 강한데, 그런 전형적인 사신의 모습에 비하면 아이는 훨씬 스키니한 몸매를 지닌 미소년에 가까운 모습을 하고 있었다. 게다가 렌을 위하는 따뜻한 마음까지 갖고 있는 것 같아서 내가 알고 있는 전형적인 사신의 이미지를 탈피한 캐릭터가 아닐까 싶다.  렌의 그 속마음과 다른 난폭한 말과 행동들도 귀엽기만 하고...  

작가의 말에 의하면 렌은 원래 남자 캐릭터로 설정하려고 했었다던데, 그러면 또 다른 느낌이 만화가 되었을 것 같다. 남자 캐릭터 였다면 우정이 조금 더 강조된 느낌의 만화가 되었겠지만, 렌이 여자임으로 인해 조금 더 말랑한 순정의 느낌을 가진 만화가 되지 않았나 싶다. 서로를 아끼는 진정한 우정에서 볼이 발그레해 지는 핑크빛 사랑으로 발전되어 가고 있는 것 같은 두 사람.. 앞으로 상처받지 않고 이 마음을 지킬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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