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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어른
BOTA 지음 / 가나출판사 / 2019년 12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쩌면 이별해야 하는 것들이 많아지는 나이
서른은 결코 편안한 나이가 아니었다
<나의 서평>
10대때는 빨리 20대 대학생이 되고 싶었고, 20대때는 빨리 30대가 되고싶었다
십대는 마음대로 할 수있는 자유가 필요했었고,
이십때는 안정적인 직장과 좋은 짝을 만나서 행복해지고 싶은 삼십대를 기대 했었다
29살 지금 이맘때 해돋이를 보기위해 많은 사람들이 새벽부터 바닷가로 산으로 갈때 나는 집에서 연말시상식을 보면서 나의 30대를 기대하고 있었다
분명 20대보다는 30대가 되면 정신적으로나 재정적으로 많이 나아지고 성장해 있을 나를 상상하면 가슴이 설렜던 기억이 난다
12월31일 11시59분인 나와 1월1일 00:00
불과 1분의 차이로 나의 생각과 몸가짐은 벌써 내가 원하는 30대의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다이어리의 나의 계획들을 빼곡히 적고, 나와의 굳은 약속을 다짐하고 잠이 들었다
그리고 잠에서 깨어난 서른살 아침은 29살의 나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재야의 종소리를 들으면서 다짐했던 나의 굳은 마음은 온데간데 없고, 내일 당장 회사출근길이 걱정이 되었고, 이번달 카드값,결혼자금등등
20대와 30대는 그냥 숫자에 불과했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 알게된 30대는 삶의 무게는 커져가고,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책임감으로 가득했다
'헛어른'이란 책 제목과 같이 서른은 어른이라고 하기에는 무언가 부족하다는 생각이든다
작가는 서른이라는 나이에 고민하고 방황하고 있는 평범한 서른의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백하게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귀여운 만화 캐릭터로 진솔하게 풀어내고 있는 책속 이야기로 금방 빠져들게 되었다
내가 서른의 방황속에 무심코 종이에 낙서하듯 적었던 이야기들이 헛어른 책속에서 보였을때는 공감이 되고 위로가 되었다
나만 이런 고민을 하면서 지내왔던게 아니라는 생각에 더 위로가 되었던것 같다
이십대에서 서른살이 되면서, 서른살에서 사십대로 되면서 불안해 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마음의 위로가 되어 주고 있다
나 혼자만 느끼고 있는 방황이 아니고 누구나 한번쯤 격게되는 일상같은 이야기들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책 속에서>
어렸을 때만 해도 서른쯤이 되었을 때
난 충분히 멋지게 살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왜 서른이 가까워질수록
미래,연애,사람과의 관계...
이 모든 것들이 불안해지는 걸까
김광석의 노랫말처럼
어쩌면 이별해야 하는 것들이 많아지는 나이
서른은 결코 편안한 나이가 아니었다
어른이라고 하기엔 아직 부족한 것 같고
마냥 젊다고 하기엔 어느덧 적지 않은 나이
그래서 때론 당황스럽기도 하고 서툴기도 한 우리들
'헛어른'은 그런 우리들의 이야기입니다
어렸을 때만 해도
서른쯤이 되었을 때
난 충분히 멋지게
살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내가 나를 예쁘게 보지 않는데
누가 나를 사랑 할수 있을까?
누군가 나에게 무심코 던진말이
깊은 상처를 남기는 경우가 있다
......
그동안 난 남의 말에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면서
정작 내말에는 너무 너그러웠던건 아닐까?
# 그림에세이 # 헛어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