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
요시다 슈이치 지음, 오유리 옮김 / 북스토리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우선 이 책이 마음에 들었던 것은 표지였다. 수영장이 있는 표지도 예뻤고, 글씨가 모자이크처럼 되어있는 것도 좋았고..종이 표지를 벗겼을 때 드러나는 파란 바탕이 너무나 좋았다.4명 소년들의 마음을 그대로 옮겨놓으면 이런 색이지 않을까.. 삽화도 아주 마음에 들었다. 몇 가지 색만 사용해서 나타냈는데도 간결하고 깔끔한것이 좋았다.

이 책은 하나의 작은 성장소설 같았다. 수영을 좋아하는 4명의 소년들이 주된 인물들이다. 료운이라는 화자가 있고 다쿠지, 게이치로, 고스케가 있다. 이들은 정말로 수영이란걸 좋아했다. 에어콘 바람을 쐬면 몸이 무거워져서 기록이 안나온다며 사소한 것에서도 신경을 썼다. 수영을 하지 못하는 나로서는 수영의 매력을 알 수 없지만 이 들을 보면서 수영은 정말 매력적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4명의 소년들의 마음을 온통 흔들고 있으니..이들은 나름대로의 고민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을 통해 배우고 성장했으리라 난 생각한다. 17살 그때만의 순수함이 있었고 젊음이 있었고 용기가 있었다.

단편이라 그런지 책의 내용이 좀 짧아서 아쉬웠다.
난 마지막 수영경기의 결과도 궁금했고 그 뒤 어떻게 주인공들이 살아가고 있는지 궁금한게 너무 많았는데..이 책은 여운을 주면서 끝을 맺었다. 그 뒤에 일들은 아마 각자의 몫으로 남겨둔 거겠지..소년들은 내가 17살때도 이런 열정적으로 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었나 하는 의문이 들게 만들었다. 17살의 나는 그저 평범한 학생이었다. 평범하게 학교를 다니고 공부하고 대학에 가기 위해 살았다.나는 '대학생'이라는 이름을 따기 위해서 그 많은 시간들을 쏟아 부은건 아니었나 생각해 봤다.지금도 미칠만큼 좋아하고 원하는 걸 하고 있지는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좋아하는 걸 찾을 수 있을까...괜히 두려움 마저 앞선다. 언젠가 정말 원하는 꿈을 찾게 되어서 이런 의문들을 해소할 날이 오겠지..그때가 되면 이런 고민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생각하며  웃게 되었으면 좋겠다.삶을 살아가면서 열정을 가진다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인것 같다. 열정은 무엇을 하던간에 나를 최고의 용감함으로 무장시켜 줄것이다..겁쟁이인 나를 더 크게 만들어 줄테니까.."인생은 길지만 최고의 순간이란 건, 이렇게나 빨리 찾아오는 것이다. 하지만 비록 그렇더라도,최고기록은 깨지기 위해 있는 것이다" 이 말이 크게 와닿았다. 누구나 최고의 순간을 맞이하지만 그 최고의 순간을 깨고 앞으로 더 나아가려고 할때 더 큰 최고의 순간을 맞이했을때
나는 한 뼘더 성장해 있을 것이다.

나의 고등학교 시절을 생각나게 해 주었던 워터.. 그때의 마음과 무엇이든지 할 수 있을것 같았던 용기를  찾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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