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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의 키친 사랑을 굽다
리자 팔머 지음, 서현정 옮김 / 노블마인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스산한 가을이다 보니 요새 잘 읽지 않은 조금은 마음 두근거리는, 읽는 나 조차도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따뜻한 로맨스 소설이 읽고 싶어졌다. 그 때 <서른살의 키친>이라는 제목과 옆에 자그맣게 쓰여있는 '사랑을 굽다'라는데 이 끌려 책을 읽게 되었다. 미국판 <내 이름은 김삼순>이라는 띠지에 있는 문구도 흥미를 자극 했었고..
표지 속 아기자기한 키친의 주인은 바로 LA 최고 레스토랑의 파티시에로 일하고 있는 주인공 엘리자베스 페이지다. 그녀는 실력있는 파티시에다가 집안도 입이 떡 벌어지게 좋다. 아버지는 퓰리처상도 타고 많은 사람들이 존경하는 문학계에서 알아주는 유명작가고 엄마는 유복한 집안의 재산을 물려받은 상속녀에 오빠도 아버지 뒤를 잇는 인기있는 작가 대열에 합류했다. 자신도 충분히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엘리자베스는 가족들에 비해 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언젠가 자신만의 가게를 내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오랜친구이자 연인사이를 오가는 윌은 세계 여러곳의 현장취재를 오가는 기자로 엘리자베스와 함께 하는 시간이 많지 않아 엘리자베스는 외로움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선파티에서 자신의 쿠킹클래스 경매에 낙찰된 농구코치 다니엘과 만나면서 점점 그를 사랑하게 되고, 여자로서의 행복을 찾아간다. 더불어 tv요리쇼 진행이라는 엄청난 기회도 찾아오게 되고 엘리자베스의 새로운 사랑과 이야기가 펼쳐진다.
사실 <내 이름과 김삼순>과 비슷하기 보다는 다른 점이 더 많았다. 파티시에와 서른 정도의 나이라는 것만 비슷한 설정이었던 것 같고, 집안 환경이나 김삼순과 엘리자베스라는 캐릭터들의 성격도 좀 달랐던 것 같다. 드라마를 보면서 나는 할 말은 하고 당당한 김삼순의 캐릭터와 이야기가 재미있었다고 느꼈던 반면 , 책을 읽으면서 사실 엘리자베스의 삶을 그다지 재미있다고 느끼지 못했다. 그렇게 흥미로운 버라이어티한 사건도 없고, 다니엘과의 로맨스도 가슴 뛴다긴 보다 좀 평범했던 것 같고...(사실 다니엘도 별로 매력적이지 않았던 것 같다;;;) 로맨스 소설이긴 하지만 엘리자베스의 조금 더 프로패셔널한 모습이라든지, 꿈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이 로맨스와 함께 조금 더 녹아있었으면 어땠을 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그래도 가족애, 사랑, 일에 대한 그녀의 인생이야기를 책 한권을 통해 만나 볼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조금 더 행복해질 그녀를 응원해 보기도 하면서...처음에는 그녀보다 가족들과의 이야기에 너무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사실 읽는 데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다니엘과 만남이 있은 후 부터는 조금 더 재미있게 책을 읽어나갔던 것 같다. 무겁지 않게 가볍게 읽기에는 좋은 소설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