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콜라 쇼콜라
김민서 지음 / 노블마인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쇼콜라 쇼콜라>속에는 너무나 다른 두 여자가 있다. 학교다닐 때 부터 공부도 잘했고 몸매도 좋으며 대기업에 다니고 있는 엄친딸 단희와 그에 비해 평범하게 대학을 졸업하고 학원강사와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살아가고 있는 아린. 아린은 어릴 때 부터 잘난 사촌과의 비교가 달갑지 않아서 마주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명절이나 큰 행사가 있을 때 몇번 볼까했던 조금은 불편한 사이의 그들이 우연히 아린의 집에서 함께 살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녀들은 생각부터, 하는 행동까지 달라도 너무 달랐다. 그래서 더 부딪힐 수 밖에 없고 티격태격 하며 서로에게 말로 상처를 입혔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자신들이 가지지 못한 서로의 것들을 부러워 했다. 대기업에 다닌다는 확실한 미래를 가진 단희의 모습을, 친구들에 둘러쌓여 있는 아린의 모습을...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함께하는 시간들이 많아질 수록 진심으로 서로를 위하고, 마음으로 이해하며, 다름을 인정하게 되었다. 함께 사랑을 찾고 꿈을 찾고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면서 보고 있는 내가 다 뿌듯해 질 정도로 그녀들은 한뼘 더 성장해 있었다.

 

초콜릿 처럼 달콤한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이 면에 있는 쌈싸릅한 현실들을 더 콕콕 집어서 보여준다. 그리고 그 속에 있는 단희와 아린은 소설속에만 존재하는 허구적인 인물이 아니라 현실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20대들의 자화상이었다. 내가 어찌할 수 없는 현실에 좌절하기도 하고, 불확실한 미래를 걱정하기도 하고, 사랑과 사람에 대해 고민하기도 하고, 앞으로 내가 나아가야할 인생의 방향을 찾기위해 고군분투하는 방랑자 같은 20대의 모습들을 담고 있는..나도 이런 고민들을 수두룩하게 안고 살아가는 사람중에 한명이라 그런지 그녀들의 생각에, 마음들에 많이 공감할 수 있었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오히려 생각해 볼 것이 더 많은, 20대들을 위한 성장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0대와는 다른 한층 더 나아간 고민들을 끌어안고 사는 수 많은 20대들이 그녀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인생의 방향에 대해 고민하게 만드는 소설. 더 나아가 같은 고민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공감할 것 같은 소설.내가 이 소설을 읽으며 생각한 건,  누가 어떻게 생각하든 각자의 삶이 있고 행복이 있다는 것이다. 아린과 단희가 그렇게 그런 행복을 찾으려 했던 것처럼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화려한 행복보다는 내 스스로 만족 할 수 있는 소소한 행복을 찾는것이 더 중요하다. 너무 당연한 이치지만 가끔은 여러가지 요인들로 인해 잊고 사는 이 근본적인 행복의 의미를 다시금 일깨워 주었다.

 

그녀들이 드디어 자신들이 생각하던 행복을 향해 갈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 그리고 그런 그녀들을 보고 더 힘을 낼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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