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현세자빈 강빈
김혜경 지음 / 문학스케치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강빈은 어렸을 때 부터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아이들에게 소학을 가르칠만큼 뛰어나고 총명한 아이였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사랑을 받고 자라난 강빈은 인조의 아들 소현세자의 비가 된다. 궁에서 나날들을 보내는 것도 잠시, 조선은 청과의 전쟁에서 대패하게 되고 소현세자와 강빈은 볼모로 심양에 가게 된다. 청의 탄압을 받는 생활이 힘들었지만  좌절하지 않고 강빈은 땅을 사서 농사를 짓게하고, 교역을 통해 재산을 축적하여 조선의 포로들을 본국으로 송환하기도 했다. 9년영의 볼모 생활 후, 드디어 그리던 조국으로 돌아가게 되었지만 청과 친분을 쌓은 소현세자와 강빈을 두려워한 인조에 의해 그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죽음을 맞이하고 말았다. 

책을 통해 본 강빈은 현명하고 정 많고 또한 기개가 높은 여성이었다. 아픈 현실속에서도 위기를 기회로 바꾸려 노력한 인물로서 청나라에 있는 동안 오히려 청나라의 제도와 문물을 보고  배우고 소현세자와 함께 선진화된 서양의 과학을 받으들이려 했다. 그래서 누구도 침략하지 못하는 강건한 조선을 만들고 싶어했다. 누구보다도 백성들을 위하는 마음이 컸던 훌륭한 이들이였고, 그 먼 곳에서도 오직 백성들과 조선의 안위 걱정 뿐이었다. 그런 꽃이  졌다. 꿈도 물거품이 되어 사라졌다. 백성들을 누구보다 위하고 강건한 조선을 만들고자 했던 소현세자와 강빈은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여인의 치마폭에 쌓여 그들의 진심을 몰라주던 무정한 아버지에 의해서.. 

그런 그들의 마지막이  정말 안타깝기만 했다. 그 모진 세월을 견디며 여러가지를 알고 깨우치며 드디어 그리던 조국으로 돌아왔는데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것은 죽음 뿐이었으니.. 오랜세월 동안 지속되었던 고난의 타향살이보다 자신들을 오해하는 아버지의 눈빛은 더욱 시렸을 것이다. 그토록 오고싶어했던 조국은 그곳보다도 오히려 더 마음을 시리게 했으니, 돌아오고 나서도 편히 마음 둘 곳 없었던 그들은 마음이 어땠을지를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잘 모르던 강빈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그리고 소현세자에 대해 더 관심을 갖게 해 주어서, 너무나 비극적이여서 또한 너무나 안타까워서 두고 두고 이들의 이야기를 마음에 담아놓고 싶어졌다. 

<덕혜옹주>를 읽고나서도 느낀거지만 힘없는 나라의 설움이란...우리나라는 왜 이렇게 많은 침략과 아픔들 속에서 살아야 했는지, 그  현실들을 이해하면서도 또 한번 제대로 알게 되면  마음이 괜히 무겁다. 하지만 그 속에서 빛났던 강빈이라는 인물을 알게 되어서, 역사속에서 또 한명의 멋진 여성을 만난 것 같아서 그 만남이 조금 위안이 되었다. 조선 개화당은 1894년 -96년 세차례에 거쳐 재래의 문을 제도를 근대식으로 고치려 했다고 했는데, 그보다 250년 전 소현세자와 강빈은 개혁을 꿈꿨다고 한다. 정말 그들이 죽지 않고 살아서 조선을 이끌었다면 조선은 어땠을까?? 우리가 알고 있는 조선의 모습보다 훨씬 더 발전된 조선을 만날 수 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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