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운동화 신은 여자, 하이힐 신은 여자
서주희.곽혜리 지음, 홍희선 사진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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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운동화를 즐겨신는 여자와 하이힐을 즐겨신는 여자가 있다. 한 여자는 강아지를 기르고, 자판기 커피를 좋아하며, 산책을 좋아하고, 일기장을 모은다. 한 여자는 고양이를 기르고, 카페 커피를 좋아하며, 드라이브를 좋아하고, 일기는 쓰지 않는다. 이렇 듯 이 책에는 너무다 다른 두 여자의 이야기가 있다. 그런 그녀들의 사랑, 이별, 꿈, 생각, 좋아하는 것, 살아 온 이야기..모든 것들이 담겨있다. 

자신들의 이야기에 감성을 뭉쳐 엮어놓은 단편시집 같기도 하고 그저 그때의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 기분들을 생각나는 대로 손가는 대로 써놓은 것 같은 일기장 혹은 낙서장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감성적인 글귀, 이야기들을 어디에서나 손 쉽게 찾아볼 수 있고, 햇볕이 쨍쨍한 날보다는 왠지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분위기에 젖고 싶은 날에 읽으면 더 잘 어울릴 것 같은 책이다.  

 


같은 시간, 같은 20대의 날들을 보내고 있음에도 우리 각자의 삶이 그렇 듯 그들도 좋아하는 것이 다르고 추구하는 꿈이 다르고 인생도 비슷하면서 달랐다. 그런 그녀들의 이야기와 마주하면서 그들의 이야기에 공감하기도 하고 지금의 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지? 어떤 삶을 살고 있지? 잘 살고 있는건가?하는 생각이 문득 들기도 했다. 그리고 앞으로 또 그들의 나이가 되었을 때 나는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을까 라는 미래를 생각 하게도 만들었다. 조용하게 자꾸 사색에 잠기게 하는게 이 책의 매력이라면 매력이랄까??

그리고 자꾸 사색에 잠기게 하는 감성적인 글과 더불어 글에 어울리는 좋은 느낌의 이미지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다. 이 책에 들어간 사진 대부분은 현재 30대를 맞이한 사진작가님이 20대의 나이를 오갔을 즘에 찍어두었던 사진들이라고 한다. 2년에서 5년은 족히 된 사진으로 집안 구석구석을 뒤져서 찾으셨다는 사진들.. 그녀들과 비슷한 생각을 하고 비슷한 경험을 했던 그 시절의 기억이 묻어있는 사진을 싣고 싶으셨다고 한다. '그 예쁜 사진들 만큼 예쁜 추억들을 가지고 20대를 보내셨겠지' 라는 생각을 하니, 나도 훗날 과거가 될 지금 현재를 더욱 더 아름답게 만들어가야 겠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하게 된다. 그때를 뒤 돌아 봤을 때, 기억속에서 예쁜 추억들이 흩날릴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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