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후의 인간 경영학
리 아오 지음, 강성애 옮김 / 지식여행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나는 역사를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역사 속 위대한 여인들에 대해서는 관심이 많은 편이다. 내가 여자라서 더 관심을 많이 쏟는 이유도 있겠지만, 왠지 모르게 그들의 강함을 닮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작용 하기 때문인 것 같다. 지금보다 여성들의 지휘가 현저하게 낮았던 옛날에 오히려 자신들을 위대함을 세상에 내 비추었고 혼란과 전쟁이 수 없이 반복되었던 역사속에서 남자들 못지 않게 힘을 발휘하며, 그들만의 세계를 구축한 여인들의 이야기들을 들으면 왠지 모를 뿌듯함과 존경심이 일어난다.

서태후는 이름을 듣는 것 만으로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 여인 중 한명이다. 그녀는 청나라 함품제의 후궁이었고, 함풍제 서거 이후 자신이 낳은 아들 동치제가 6살에 왕위에 오르자 섭정이 되었다. 왕이라는 이름만 동치제가 가지고 있을 뿐, 실권은 그녀가 가지고 있으면서 정사를 돌보았다. 이후 동치제가 죽자 누이동생의 3살 아들 광서제를 즉위시켜 그녀는 또 한번 섭정이 되었다. 그녀는 장기집권 과정에서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들을 골라 곁에 두었고, 그들과 협력하면서 한편으로는 세력을 견제하기도 했는데, 사람을 다루는 데 있어서 아주 유능한 사람이었다. 많은 사람들을 조화롭게 잘 다스린다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인데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처럼 서태후는 큰 영향력을 발휘하며 중국 역사 속 한 인물이 되었다. 하지만 그녀는 가정에서는 여자로서는 엄마로서는 행복한 삶을 가지지 못한 인물이었다. 뛰어난 외모와 재능을 가지고 있었지만 26살에 남편을 여의고 이후에는 정치에만 관심을 가지고 아들의 교육이나 사랑을 주는 일에는 인색한 어머니였다. 결국 동치제는 방탕한 생활을 하며 주색에 빠지고 말았고, 서태후는 아들의 죽음이라는 현실로 맞닥뜨려야만 했다. 권력에 대한 욕심대신 조금 더 여자로서의 행복을, 어머니가 가지는 사랑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안타까움이 느껴졌다. 그랬다면 조금은 더 따뜻한 인물로 기억되지 않았을 까 생각된다.

서태후 이외에도 징기스칸을 도운 어머니나 아내, 다른 여인들에 대한 이야기도 나와 있어서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서태후라는 한 사람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 수 있었고, 또한 그 시대에 일어났던 역사적인 사건들도 함께 접할 수 있어서 유용한 정보들을 많이 얻었다. 다른 책에서 보았던 그녀의 여름궁전인 아름다운 이화원에서 그녀의 숨결을 느끼고 그녀의 삶을 한번 더 되짚어 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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