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클린 브리지
캐런 헤스 지음, 박산호 옮김 / 브리즈(토네이도)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브루클린 브리지>는 작가가 읽은 <만물의 이야기>라는 책의 짤막한 이야기에서 비롯 되었다. 그 책속에는 미국에서 처음 만든 테디베어에 대한 짧은 역사적 유래와 그 인형을 만든 모리스 미첨 가족의 이야기가 나와 있었는데 작가가 거기에서 영감을 받고 미첨 가족의 삶에 대해서 조사를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브루클린 브리지>는 모리스 미첨이 결혼하고, 미국으로 건너오고, 테디베어를 만들기 까지등의 조사한 사실을 토대로 그의 가족들과 여러 주변 인물들을 만들어 내어 살을 덧댄 이야기이다.   

주인공인 조셉 미첨은 테디베어 사업으로 대박이 난 것 보다는 그 때문에 바빠진 부모님과 함께 코니 아일랜드로 놀러가지 못하는 것이 더 싫은 14살의 소년이다. 왕고모의 죽음, 막내동생 벤자민이 독감에 걸려 가슴을 조마조마 했던 일, 조금은 부족했던 제이콥과 함께 간 슈퍼배스 경기, 삼촌의 결혼등의 사건들을 겪으면서 조셉은 점차 성장해 간다. 책 속의 시간은 7월과 8월 두달 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여러가지 중요한 일들이 많이 일어났고, 그로 인해 더 성장할 수 있었기에 조셉의 삶에서 그 두달은 참 의미깊지 않을까 생각된다.  

책 속에는 조금 독특하게 조셉 가족의 이야기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1,2 챕터가 끝날 때마다 짧게 실려 있었다. 브루클린 브리지 위쪽에서 살고 있는 조셉의 이야기와는 전혀 다른.. 어떻게 보면 조금은 음산하기까지도 한 브루클린 브리지 아래에서 살고 있는 여러 사연을 가진 아이들이 이야기가 나온다. 처음에는  조셉 가족들의 이야기의 흐름을 끊어버리는 것 같아서 신경이 쓰이고 왜 이런 이야기를 넣었을까 생각했었다. 하지만 끝부분에 가서야 이 이야기가 왜 있어야 했는지와 조셉 가족의 이야기와도 밀접한 유기성을 띄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브루클린 브리짓 아래의 아이들과 조셉의 삶을 잘 대조되어 나타났기 때문에 조금 더 조셉의 삶이 따뜻해 보이고, 정감 있어 보였던 것 같다. 가볍게, 또한 즐겁게 조셉의 성장을 들여다 볼 수 있었고,그 속에서 가족들간의 사랑, 형제들간의 우애는 더욱 더 반짝반짝 빛나 보였다. 너무나 멀어 보여 그때의 삶은 상상할 수도 없는 1903년에 브루클린에서 테디베어를 만들며 살았던 조셉. 앞으로 예쁜 테디베어를 보게 된다면 귀엽다고 감탄하기에 앞서, 조셉과 그의 가족들이 복닥복닥 모여 테디베어를 만드는 모습이 먼저 생각나게 되지 않을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