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공책 도코노 이야기 2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온다리쿠의 명성은 아주 자자하다..그래서 난 더 민들레 공책에 기대를 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표지부터 내 맘에 드는게 책을 펼때 까지도 왠지 모르는 설레임이 느껴졌다.
첫 페이지 부터 호기심이 막 발동하고...읽을수록 책속에 쑥 빠져드는 듯한 기분이었다.

이 책은 화자인 미네코라는 소녀가 13살 때쯤의  자기 기억을 들춰내어 이야기를 들려준다.
지금은 할머니가  되어버렸지만 그 때의 기억은 미네코에게 소중한 것이었다.그 해 여름에 어떤 일이 있었고, 또 신비한 '도코노'일족을 만난 이야기가 펼쳐진다. 문체에서도 기분좋은 아이의 귀여움이 묻어났다.. 

난 이 책의 제목이 왜 민들레 공책일까는 항상 궁금해 했었는데..그것은 이 미네코의 일기장의 제목이었다. 미네코 집의 창밖으로 보이는 민들레 언덕 때문이기도 했겠지만 나는 작가가 도코노 일족의 모습을 나타내고자 이렇게 제목을 짓지 않았을 까 생각해 보았다. '도코노'일족들은 신비한 힘을 가지고 있지만 권력을  갖지 말고,무리를 짓지 말고, 너른 들판에 흩어져 살라는 원칙 아래 사람들 틈에 섞여 조용히 살아가는 일족이다. 민들레 홀씨는 한데 뭉쳐있지만 바람에 흩날려 제각기 뿔뿔히 흩어져 조용한 땅에 뿌리를 내리고 산다. 또 꽃이 지면 새로운 홀씨들이 다시 여행을 떠나겟지..나는 이것이 도코노 일족과 닮았다고 생각했다.

또한 사람들의 마음을  자신들에게 '넣는'일을 하고 살아가는 그들은 여러사람들의 마음을 가지고 발길닿는 대로 여행을 떠나는 하나의 민들레 홀씨 같았다. 사람들의 마음을 여러곳에 남기고 싶은 마음으로..사람들이 마음이 미래의 이 나라에 보탬이 되게 하기 위해 일족에서 태어난 것이랑 이 생활을 후회하지 않는다는 말이 마음에 남는다.. 이 일족들이 지금의 우리들을 만들어 낸 것일까.. 지금의 우리가 도코노 일족은 아닐지..우리도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저마다의 방법으로 그들의 마음을 우리들의 마음속에 담아둔다. 훗날 그날을 그들을 되새겨 보았을때 '추억'이란 이름으로 떠오를 수 있도록..누군가 나를 '넣어'둔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내가 사라진다 해도 훗날 나를 생각하며 떠올릴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따뜻하고..신비롭고.. 흥미롭고.. 조금은 아파했던 민들레 공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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