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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세스, 라 브라바! - 기대해도 좋을 내 인생을 위해
아네스 안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아네스 안의 프린세스 시리즈를 읽어보진 않았지만 제목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는 유명한 책이였다. 그래서 이번에 그녀의 새로운 책이 발간되었다고 했을 때 꼭 읽어보고 싶었다. 앞의 두 책을 조금 나중에 읽게 되더라도 말이다. 처음엔 작가의 이름이 아네스 안이라 그저 유명한 외국 작가의 자기계발서겠거니 생각 했는데, 이제서야 많은 힘을 불어넣어 준 그녀가 자랑스러운 한국인임을 알게 되었다.
<프린세스 마법의 주문>과 <프린세스 심플라이프>에 이어 그녀가 내놓은 세번째 이야기 <프린세스 라 브라바!>. 제목에 쓰인 라 브라바는 이탈리아어로, 공연이 끝난 후 여성 출연진들에게 박수와 함께 보내는 '잘했다,훌륭하다'라는 의미의 찬사라고 한다. 갈팡질팡, 여기저기 휘둘리고 있을 이땅이 수많은 프린세스들에게 보내는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어요. 앞으로 당신의 인생을 기대해도 좋아요.'라는 의미의 메세지... 아직 제대로 된 본편은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첫 장을 펼쳐 이 짧은 글을 보는 순간 괜히 마음이 울컥, 가슴이 뭉클했다. 왠지 지금 내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있는 것 같은 느낌에, 누군가로 부터 격려 받고 있는 듯한 느낌에 괜히 눈물 한방울이 맺힐 뻔 했다.
첫 글귀에서 부터 감동백배, 공감백배하며 펼친 책은 작가가 뉴욕, 라스베가스, 샌프란시스코, LA등지를 돌며 발굴해 낸 정말 멋진 8명의 프린세스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뮤지컬 작곡가, 파티플래너, 검찰청 공보관,큐레이터, 카지노 호스트&마케팅 이사, 플로리스트, 디자이너 등 활약하고 있는 분야는 달랐지만 하나같이 그녀들의 삶은 너무나 멋졌다. 우리나라에서가 아니라 낯선 외국에서 오로지 노력과 실력만으로 자신들의 입지를 단단하게 다졌다는 것만으로도 정말이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깊었던 건 유엔행정직원 정한나씨의 이야기였다. UN인턴으로 일하고도 정직원이 되기는 쉽지 않은데 오직 자신의 신념하나와 성실함으로 그녀는 당당히 UN이라는 국제무대에서 활약하고 있었다.
저절로 잘하고 있다며 박수쳐주고 싶을 만한 멋진 삶을 살아가고 그녀들의 이야기와 마주하니 자기 계발서들을 보면 항상 마주하는 멋지다, 부럽다, 나도 저렇게 될 수 있을까?? 라는 의문들이 내 머리속을 맴돌았다. 자꾸 용기는 없어지고 내 꿈에 대한 믿음은 더 부족해 지고, 자책감은 커져만 가고 있었는데 책을 읽고 천천히 한걸음 씩 내 딛어 보자고 다시 나를 채찍질 하게 되었다. 언젠가 나도 이렇게 즐겁게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며 누군가에게 내 삶을 당당하게, 행복한 나를 내 보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책에 써 있듯이 훗날 꿈을 이룬 내가 누군가의 꿈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그리고 난 그녀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부럽다고도 생각했지만 , 그녀들처럼 어디에서든 용기있게 한번 해보자는 생각을 더 많이 했다. 그녀들에게도 조금 부족하고 불안했던 처음의 출발점이 있었다. 그 출발점에 서는것을 두려워 하지 않고 자신의 목표를 위해 그저 열심히 정진해 나갔기 때문에 지금 그녀들의 행복과 삶이 그곳에 있었다. 왠지 나도 조금 더 노력하면 그녀들처럼 어딘가에서 행복하게 반짝반짝하고 빛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먼저 힘든 길을 걸었던 인생의 선배들의 이야기와 함께 여기저기 묻어있던 멋진 인생을 위한 조언들은 아마 두고 두고 읽어봐야 할 것 같다. 앞으로 기대해도 좋은 멋진 내 인생을 위해 라 브라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