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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와 세탁부 프리가 - 아흔아홉 번의 세탁계약과 거울의 세 가지 수수께끼 ㅣ 판타 빌리지
조선희 지음 / 노블마인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개인적으로 책이든 영화든 이런 판타지 장르를 참 좋아한다. 책으로 보는 판타지 장르는 비현실 적인 이야기들을 멋대로 상상해 보는 맛이 있고, 영화로 보는 판타지 장르는 환상적인 볼거리로 눈을 즐겁게 하기 때문이다. 유명한 해리포터를 포함해서 다른 나라의 판타지 소설이나 영화는 봤지만, 한국의 판타지 소설은 <마법사와 세탁부 프리가>가 처음이었다. 더군다나 마법사와 세탁부 이야기가라니..왠지 잘 어울리지 않는 둘의 조합이 참 오묘하면서도 즐거운 일이 펼쳐질 것만 같아서 많은 기대를 하면서 책을 보게 되었다.
주인공 프리가는 엄마 헤스티아와 단둘이 살던 지극히 평범한 15살 소녀였다. 그러던 어느날, 엄마가 자신이 진짜 엄마가 아니라는 편지만 남기고 프리가 곁을 떠나버린다. 하루만에 혼자가 된 프리가는 무슨 일이든 해야겠다는 생각에 야즈다 졸토저택의 세탁부가 되기로 한다. 졸토의 저택에서 지비스, 그의 조수 유이, 요리사 볼피, 청소부 로테를 만나게 되고 99번의 예복세탁을 해야하는 계약을 맺게 된다. 세탁세제를 만들기도 하고, 세탁일을 하고, 지비스와 매일 티격태격 하는 프리가의 모습등 야즈다에서의 일상적인 모습이 1부에 주로 담겨져 있다면, 2부에는 프리가와 지비스, 야즈다에 얽힌 진짜 이야기들과 페레그리누스로 가는 과정 중의 모험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다.
무엇보다 <마법사와 세탁부 프리가>의 개성강한 등장인물들이 정말로 좋았다. 프리가를 놀리고, 자신의 진심도 잘 보여주지 않지만 항상 프리가를 보호해 주고 아끼고 있었던 지비스의 모습은 정말로 멋졌다. 프리가를 끔찍이 생각하는 유이와 사실은 나무에다 지비스의 할아버지였던 볼피에 꼬리 아홉개 달린 예쁜 고양이로테까지..따뜻한 가족애의 모습과 함께 처음부터 알고 있었지만 결국에 이뤄질 프리가와 지비스의 이야기, 마법, 모험이야기 까지 한데 버무려져 따뜻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1,2 편 으로 나누어져 있는데다 한편 당 600페이지 정도의 아주 거대한 이야기라 자칫 하면 잠깐은 지루해 질 수 있지만 그 고비만 살짝 넘기면 뒷 이야기가 궁금해 져서 못 견딜만한 이야기들이 많이 쏟아져 나온다. <마법사와 세탁부 프리가>도 해리포터 처럼 영화로 만들어 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멋진 지비스와 프리가, 졸토 저택의 식구들,지비스의 벌레 가득한 온실, 복잡한 물시계, 우펜스키의 우편마차, 마녀상자 등등등.. 실제로 눈으로 만나고 구경해 보고 싶은 것들이 너무나 많다. 언젠가 또다시 읽는 동안 마음을 설레게 했던 이들과,이야기들과 다시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