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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밍 앤 드로잉 - 런던 + 내 인생에 대한 코멘트
나인.백승아 지음 / 소모(SOMO)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예술과 문화라는 한 테두리 아래서 미술과, 음악이라는 또 다른 장르에 서 있는 그녀들의 이야기가 정말이지 궁금했다. 아티스트들이 쓰는 글들은 왠지 더 특별하고 대단해 보이는데다 그녀들만의 감성들이 여기저기에 듬뿍듬뿍 묻어나지 않을까 싶어서 더욱 그랬다. 거기다 런던이라는 도시가 주는 그만의 풍경, 느낌과 매력을 느껴보고 싶었다. 노래하는 여자 나인은 여행으로, 그림그리는 여자 백승아는 유학지이자 서울만큼 익숙한 곳 런던. 그녀들의 이야기는 그곳에서 시작되었다.
두 여자의 조금은 다른 느낌의 런던에서의 이야기, 여행자로서 느끼는 그리고 런더너로서 느끼는 두가지 이야기가 담겨져 있었다. 그리고 음악이나 미술에 많은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들의 이야기가 더욱 더 재미있어 질 것이다. 자신들이 좋아하는 관심분야가 있는 만큼 음악이나 미술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허밍만의 페이지에선 작은 클럽에서 듣는 밴드의 음악, 유명한 마돈나의 무대, 마이클 잭슨의 죽음, 영국에서 즐겼던 락페스티벌 이야기까지 나온다.

드로잉의 페이지에선 미술을 전공한 사람답게 갤러리에 대한 무한한 정보, 유학했던 세인트마틴 칼리지에서의 생활, 거리의 예술가 이야기까지 나온다. 그런 이야기들중에서 또한 인상적이었던 건 그녀가 그린 그림을 책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런던의 풍경을, 때로는 사람들을 생생하게 그려낸 그림들을 보면서 특히나 그림을 잘 못 그리는 나로서는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진이 아닌 그림으로 만나는 풍경들은 또 색다른 느낌이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왠지 아쉬운 느낌이 많이 남는 것은 무엇일까?? 그건 아마 그녀들의 일상과 생각들을 즐기긴 했지만 책 속에서 런던다움과 런던의 풍미가 그다지 많이 느껴지지 않는 점, 그리고 그녀들의 이야기엔 전혀 접점이 없다는 점 때문인 것 같다. 그들의 이야기는 완전하게 책 2권이 되어도 어색하지 않을만큼 독립 되어 있었는데, 런던이라는 같은 배경을 갖고 있는 만큼 두 이야기 사이에서 감정적인 교류나 친밀감등을 발견할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그럼 조금 더 다정다감하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되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