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률 VOCA 어원편 Lite - 쉽고 가볍게 익히는 어원 학습의 시작 고교 능률 보카 (2021~ 개정)
NE능률 영어교육연구소 지음 / NE능률(참고서)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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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공부에 한자공부가 필수라고 하는 것은 우리 말에 한자로 된 어휘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 미국인이 한국에서 우리말을 배우는데 중국인, 일본인은 쉽게 어휘를 익히는 것을 보면서 한자문화권이라서 빠르게 어휘를 습득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우리 말을 배우기 위해 한자공부를 병행했다고 한다. 또 유명 고등국어학원 선생님도 초등때는 교과서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는 정도면 충분하고 독서를 많이 하라고 하면서 그래도 고등 국어를 위해 초등부터 해야할만한 것을 추천한다면 한자공부라고 한다.

 

영어공부에 있어서도 결국 어휘가 중요한데, 영어 어휘공부에 있어서는 국어에 있어서 한자의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어원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어휘 공부를 할 때 어원을 모른 채 공부를 하면 그야말로 한자를 모른 채 국어를 공부하는 것 마냥 어휘 확장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다독을 하면 별도의 어휘 공부 없이도 저절로 어휘도 확장되고 문해력도 높아진다고도 하지만 그건 하루 1시간 정도의 독서로는 어림없고 엄청난 다독이 필요하다고 하니, 현실적으로 우리 아이에게는 적용하기 어려워 나는 꾸준한 책 읽기와 더불어 별도의 어휘공부를 병행하는 쪽을 선택했는데, 앞서 말했다시피 영어 어휘 공부를 함에 있어서 어원공부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했기에 능률보카 어원편을 눈여겨보고 있었다.

 

하지만 능률보카 어원편은 초등 중학년이 보기에는 양도 난이도도 눈높이에 맞지 않아서 조금만 더 쉽고 덜 부담되는 초등학생을 위한 어원을 공부할 수 있는 교재가 나오면 좋겠다며 선뜻 교재를 구입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드디어 초등학생을 위한 어원을 공부할 수 있는 어휘 교재가 나왔다. 능률보카 어원편 라이트.

  

쉽고 가볍게 익히는 어원 학습의 시작이라는 타이틀이 딱 맞는 책이다. 표제어 525개를 포함해서 총 800여개의 어휘를 수록하고 있는 책으로 출판사에서 대상을 초등 고학년에서 중3까지로 정하고 있지만, 아이들마다 워낙 영어구력도 다르고 엄마마다 영어로드맵도 다르니 대상 학년에 얽매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1 이하 몇 학년이든 어원공부를 시작하기로 했다면 첫 교재로 이 책을 추천한다.

 

어원공부라해도 결국 어휘학습을 위한 교재이므로 단순히 같은 어원을 가진 단어들을 나열하고 예문하나씩 던져주기만 하면 그냥 깡으로 외워라는 건가? 싶을 수 있다. 그래서 어휘교재도 강의를 많이 듣는다. 무조건 암기를 하지 않고 조금 더 효율적으로 단어를 기억하기 위해서 강사들의 팁을 들으면서 어휘공부를 하는거다.

 

하지만 내가 원한 건 아이가 혼자서 자기주도학습을 할 수 있도록 구성된 책이었다. 그래서 행여 혼자 공부했다가는 무조건 암기식이 되지는 않을지 살짝 염려하면서 책장을 열어보았는데, 이게 웬일인가! 간략하게 책 내용의 구성 정도만 한두장으로 설명하고 바로 본론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왜 어원으로 공부해야 할까?>, <능률보카 어원편 라이트 는 어떤점이 다른가요?>, <구성과 특징>, <HOW TO STUDY>, <STUDY PLAN>을 통해 아이 혼자서도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하도록 너무나 친절하게 하나 하나 설명해주고 있다.

 

 

 

  

먼저, <왜 어원으로 공부해야 할까?>를 통해 어근의 의미는 물론 접두사, 어근, 접미사로 이루어진 단어들을 공부할 때 더 쉽게 단어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도 설명하고 있다.

 

솔직히 초3 딸아이는 아마도 접두사, 접미사, 어근 이런 단어의 국어 의미도 모를 것이다. 그런데 다짜고짜 본론에서 접두사가 어쩌고 어근이 어쩌고~ 했다면 거기서부터 이해를 못해서 지루해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단어 분절하여 어디가 접두사고 어디가 어근이며 어디가 접미사인지 한 번 간단히 짚고 넘어가 주니 한자를 잘 몰라도 느낌적으로 아이들이 그 의미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능률보카 어원편 라이트 는 어떤점이 다른가요?>에서는 능률보카어원편라이트와 능률보카어원편의 차이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비교해주면서 어원편라이트만의 특징을 간략하게 설명해준다.

 

 

<구성과 특징>에서는 실제 각 유닛의 구성을 설명하면서 해당 내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간단하게 알려주고,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 HOW TO STUDY>에서는 각 유닛을 구성하는 내용들을 어떻게 활용하면서 공부해야하는지 자세히 설명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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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총 35유닛으로 각 유닛마다 15개의 단어가 있는데, 각 단어마다 그 의미를 알 수 있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해당 단어를 공부하면서 그 의미를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그림을 봄으로써 단어가 이미지화 되어 더 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라고 할 수 있겠다.

 

또 단어 왼쪽 옆에 흰색 작은 사각형이 세 개가 있는데, 이것은 체크박스로 암기할 때마다 체크를 하는 방식으로 활용해도 좋고 확실히 아는 경우 O, 알쏭달쏭한 경우 , 생각이 안나는 경우 이런식으로 체크를 해도 좋다면서 <HOW TO STUDY>에서 그 활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각 유닛마다 마지막엔 앞서 공부한 단어의 어원 결합식을 떠올리면서 정리할 수 있도록 워드맵이 있어 한 유닛을 공부한 후 한번 더 정리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있고, 워크북도 따로 포함되어 있어서 복습용으로 활용하기에 좋다.

 

그리고 CLASS CARD 라고 별도의 어플리케이션이 있어서 QR코드를 이용해 쉽게 접속해서 암기학습, 리콜학습, 스펠학습을 할 수 있고, 또 매칭게임을 통해 재미있게 게임을 즐기면서 어휘를 확실히 익혔는지 확인해볼 수도 있다. 외국 교재의 경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한 번 더 학습하거나 학습한 내용을 가지고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국내 출판사도 이런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추가적인 학습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니 매우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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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Y PLAN>에서는 한 유닛을 하루에 공부해서 일주일에 5유닛씩 7주만에 이 책을 완독할 수 있는 진도표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 진도대로 따라가도 좋고, 그렇지 않더라도 아이들이 학습을 해나가면서 자신의 역량에 따라 진도를 조절해서 어떤식으로 공부할지 계속해서 자신의 계획을 수정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특히 이 진도표에는 본책, 워크북, 클래스카드의 진도를 각각 표기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 진도용과 복습용으로 나누어 각기 다른 날 공부를 하더라도 각각 체크할 수 있어 좋을 것 같다.

 

위 설명들이 담긴 5장의 내용을 찬찬히 읽다보면 저절로 이 책은 이런식으로 공부하면 되겠구나 어렴풋이나마 그림이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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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한대로 이 책은 총 35 유닛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유닛 1부터 14까지는 접두사, 유닛 15부터 21까지는 접미사, 유닛 22부터 35까지는 어근으로 나뉘어진다.

 

현재 10살인 첫째 딸 아이에게 이번 겨울 방학에 공부할 교재로 능률보카 어원편 라이트를 소개할 생각으로 책을 찬찬히 들여다보니, 단어가 그리 어렵지도 않고, 그림이 이해를 잘 돕도록 재미있게 잘 그려져 있고, 무엇보다 국어 어휘도 이제 확장해나가는 시기이기에 영어 단어에 해당하는 국어 어휘의 의미를 모르는 경우도 있을 수 있는데, 너무나 고맙게도 아주 간단한 것부터 친절하게 <문해력+>라는 표기어로 국어 의미를 설명까지 해준다. 그래서 아이 혼자서 자기주도학습을 하기에 전혀 불편함이 없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본책을 통해 배우고, 익힌 후 CLASS CARD 앱을 이용해서 복습을 하면서 한 번 더 익히고, 워크북으로 자신이 얼마나 잘 익히고 있는지 체크까지 할 수 있으니 혼공, 자기주도학습에 이만한 교재가 없을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교재에 대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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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을 지워드립니다 - 특수청소 전문회사 데드모닝
마에카와 호마레 지음, 이수은 옮김 / 라곰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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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서 나고 자란 아사이 와타루는 지루하기만한 시골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도쿄로 왔으나 인생의 별다른 목표는 없고 그저 도시를 떠다니는 해파리 같은 삶을 지향하는 20대 청년이다. 아사이는 할머니의 장례를 치르고 도쿄로 돌아와서 평소 가보고 싶던 집 근처 술집에 들리고 그 곳에서 특수청소 전문회사 데드모닝의 사장인 사사가와를 만난다.

 

데드모닝은 고독사, 자살, 타살 등으로 사람이 죽은 현장을 청소하거나 유품을 정리하는 일을 하는 회사다.

 

이야기는 아사이가 사사가와의 데드모닝 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여러 죽음의 현장을 청소하면서 전개된다. 그리고 소설이 끝나갈 무렵에서야 사사가와가 왜 죽음의 현장을 청소하는 일을 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회사이름은 왜 데드모닝이었는지 설명해준다. 사사가와는 딸 아이의 죽음으로 인한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밤의 바닥에서 살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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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고독사라든가 토막살인사건 같은 뉴스가 떠올랐다. 고독사해서 보름이 넘어서 발견되었다는 뉴스를 볼 때는 죽음조차 너무 조용해서 인생무상을 느끼기도 했고, 사람을 죽인 후 시신을 방에 두고 냄새가 덜 나도록 이런 저런 나름의 조치를 취하면서 몇 달을 한 집에서 태연하게 살았다는 뉴스를 보면서는 인간이 어떻게 그럴 수가 있나! 살인과 사체유기의 관점에서 인간은 얼마나 지독해질 수 있고 악해질 수 있는건지 생각했었다.

 

한 번도 발견된 시체를 어떻게 처리했는지에 대해서, 시체가 있던 그 공간을 어떻게 정리하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보통 시체는 24시간에서 36시간 사이에 부패가 진행되기 시작하는데 부패진행되면 엄청난 파리가 날아와서 알을 낳기에 부패한 시체가 머문 곳엔 셀수 없이 많은 파리와 구더기가 존재하게 된다는 것, 부패가 진행되면 몸 속에서 발생한 가스로 인해 사람이 녹기 시작하고 체액이 빠져 나온다는 것, 목을 매달아 자살한 경우 전신 근육이 이완되기 때문에 대소변이 흘러 나오게 되고, 칼로 자해한 경우에는 바닥에 피웅덩이가 생길 수도 있다는 것 등등에 대해서 데드모닝 사장인 사사가와가 죽음의 현장에서 초보 아르바이트생 아사이에게 설명을 해주고, 아사이가 죽음의 현장에서 본 것들을 묘사하듯 설명하고 있다.

 

나도 모르게 자꾸만 상상을 하며 아사이 듣고 본 것들을 쫓아가다보니 속이 울렁거리는 것만 같고 더 이상 마주하고 싶지 않은 장면들은 나도 모르게 눈을 감게 된다.

 

그러다가 얼마 전에 읽은 글이 생각났다. 지구의 생태계가 순환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분해자라고 한다. 먹이사슬의 상위 포식자가 죽었을 때 그들을 분해해서 다시 땅으로 돌아가게 해서 생태계가 새로운 순환을 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인간이 죽은 후에도 결국 몸은 녹고, 파리는 꼬이고 구더기가 몸을 점령하면서 다시 인간을 흙으로 돌려보내는 작업이 자연스레 이루어지는 자연의 법칙이고 생태계의 순환 과정일 뿐이라고 생각하니 역겹게 느껴졌던 부패의 과정이 조금은 담담하게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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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런건 그저 머릿속 생각들일 뿐이고, 문득 실질적인 고민이 생긴다. 지방에서 홀로 지내시는 아빠께서 어느 날 갑자기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면 나는 과연 부패의 과정에 접어들기 전에 그 사실을 알게 될까? 생각해보니 아빠와 전화통화를 많을 때는 일주일에 서너 번, 적을 때는 일주일에 한 번도 안할 때도 있다.

 

어쩌면 내가 특수청소 전문회사의 미래의 의뢰인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아빠의 인생을 고독사라는 타이틀로 마무리하게 될지도 모른다니 더럭 겁이 난다.

 

작가는 독자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었을까? 모든 죽음은 다 다르지만 그리고 청소를 해버리면 그 사람의 흔적은 모두 사라지지만 그 사람이 그 곳에 살았다는 것만은 변함이 없다는 것? 탄생의 시작 점과 죽음의 끝 점 사이를 잇는 선 그것이 인생이니 마지막 점에만 너무 포커스를 맞추지 말고 그 인생의 선을 더 가치있게 만들자는 것?

  

  

 

그런데 나에게는 아빠에게 더 자주 전화를 해야겠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조선시대 자녀들이 아침 저녁으로 부모님께 문안인사를 드린 것마냥 아침 저녁으로 굿모닝! 굿나읻! 전화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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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일본 소설 특유의 냉소적인 느낌이 나지 않아서 좋았다. 그리고 전체적인 스토리를 방해하는 어설픈 로맨스나 성적인 이야기가 개입되지 않아서 더 좋았다.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작가의 힘이 좋아서 지루함없이 단숨에 다 읽어버릴 정도로 이야기도 재미가 있다.

 

 

작가는 간호사로 일하며 틈틈이 소설을 쓰기 시작했고 그렇게 쓴 첫 소설이라고 작가소개에 나오는데, 첫 소설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마에카와 호마레 작가의 다음 소설도 기다려진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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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세 쫌 아는 10대 - 인류세가 지구의 마지막 시대가 되지 않으려면 과학 쫌 아는 십대 15
허정림 지음, 이혜원 그림 / 풀빛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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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세가 뭐지?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인류세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부끄럽게도 몰랐다. 책을 읽고나서 우연히 ebs 다큐프라임 인류세도 알게 되었다.

 

책은 인류세가 무엇인지, 왜 홀로세에서 인류세로 바뀌었다고 하는지 그 증거가 무엇인지, 지구 생태계는 어떻게 지켜져왔는지, 인간이 생태계를 파괴함으로 인해 어떤 위기가 도래했는지, 인류세를 살아가는 우리는 어떤 발자국을 남길 수 있을지에 대해서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시간을 다루는 지질학에서는 누대----절로 분류하여 시대를 구분하고 있는데, 우리가 지금 살고있는 시대는 신생대 제4기 홀로세로 약 11,700년 전에 시작되었다고 한다. 지질 시대 중 는 다음 로 이동하는데 수백에서 수천만년이나 걸린다고 하고, 지질 시대를 나누는 분류기준은 급격한 변화를 포함한 획기적인 변혁인데, 최근 지질학자들은 이제 더 이상 홀로세가 아니라 세로운 로 들어섰다고 판단한다는데, 새로운 의 이름을 인류세로 지은 것이다. 인류가 급격한 변화를 포함한 획기적인 변혁을 지구에 일으켰기에 이름을 인류세로 정한 것이다.

 

홀로세에서 벗어나 인류세로 바뀐 대표적인 근거는 핵실험으로 인한 방사선 물질과 플라스틱, 그리고 닭 뼈 화석이란다. 방사선 물질과 플라스틱을 새로운 의 시작으로 보는 증거라고 하더라도 수긍이 가는데, 뜬금없이 닭 뼈가 여기서 왜 나오지? 이유는 닭 뼈가 너무 많기 때문이란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한 해 지구인이 먹는 닭이 무려 650억 마리나 된다니! 게다가 조류독감이 유행하면 집단 폐사 시키는 닭은 또 얼마나 많은가! 그러니 인류세의 대표 화석으로 닭 뼈 화석을 떠올릴만 한 것이다.



 

싸고 맛있고 조리도 간편하다고 얼마나 많은 닭을 우리가 다양한 형태로 섭취하는지 문득 떠오르면서 지층의 한 층마냥 닭뼈 화석이 수도 없이 묻혀 있겠지? 생각하니 조금 씁쓸하다. 수백만년 후엔 모든게 사라지고 화석만이 남아 있을텐데, 우리가 남기는게 고작 닭 뼈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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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마치 하나의 생물처럼 자기 조절능력을 갖추고 일정한 상태를 유지하려는 항상성을 지속하고 있기에 환경오염에도 어느정도 제 모습을 유지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한다. 즉 생태계의 먹이사슬과 먹이 그물과 같은 자연의 질서가 지구 생태계를 유지시켜주고 있는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 역할은 바로 청소부인 박테리아, 곰팡이 같은 분해자라고 한다. 생물체가 죽으면 분해자가 분해시켜 생산자가 다시 땅속으로 흡수하고 새로운 생태계 순환을 시작할 수 있는 것이기에 분해자의 역할이 중요한 것인데, 인간이 만든 플라스틱은 분해자 되지 않는다. 500년은 있어야 분해가 된다고 하니. 우리가 편리함에 이끌려 사용한 플라스틱이 이제 인류의 재앙으로 여겨지고 있는 것이다. 분해되지 못한 플라스틱이 지구를 덮고 있다.

 

태평양에 플라스틱들이 떠다니는데 그 규모가 어마어마해서 플라스틱 섬이라고 불린다고 플라스틱 사용으로 인한 환경오염에 대해 다루는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는데 사실 잘 상상이 되지 않았다. 우리 나라 면적보다 더 넓은 면적의 플라스틱 섬이 바다위를 떠 다니고 있다니!

 

이 책에서도 플라스틱 이야기가 나오는데, 세상에! 플라스틱이 만들어진지 100년도 채 안되었단다. 이 세상에 나온지 100년도 채 안된 플라스틱이 를 바뀐 근거 중 하나가 되다니! 실로 플라스틱의 위력이 대단하다. 인류는 쉽게 만들 수 있고 튼튼하고 값 싼 이 플라스틱에게 완전히 KO패 한 것 같다. 그 위험성을 전혀 알지 못한 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완전히 그 매력에 빠졌고 매력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동안 플라스틱은 자신의 덩치를 키우고 본 모습을 조금씩 드러냈지만 여전히 인간은 그의 매력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결국 플라스틱이 지구를 덮어버릴지도 모르는 지금에까지 다다른 것이다. 플라스틱이 사실은 알 수 없는 존재로부터 끊임없이 공격을 당하고 도망쳐야 하는 미래 인류의 처절한 삶을 다루는 영화 속에서 인류를 공포에 떨게 하고 생존을 위협하는 미 생명체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미 우리가 쓰고 버린 그 많은 플라스틱들은 이제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이 된다. 앞으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인다쳐도 전혀 사용하지 않을 수 없는데 계속해서 발생하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그리고 무서운건 플라스틱을 사용한지 100년도 채 안되었기에, 인류는 아직 플라스틱이 우리 인류에게 어떤 위협을 더 가할 수 있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미세플라스틱이 우리 인체에도 많이 쌓여 있을거라는데, 우리 아이들, 그 아이들의 아이들, 우리 후손들은 쌓여있는 플라스틱 쓰레기 뿐 아니라 인체에 들어와 있는 플라스틱으로 인해서도 고통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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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정말 심각하고 지금 당장 행동해야하는구나! 이제 지구는 자정능력을 거의 잃어가고 있고 인류에게 되돌릴 수 있는 시간이 이젠 진짜 없다는 것을 더 절감하게 되었다.

 

돌이켜보면 지구 환경을 위해 모든 인류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고, 이제 정말 실천을 해야하는 긴박한 때라는 것도 어렴풋이 알았지만, 막상 구체적인 나의 일상에서는 나 하나쯤이야!’라며 다음부터 덜 쓰지 뭐~ 다음부터 실천해보지 뭐~, 아유 불편해서 안되겠어! 그냥 쓸래!‘ 이런 마음들이 더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더는 이래서는 안되겠다. 정말 어쩌면 너무 늦었는지도 모를 일이기에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지구환경을 위해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바로 당장 시작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책에서는 물을 아껴쓰고, 쓰레기를 되도록 만들지 않도록 노력하고 특히 과대 포장된 상품을 사지 말고 분리수거를 철저히 하자고 하고, 전자제품을 사용하지 않을 땐 플러그를 뽑아 대기전력을 줄이고자 노력하고, 개인 컵을 사용하고 배달 음식보다 개인 재사용 용기로 포장을 하고, 개인 승용차를 이용하기보다는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걸어다니고, 화학첨가물이 들어있는 즉석 가공 식품을 사먹지 않도록 노력하자! 고 쉽게 청소년들이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이야기해주고 있다.

 

이 정도는 얼마든지 실천할만한 것들이고, 너무 기본적인 이야기이기에 이 정도로 지구를 살릴 수 있을까? 싶지만 다시 잘 생각해보면 이런 기본적인 것들도 사실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뭔가 더 강력하게 지구를 살릴 수 있는 한 방이 있는 방법을 찾으려고 하지 말고 우선은 이런 기본적인 것들이 내 삶에서 익숙하게 잘 실천되도록 노력하는게 먼저인 것 같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쓴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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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 2019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호아킨 캄프의 국내 최초 그림책
호아킨 캄프 지음, 임유진 옮김 / 곰세마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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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그림이 정말 마음에 든다. 책의 제목인 피아노는 크레파스로 쓴 것 같은 느낌을 주고 나머지 벽도 카페트도 아이가 색칠한 듯이 채워지지 않은 부분이 조금씩 남아 있는데, 단순한 그림이고 단순한 색을 사용했는데, 왜이렇게 포근하고 따뜻한 느낌을 주는 걸까?

 

책을 지은이는 호아킨 캄프라는 아르헨티나의 그림책 작가이자 디자이너 지금은 스페인에 살고 있단다. 대부분 그림책은 책장은 열고 한 장 더 넘기면 왼쪽 페이지에는 지은이에 대한 설명이 오른쪽 페이지에는 책 제목이 한 번 더 나온다. 이 책도 마찬가지인데 다른 점이 하나 있다. QR코드가 지은이 보다 더 도드라지게 왼쪽 페이지에 나온다. 그리고 보통은 QR코드가 있더라도 달리 설명이 없거나 설명이 있어도 무엇을 볼 수 있는지 간략하게 설명해주는 글이 옆에 뒤따르는데, 이 책은 너무 깜찍하게 점선이 꼬불꼬불 아래로 길게 연결되면서 우리들의 비밀 연주회에 놀러오세요!”라고 적혀 있고 귀여운 초록 고양이가 한쪽에서 그 글씨를 보라는 듯 팔을 들어 글씨를 가리키고 있다.



 

나는 이런 디테일에 쉽게 반하는 사람이라서 그런지 표지도 마음에 들었고,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리게 되는 첫장을 이렇게 깜찍하게 구성하고 있어서 더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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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었다. 그래서 커다란 피아노가 배송되어 집 거실에 놓였지만 남자 어른이 오른쪽 손으로는 피아노를 가리키고 왼손으로는 바닥을 아이들에게 보이며 막는듯한 모습으로 서 있는데 표정도 엄격, 딱딱, 약간 화남이런 단어와 어울리고, “안 돼라고 적혀 있다.



 

아이들에게 피아노를 치면 안된다는 걸 강력하게 경고하는 모습이다. ! 이 장면에서 내 모습이 떠오른다. 치라고 사놓은 피아노지만 저녁에는 치지 말라고 경고하는 내 모습. 아파트에 살다보니 치고 싶을 때 자유롭게 칠 수 있는 피아노가 아니다.

 

어릴 때 책을 읽어주는 것뿐 아니라 책으로 징검다리를 만들어 놀기도 하고 책 터널도 만들어 놀면서 읽을 때 뿐만 아니라 책을 장난감처럼 늘 곁에 두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다 보면 어느 날 관심을 갖지 않았던 책을 쟁반으로만 쓰던 아이가 그 표지 그림을 유심히 보는 날도 오고 또 내용을 궁금해하는 날도 온다고.

 

피아노도 그럴텐데... 멋진 연주를 위해 연습하고 연주하는 도구로만 쓰는게 아니라, 그냥 블록놀이를 하면서도 괴물이 지나간다~ 그러면서 쾅 쾅 쾅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소리를 표현해보도록 마음껏 자유롭게 이용하도록 해야 피아노로 멋진 곡을 연주하고 싶은 마음도 들텐데


사실 나는 피아노를 치지 못한다. 3때 피아노 학원을 1년 남짓 다녔었는데 당시 학원 선생님이 너무 무서웠다. 틀릴 때마다 작은 지휘봉 같은 걸로 건반 위에 있는 내 손등을 내리쳤기 때문이다. 처음 피아노 학원에 가서 피아노 건반을 누르고 도미도미소리를 냈을 때 그 기쁨은 아직도 남아있다. 난 정말 피아노가 좋았다. 하지만 집엔 피아노가 없었기에 피아노를 칠 기회는 오로지 학원에서만 가능했는데, 한 두달 지나면서부터 선생님이 틀릴 때마다 손등을 내리쳤다. 그렇다보니 피아노는 치고 싶지만 학원은 가기 싫어졌고, 체르니 100번에 들어가서 얼마 안됐을 땐 선생님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 커서 피아노를 그만두게 되었다. 이런 피아노에 대한 슬픔이 있는 나이기에 아이는 조금 더 자유롭게 연주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었는데, 그런 초심은 어느 새 사라지고 아이가 피아노를 사랑했으면 하는 마음보다는 연주를 잘 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마음이 바뀐 나를 발견한다. 그림책의 이 한 장면에서 많은 생각이 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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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림책의 아이들은 하고 싶은 걸 해보는 아이들이다. 아빠가 나가자, 남자아이가 라며 다다다다다 피아노로 달려간다. 조심스레 손가락 하나로 피아노 건반을 누르자 새 한 마리가 나온다. 이제 양손으로 즐겁게 피아노 건반을 누르며 새들을 불러 낸다. 지켜보던 여자아이도 걱정이 담긴 표정에서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바뀐다. 신난 남자 아이가 너무 많은 새들을 불러내자 여자아이가 놀라기도 하고, 직접 연주도 해본다. 남자 아이와 달리 여자 아이는 피아노로 새들을 불러 내지만 짹짹 소리만 나는게 아니다. ‘크르 크르릉~’ 소리도 난다.

 

아이에게 이 부분을 읽어주면서 우리 맞은 편에 있는 피아노를 가리키며 아마 여자 아이는 무거운 소리쪽 건반을 눌렀나봐~ 왼쪽으로 갈수록 소리가 무거워지잖아. 천둥소리처럼.” 라고 했더니, 아이는 맞아! 라며 신난 듯 피아노로 달려가서 소리를 비교해 보라는 듯 왼쪽 건반과 오른쪽 건반을 누르기도 하고 여자 아이는 아마 이 정도 소리를 냈을 것 같다고 자신 만만하게 소리를 들려주기도 했다.

 

여자아이가 만들어 낸 크르릉 소리가 쿠아아앙소리로 바뀌자 무서운 동물들이 튀어나왔는데, 남자아이가 눈물을 뚝뚝 흘리자 동물들도 함께 울적해졌고, 이어지는 남자아이의 연주는 비가 내리듯 쏴아아소리를 만들어 냈다. 그러자 동물들은 점점 작아진다. 그런데 희안하다. 연주하는 남자아이 표정도 여자아이 표정도 화가 난듯한 표정이다



이 부분은 솔직히 무슨 이야기를 들려주려는 건지 잘 모르겠다. 원하는 대로 아름다운 소리가 나오지 않아서 슬프고 화가 난 것일까? 아름다운 새들이 사라져버려서 속상한 것일까? 여튼 비를 부른 연주는 계속되었고 어느새 거실은 수족관 마냥 물로 가득 차게 되었다. 그러다 다시 물은 빠지고 아이들은 ~’라며 즐거워한다. 그리고 이제 함께 즐겁게 연주한다. 그러자 그 연주는 춤추고 즐거운 많은 사람들을 불러냈다. 하지만 뚜벅뚜벅 소리에 모두 문을 쳐다본다.

 

아빠가 문을 열고 빼꼼히 쳐다보지만 아이들은 피아노와 떨어져 서로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아빠에게 들키지 않았다. 그리고 아빠가 거실에 들어오자 아이들은 자신들의 방으로 가는데, 거기엔 연주로 불러낸 새들과 동물들과 춤추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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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 다음 이야기도 당연히 있을 줄 알고 또 한 장 넘겼는데 맨 뒷장이다. 그래서 두장을 넘긴 줄 알고 다시 또 한 장을 앞으로 넘기니 아까 그 장면이다. 옆에서 지켜보던 아이는 엄마!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야!” 라고 말했다.

 

뒷이야기가 더 있어야만 할 것 같았는데, 뭔지 모를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그 아쉬움은 첫 페이지의 QR코드로 애니메이션 북을 보는 것으로 달랠 수 있었다. 아이들의 연주소리를 직접 들으며 책을 보니 더 재미있었다. 애니매이션 북을 다 보고 나니 아이도 나도 모르게 그림책 속 아이들이 연주한 리듬을 흥얼거리게 되었다.

 

특별하고 엄청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책은 아니지만, 이것으로 충분하다!고 느껴지는 책이다. 색감이 참 예쁘고 정감가서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좋고, 피아노 소리로 많은 것들을 상상하며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다. 둘째가 마구 마구 건반을 누르더라도 시끄럽다는 딱딱한 말을 던지기 보다는 지금 천둥소리를 만들고 있는 거야? 며 아이가 소리로 표현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물어봐야겠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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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만을 위한 선물 피카 그림책 3
프란체스카 피로네 지음, 오현지 옮김 / FIKAJUNIOR(피카주니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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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만을 위한 선물

 

제목도 따뜻한 느낌을 주지만 표지의 주인공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러워서 표지만 봐도 기분 좋아지는 그림책이다.

 

그리고 이 책은 겨울의 어느 날을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인데, 점점 날씨가 추워지면 아이에게 겨울을 배경으로 하는 그림책을 더 애써 읽어주는 편이다. 이 책의 주제는 나눔이지만, 계절감을 고려해서 책을 골라서 읽어주면 아이가 더 잘 공감하는 것 같고, 또 나도 더 와닿는 그런 느낌이 있다.


 

꼬마돼지는 눈이 펄펄 내리는 날 다락방을 청소하다가 털실 뭉치를 발견하면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꼬마돼지는 발견한 털실 뭉치로 따뜻한 스웨터를 짜려고 하다가 친구들에게 따뜻한 옷이 필요할거고 모두 따뜻한 옷이 있으면 다 함께 신나게 눈 속에서 신나게 놀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동물 친구들에게 어울리는 색을 골라 털실뭉치를 선물한다. 그런데 친구들에게 나눠주고 집에 돌아온 꼬마돼지는 털실 뭉치가 남아있지 않다는걸 알게 되고 슬픔에 빠졌다. 며칠 후 친구들이 알록달록 예쁜 스웨터를 들고 찾아온다. 친구들이 남은 털실로 꼬마 돼지의 스웨터를 짜주었던 것이다. 그리고 모두 함께 눈 속에서 신나게 놀면서 이야기는 끝이 난다.




 

이 단순하고, 너무 대놓고 나눠라~ 그러면 모두 행복해질거야~ 이런 이야기는 솔질히 초등학교 아이들만 하더라도 별 감흥이 없을지 모른다. 그러나 아직 6살인 우리집 둘째는 친구들 한 명 한 명에게 잘 어울리는 색을 골라 선물하며 기뻐하는 꼬마 돼지의 표정을 보면서 함께 행복해했고, 털실뭉치가 남지 않아 자기 스웨터는 만들 수 없자 함께 슬퍼했고, 친구들이 알록달록 예쁜 스웨터를 가지고 찾아왔을 땐 함께 기뻐했다.

 

이 단순하고 직접적인 이야기가 주는 메세지를 아이는 온전히 받아들이고 느끼고 배운다. 어른인 나에게는 있을 수 없는 일이 아이에게는 일어난다. 이게 그림책의 마법이지! 또 한 번 느낀다. 그리고 집에 이와 거의 유사한 내용의 다른 그림책도 함께 찾아보면서 꼬마돼지와 곰곰이는 같다면서~ 웃는다.

 

내용은 단순해도 그림이 너무나 예쁘다. 복잡하지 않지만 꼬마돼지의 표정에서 그 마음이 느껴지도록 잘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색도 단순하게 표현하면서 오히려 더 집중해서 그림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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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이가 4살 때 쯤까지 내가 뜨개질을 거의 하지 않아서 집에 굴러다니는 털실 뭉치가 없었는데, 그림책에 털실이라든지, 뜨개질이라든지 이런 단어가 나와서 그림을 통해 설명해주었지만 아이는 정확히 뭔지 잘 모르는지 몇 번씩 물어볼 때가 많았다.

 

그러다가 없는 솜씨로 아이 가방을 만들어준다며 뜨개질을 시도하면서 우리 집에도 털실 뭉치가 몇 개 돌아다니고, 뜨개질 바늘도 아이가 직접 보게 되었는데, 그 후로는 털실이 나오거나 뜨개질을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면 엄마! 우리 집에도 저번에 엄마가 가방 만들고 남은 털실이 있잖아!’라고 이야기를 했었다. 이번 그림책을 보면서도 털실 뭉치로 스웨터를 만들겠다는 꼬마돼지를 보고 또 이야기한다. ‘엄마! 우리집에는 핑크색하고 파란색 털실 뭉치가 있잖아! 털실뭉치는 폭신폭신한데~ 그걸로 스웨터를 만들면 스웨터도 폭신폭신하겠지?’

 

그림책은 아이에게 경험하지 못한 많은 다른 것들을 간접 경험하게 도와준다. 그리고 마음껏 상상하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여기에 때때로 직접 경험도 더해지면 아이의 생각의 힘은 조금 더 깊어지고 더 넓어지는 것 같다.

 

추워지고 있으니 따뜻한 코코아와 눈썰매와 털실뭉치, 스웨터가 나오는 그림책들을 더 많이 함께 읽어야겠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쓴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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