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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마이 걸 ㅣ 놀 청소년문학 28
엘리스 브로치 지음, 신선해 옮김 / 다산책방 / 200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오, 마이 걸의 주인공 소녀 13살의 헤로. 아버지는 셰익스 피어 연구가로 헤로와 그녀의 언니 베아트리스의 이름 모두 셰익스 피어의 작품 <헛소동>에서 따온 것이다. 예쁘고 인기 많은 언니에 비해 항상 놀림 당하기 일쑤인 헤로는 이사온 뒤로의 새 학교 생활에 대해 걱정한다. 엄마 심부름으로 우연히 들리게 된 옆집의 로스 아줌마에게서 헤로의 집에 셰익스피어의 다이아몬드가 숨겨져 있을 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이후, 헤로는 로스 아줌마의 집에 드나들며 셰익스 피어의 다이아몬드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 한다.
재미없던 헤로의 생활에 다이아몬드 찾기 라는 유쾌한 사건이 생기 면서, 학교에서 가장 멋진 남자 대니오빠와 함께 하게 되면서 이 모든 것이 즐거운 일상이 되어 간다. 처음에는 귀여운 헤로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그 뒤에는 세익스 피어의 다이아몬드에 얽힌 이야기가 궁금해서, 도대체 다이아몬드는 어디에 있는거야 라며 나도 그들의 이야기에 푹 빠져 들었다. 그리고 그 속에 녹아있는 세사람의 이야기에 귀 귀울이게 되었다.
다이아몬드를 찾는 과정 속에서 헤로는 점점 성숙해 갔다. 자신이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던 헤로가 점점 자신을 사랑하게 되었고, 비밀을 말할 만한 친구를 갖길 바랬던 소원도 이루어 지게 되었다. 물론 대니와 로스부인도 함께..그들도 나름대로의 아픔과 외로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었지만, 더욱 성숙해 졌고 모두 함께 해피엔딩을 맞게 되었다. 헤로의 나이 때, 나는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잘 기억도 나지 않는 그때..나도 콤플렉스로 똘똘 뭉쳐 자신 없는 아이는 아니었는지..그때의 순수했고, 꿈 많았던 내가 그리워 지기도 했다.
셰익스 피어에 관한 이야기들을 많지만 이렇게 성장소설속에 추리소설형식으로 셰익스 피어를 함께 섞어놓은 듯한 책은 흔치 않다. 셰익스 피어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와 헤로의 이야기가 적절하게 믹스되어 있어서 결국 하루만에 다 읽어버리고 말았던 <오, 마이 걸>. 표지의 새침한 소녀만큼이나 사랑스럽고 귀엽고, 왠지 분홍색, 살구색의 따스로운 느낌이 감도는 소설이다. 이 따뜻한 봄날에, 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날에 딱 맞는 즐겁고 유쾌한 이야기... 다시 벚꽃비가 날리는 봄이 되면, 난 또 이 사랑스러운 소녀 헤로가 생각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