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어머니 ‘군자‘씨는 해변에서 해초와 물고기(빙어)를 낚시하다 두번의 비싼 벌금을 내고나선 숲으로 갔다. 처음에는 달래나 우엉을 그리고 고사리를, 여름까지는 블랙베리를, 가을에는 버섯까지 채집했다.(P.172)
한국은 워낙 없이 살아서 풀이란 풀은 안먹는 게 없는 나라라는게 참으로 서글프다. 그 풀을 먹다가 죽은 사람이 나오면 그것은 안먹고 오랜 세월 지나오면서 먹는 풀과 안먹는 풀이 나오게 된 것이리라. 없어서 못먹었던 나라. 역사적으로 보면 참 불쌍한 나라인데, 윤정부를 뽑는거 보면 불쌍하게 살수밖에 없는 민족같다.;
˝미국 사람들이 우리가 이걸 먹는걸 보면 겁먹을 거야.˝ 언젠가 마른 오징어를 통으로 구워먹으면서 촉수가 달린 오징어 다리를 입에 물고 질겅거리다 엄마가 말했다.(p.318)
유학중에 정말 싸게 살 수 있었던것이 우족, 사골이었다. 그 나라는 소뼈를 사는 사람이 거의 없었기에.. 지금은 또 다를수도 있겠다. 한국식당들이 많이 생겨났으니..
향수병하면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음식 향수병이 가장 크지 않을까. 유학 초기 시절 나는 가장 먹고 싶었던게 대창,곱창구이와 둘둘치킨 이었다. 지금은 둘둘치킨이 거의 없지만 그 당시에는 내가 즐겨 먹었던 치킨이었다. 지금이야 K푸드 해서 이것 저것 많이 생겼지만, 그때만 해도 스마트폰도 없던 시절이라 정보 취득도 어려웠고 한국식당이 몇 개 없었다.
작가는 이 책을 ‘음식 회고록‘이라고 표현을 했다. 작가 어머니의 조현병의 발병은 여러가지가 있었겠지만 사회적 다른 환경의 영향이 크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역사적으로 가슴이 아픈 책이다. 작가도 엄마의 영향에서 자유케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