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 상상책 3 색다른 그림책 시리즈
김잼 지음 / 다즈랩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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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 바탕에 보라색 안경 속으로 우주가 연상되는 그림이 보이는 표지가 인상적인 책이다.

보라색 안경을 쓰고 세상을 들여다보면 어떤 느낌일까?

 

우주로 연상했던 그림은 보라 새 였다. 실제로 보라 새를 보면 어떤 느낌이 들까?



 

보라는 나에게는 신비로움, 마법, 환상의 세계를 떠올리게 한다. 그래서 일까? 이 책을 천천히 음미하면서도 마법의 세계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 들었다.

 

실제로 보라 비가 내린다면,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책 속 그림에서는 덜 쓸쓸해보였다. 하지만 보라 비는 비가 주는(특히 소나기가 주는) 청량함이 없을 것 같다. 보라 바다는 태평양 어느 섬 나라에서 해변가에서 아름다운 노을이 온 하늘을 가득 채운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책 속의 다양한 보라의 세상 중 내가 생각하기에 가장 보라와 잘 어울리는 건 보라 달이다. 달은 항상 우주에 존재하는 실존체이지만 동시에 환상의 세계를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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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천천히 보라 달, 보라 비, 보라 바다 등을 보면서 아이의 상상의 세계를 이끌어갈 수 있어서 이 책의 작가가 아이가 된 것 같았다. 아이는 책의 엉뚱함에 힘입어 자신 속에 있는 엉뚱하고 다양한 이야기를 편안하게 이야기해주었다.

 

나는 보라 안경을 쓰고 바라보는 세상을 떠올리니, 오즈의 마법사가 떠올랐다. 초록색 안경을 써야하는 오즈. 그래서 모든 것이 초록인 오즈. 물론 이 책의 작가가 자신도 모른채 선입견의 안경을 끼고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아닌지 한번 살펴보라고 이 책을 쓴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상식에서 벗어난 색안경을 한번 끼고 세상을 다르게 보라고 하는 것 같다. 늘 그렇게 살아갈 수는 없겠지만 나처럼 보편적인 사고의 틀안에서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엉뚱한 색안경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인생의 재미를 위해, 새로운 것들을 발견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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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책을 보면서 보라에 대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것 외에도 우리 주변의 보라는 뭐가 있는지도 이야기 했다. 나는 생각하지 못했던 아이의 시각의 재미있었다. 특히 나는 내 눈에 보이는 집안 물건 위주로 보라를 떠올렸는데, 아이는 보라 멍, 보라 지폐(외국 지폐), 보라 놀이터 등 경험으로부터 보라를 떠올리고 있었다. 다음에는 아이와 보라가 되면 좋을 것 같은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어 봐야겠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보고 쓴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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