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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장 초등 영어 글쓰기 - 따라 쓰기로 시작하는
미쉘(김민주) 지음, Nancy Ewers 감수 / 한빛라이프 / 2025년 7월
평점 :

따라 쓰기로 시작하는 하루 한 장 초등 영어 글쓰기 / 미쉘 지음 / 한빛라이프
◎ 작가 소개
미쉘은 미국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녔고, 보스턴 대학교에서 컴퓨터 사이언스를 전공했으며, 서울대학교에서 MBA를 졸업했다. 미국과 한국의 교육방식을 융합하여 두 자녀를 교육하면서 터득한 노하우를 공유하고자 유튜브 <미쉘TV>와 네이버 카페 <미자모>를 운영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초등 영어책 읽기의 기적>, <신비한 파닉스>, <신비한 사이트 워드>, <뇌를 깨우는 아침공부의 기적>이 있다.

나는 영어 파닉스에 대한 영상을 찾아보다가 미쉘TV를 알게 되었다. 다른 채널과 달리 직접 아이에게 교육할 때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상세하게 알려주어서 정말 도움이 되었다.
미쉘작가님이 지은 책 중 <신비한 파닉스>와 <신비한 사이트워드>로 둘째아이에게 파닉스를 가르쳤는데, 매우 효과적이었다. 그리고 사실 나도 영어를 배울 때 파닉스를 배운 적이 없어서 도대체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를 몰라서 아무리 좋은 교재라해도 무용지물이었는데, 미쉘님 유튜브 파닉스 영상을 참고해가면서 가르치니 가르치면서 나도 배울 수가 있었다.
기존 책들이 좋았기 때문에 영어 글쓰기에 대한 이번 신간도 무척 기대가 되었다.
◎ 차례
총 3 PART로 나누어서 30가지 주제의 글을 소개하는데, 각 PART 마다 3단계로 구분하여 난이도를 높이고 있다.
PART 1. 자유주제 글쓰기
PART 2. 일기 쓰기
PART 3. 설명하기

◎ 구성 및 내용
각 글의 구성을 살펴보면, 먼저 한 글은 4쪽으로 이루어져 있다.

1쪽에는 영어 글과 그 글에 담긴 단어 중 주요단어를 <오늘의 단어>로 정리해 두었다. 여기서 좋은 점은 해당 영어 글의 내용을 짐작할 수 있게 삽화가 있다는 것이다. 단어나 표현을 다 몰라도 그림을 보면 대충 이런 뜻이겠구나! 아이들도 짐작할 수 있어 참 좋았다. 그리고 QR코드가 상단에 있는데, 그저 음원을 재생하는 수준이라고 생각하면 큰 착각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솔직히 재생해보고 너무 놀랐다. 동영상 강의가 준비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길지 않지만 아이들이 영상을 보면서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미쉘 선생님이 직접 가르쳐주신다.
본문 내용을 읽어주고, 또 따라서 읽도록 천천히 읽어 주시기도 하고, 마지막으로 자연스럽게 원어민 발음으로 읽는 것까지! 영어를 잘 못하기 때문에 아이에게 새 교재를 시작해보자고 할 때 솔직히 내가 지도해야한다는 것에 늘 부담이 있었는데, 영상강의를 제공해주시니 와! 진짜 좋다! 이제 영어 입문한 둘째 아이에게는 영상을 보면서 스스로 1,2쪽을 하도록 격려하고 나는 3쪽 할 때 어떤 식으로 하면 될 지만 조금 팁을 주면 좋을 것 같다.

2쪽에는 <따라 써 보세요> 코너가 있다. 영어 글을 쓰라고 대뜸 빈칸만 제시하지 않고, 앞에 나온 표현을 한 번 써 보면서 익힐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앞쪽에서는 삽화를 통해 의미를 유추했다면, 따라 써 보면서 자신이 쓴 표현이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있도록 한글 해석을 담고 있어서 좋다.

3쪽은 <다시 써 보세요>코너가 있다. 앞에서 배운 표현을 자신의 이야기로 간단히 써 보는 곳인데, 자신의 이야기를 쓸 때 사용할 수 있도록 <이런 표현도 있어요>라며 여러 가지 쓸 수 있는 표현을 제시해주어서 좋다.
한글로 쓰던 영어로 쓰던 글쓰기가 처음인 아이들은 아무리 예시를 줘도 그것을 응용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쓰기가 부담스럽다. 그럴 때 이렇게 쓸 만한 표현을 미리 제시해주고 그 중에서 골라서 쓰도록 하면 아이들은 훨씬 부담을 덜 느끼게 되고, 글쓰기가 조금은 만만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뭐든 만만해야 반복할 수 있고, 반복해야 느는 법! 글쓰기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다시 써 보세요 내용이 많지 않은 것도 정말 마음에 들고, 자신의 이야기로 다시 쓸 때 사용할 수 있는 표현을 아래에 제시해주는 것도 참 고맙다!
그리고 아래쪽엔 추천도서가 있는데, 와! 정말 좋다. 아마 엄마표 영어를 하시는 분들은 이미 영어 책 목록을 가지고 계실테지만 나처럼 엄마표 영어가 아닌 경우 사실 도서관의 그 많은 원서 중 뭘 골라야 할지 엄두가 안난다. 매 글마다 해당 글과 관련된 추천도서를 주시니 요 교재를 하루 1개씩 하면서 추천도서를 아이와 함께 보면서 영어 책을 봐도 좋을 것 같다. 책에 분명 비슷한 표현이 나올테니 아이가 반가워할 것 같다.

4쪽은 <문법을 알아보아요> 코너다. 이제 입문자에게 무슨 문법? 할 수도 있지만, 원어민들도 어릴때부터 기초문법을 배운다는 사실! 대문자로 시작하기, 문장 끝에는 마침표를 찍기 등 미국에서 나온 교재들을 보면 이런 기초적인 문법을 포함한 경우가 많다. 이 책에서도 한국식 문법 교육처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원어민 어린이들도 글을 읽고 쓰기 시작할 때 배우는 기초적인 문법을 간단하게 담고 있다.
처음에는 “and”에 대해 설명한다. 아마 한국식 문법만 배운 사람들은 아! 접속사를 가르치나? 하겠지만 그런 어려운 단어는 쓰지 않고, 그냥 and의 쓰임에 대해서 알려준다. 두 개의 문장을 한 문장으로 합칠 수 있는 역할을 한다고 말이다. 그러니 문법이라고 전혀 어렵지 않고 입문자들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책 말미에 <부모 가이드>가 있다. 이 부분이 매우 만족스러웠다. 동영상을 통해 아이들 지도하는 것을 직접 이끌어 주시는데, 원어민들만 아는 어감에 대해서 부모 가이드에 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사람들이 쓰는 영어 중 문법적으로 맞는 표현이지만 원어민이 듣기에는 어색한 영어가 많다는 얘기는 많이 들어봤는데, 그래서 뭐가 다른지는 사실 현지에서 살아보지 않았기에 우리는 알 수가 없다.

그런 미묘한 차이를 부모 가이드에 담고 있어서 앞부분을 조금 읽었는데도 나도 배우는게 많았다. “Hi”, “Hello”, “How are you?” 보다 조금 더 격식 없고 친근한 느낌을 주는 표현이 “Hi! there!”이라는 것도 이번에 알았다.
아이가 이 책을 통해 글쓰기를 해나갈 때 나도 함께 교재에서 배운 내용을 가지고 짧더라도 영어 글쓰기를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총평
이 책은 책 제목대로 따라 쓰면서 나도 모르게 영어 글쓰기가 어렵지 않도록 느끼게 해주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 작가도 말하듯이 글쓰기 실력은 단숨에 자라는 것이 아니기에 이 교재 한권으로 갑자기 아이의 영어 글쓰기가 확 늘 것이라고 기대하지 말고, 글쓰기를 부담없이 시작하도록 돕는 계기로 삼으면 좋을 것 같다.
한국어 글쓰기도 결국 많이 써봐야 글쓰기가 느는 것처럼 영어 글쓰기도 많이 써봐야 늘텐데, 영어로 글을 쓰는 것에 부담을 느낀다면 결국 많이 써보지 못할테고 그러면 당연히 실력이 늘기도 힘들다.
따라서 아이들이 영어 글쓰기에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이 책은 그저 따라쓰면 되니 아이들이 부담없이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영어에 입문하는 어린이들이나 읽기 듣기 말하기엔 자신이 있지만 유독 글쓰기에 자신이 없는 어린이들에게도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