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우리도 잘 쓸 수 있습니다 - 카피라이터가 알려주는 글에 마음을 담는 18가지 방법 better me 1
박솔미 지음 / 언더라인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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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도 잘 쓸 수 있습니다.

 

현직 카피라이터로 일하는 작가가 글을 쓰기 어려워 하는 사람들에게 나름의 팁을 제공하는 책이다.

나는 이라고 하면 소설, 수필 같은 것을 떠오른다. 그래서 이 책도 이런 종류의 글을 쓰는 팁을 알려주려나? 하는 생각으로 읽기 시작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 책에서의 은 작품으로서의 글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에서의 흔히 사용되는 글을 의미했다. 이를테면 직장생활을 하면서 서로 주고 받게 되는 메시지들, 이메일들.

 

특히 작가가 카피라이터라는 직업적 특성 때문인지 직장 동료 정도의 관계에서 서로 이메일을 주고 받거나 메신저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할 때 작가의 경험상 어떤 글이 더 나은지 이야기한다.

 

 


작가는 총 3부에 걸쳐서 더 나은 글을 쓰는 법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데, 1부 마음을 글에 옮겨 담는 법, 2부 내 마음에서 그 마음으로 글이 무사히 도착하도록, 3부 잘 다음어진 속마음, 그게 바로 좋은 글 이라는 소제목으로 이야기를 펼치고 있다.




 

1부 마음을 글에 옮겨 담는 법

 

글을 쓰려면 먼저 마음이 준비되어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즉 진짜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먼저 생각해야, 이 글을 쓰는 이유가 무엇인지 목적이 분명해지면 어떤 내용이 담긴 글을 써야할지 더 명확해지고, 여기에 내가 전달하고 싶은 그 마음이 다 담기도록 정성을 다하면 더 진솔하고 내 마음을 잘 전달할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나도 이 부분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결국 글이든 말이든 나의 생각을 전달하는 수단이기에 먼저 내가 전달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가 명확해야 그것을 전달하는 글도 내 마음을 잘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또 보편적인 단어가 떠오르는 자리에 가장 절절히 경험한 단어를 넣고, 비유나 표현은 평범해야 누구나 이해하고 공감하는 좋은 글이 된다고 한다.

 

이 부분은 반은 공감하고 반은 공감하기 어렵다. 카피라이터라는 직업적 특성을 고려한다면 작가가 써야 하는 글에는 위에서 말하는 법칙?을 지킨 글이 더 나은 글이라고 할 수 있지만, 보통 일반인들이 나를 잘 아는 나와 같은 경험을 공유하는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을 전달하기 위해 글을 쓸 때에는 굳이 이런 것들을 고려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내 글을 읽을 그 사람과 내가 함께 공유한 경험에서 비롯된 일반적이지 않은 비유나 특별한 단어를 쓰더라도 전혀 문제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일반인들도 직장 동료와 일과 관련하여 글로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해야 할 때에는 작가가 이야기한 위 요소들을 지켜서 쓴 글이 그렇지 않은 글보다 더 나을 것 같긴하다.

 

그리고 작가는 글은 보내주는 것이지 보내버리는 것이 아니라며, 감정에 휩싸인 채로 글을 써서 상대방에게 보내지 말라고 주의를 준다. 이 부분은 누구나 다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한순간의 격정적인 감정을 고스란히 담아 상대방을 공격하기 위해 말이든 글이든 사용하는 것은 결국 관계를 깨고 서로에게 상처만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2부 내 마음에서 그 마음으로 글이 무사히 도착하도록

 

작가는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고, 글의 의도도 삐뚤지 않고, 단어도 적절한 것으로 골랐는데도 글이 어딘가 심심하고 지루하거나 축축 처지고 따분하다면 말꼬리를 모조리 ‘~로 한 것은 아닌지 점검해보라고 한다. ‘~입니다‘~예요혹은 ‘~이죠로 고쳐쓰는 것 만으로도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ㅋㅋㅋ’, ‘ㅎㅎㅎ’, ‘^^’ 같은 기호?를 남발하지 말라고 한다. 남발하면 실없는 사람이 되어버린다고. 할 말만 딱 깔끔하게 하던 사람이 어쩌다 한 번 웃음 표시를 쓰면 마음이 그만 사르르 풀어진다고. 그런데’, ‘그래서’, ‘사실은 말야’, ‘다름이 아니라같은 말도 쓰는 것에 주의하라고 한다.

 

작가는 대중이 읽기 쉽고 대중의 기억에 강렬히 남아야 하는 글을 쓰는 카피라이터라서 위와 같이 이야기하는 것 같다. 물론 대화체처럼 ~다로만 끝나지 않고, ~예요, ~이죠. 등으로 맺음말을 다양화한 글이 더 쉽게 읽히는 면이 있다. 그래서 지인간 주고 받는 메시지나 동료간 간단하게 주고 받는 메일에 쓰는 글은 위와 같이 말하는 것처럼 술술 읽히도록 맺음말을 다양화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나의 경우 그렇지 않다고 해서 왜 이리 글이 지루해? 밋밋해?’ 이런 생각은 안 든다. 형식은 ~입니다. 로만 끝나는 문장을 사용하나 그 내용이 진솔하면 오히려 좋은 이미지를 갖게 되는 경우도 많다. 가볍지 않고 우직하나 솔직하고 가식이 없는 인상을 받기 때문이다. 다양한 맺음말로 인해 술술 읽히지만 뻔한 내용일 경우 성의가 없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따라서 맺음말을 다양화하면 더 술술 읽히는 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동의하나, 맺음말이 ~입니다로만 끝나는 글보다 무조건 더 낫다는 의견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그리고 작가가 말하는 ㅋㅋㅋ’, ‘^^’ 등을 남발하면 실없어 보이거나 진정성이 떨어진다는게 어떤 의미인지 잘 알고 있지만 이 역시 상황에 따라 다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작가가 이야기 한 것처럼 저런 기호의 남발로 인해 내용이 한없이 가벼워질 때도 있지만, 웃음 표시와 공감의 ㅋㅋㅋ를 많이 사용하더라도 오히려 감정을 풍부하게 느끼게 해주는 경우도 많다.

 

나는 공식적인 글을 쓸 때는 저런 기호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개인간 주고받는 이메일이나 메신저를 통한 글을 쓸 때에는 작가가 예를 든 것만큼 저런 기호를 꼭 아껴서 쓸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요즘 자주 들여다보고 글도 남기는 네이버 카페에서 다양한 이모티콘과 웃음표시와 ㅋㅋㅋ ’, ‘ㅎㅎㅎ같은 기호를 듬뿍 써서 글을 쓰는 분이 계시는데 나는 그 분의 글을 읽을 때마다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을 받는데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분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드러내기 위해 사용하는 기호들이 내가 그분의 글을 통해 받는 이미지를 강화시켜준다고 생각한다. 결코 그 분의 글에 기호가 많다고 해서 그 분이 실없는 사람으로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따라서 작가의 위 이야기도 일반론적으로 통용되기는 어려운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3부 잘 다듬어진 속마음, 그게 바로 좋은 글

 

작가는 사랑해, 행복해, 미안해, 고마워, 파이팅 같은 단어들은 너무 많이 사용되어서 닳아버렸다고 한다. 그래서 이런 단어로 표현하기 보다는 자신의 그 마음을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라고 한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너무 잘 알겠다. 10살 첫째 아이가 글을 쓸 때 내가 자주 해주는 말도 이런 취지의 이야기다.

 

아이가 꽃이 예뻐서 좋았다. 로 간결하게 자기 마음을 표현하면, 왜 너는 그 꽃이 예쁘다고 생각했어? 그 꽃이 예쁘게 느껴지는게 너에게는 왜 좋은거야? 라며 더 구체적으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도록 질문할 때가 있다. 그리고 꽃잎에 동그랗게 벌어진 모습이 동글동글한 얼굴로 웃고 있는 것 같아서 예뻐. 그리고 나한테 웃어주는거 같아서 좋은거야~ 아이의 이야기를 들으면 그럼 그런 니 마음을 자세히 쓰는 것이 읽는 사람에게 너의 기분과 마음을 더 잘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좋은 글이 될 것 같다고 이야기 해준다. 그냥 꽃이 예뻐서 좋았다고만 쓰면 꽃이 웃어주는 것 같아서 예쁘고 그래서 좋아진 너의 마음을 알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그런데 가끔 나는 너가 ~~~ 노력한 것 잘 알아. 그래서 나는 너가 분명 ~~~하게 될 거라고 생각해. 그러니 실망하지 않길 바래.’ 같이 나를 향한 따뜻한 자신의 생각을 가득 담은 글이 부담스러울 때도 있다. 내가 너무 좌절될 때는 다른 사람의 마음까지 담을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럴 땐 다른 말없이 힘내!’ 라는 메시지가 더 울림이 있을 때가 있다. 그래서 대체적으로 위 내용도 공감하나, 이것 역시 상황과 그 글을 주고 받는 사람들의 관계의 긴밀성에 따라 조금 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 외에도 작가는 군더더기를 덜어내고 글을 쓸 것을, 되도록 간결하게 쓸 것을 강조하는데, 이 역시 직장에서 동료간 주고 받는 메시지, 단체에게 보내는 메시지 등에는 참 유용한 팁이지만 사적 관계에선 너무 군더더기를 걷어내면 오히려 무미건조하게 느껴질 때도 있고, 간결하지 않아도 주저리 주저리 늘어진 내 글도 다 읽어주고, 오히려 그렇게 주저리 주저리 할 수 밖에 없는 그 행간의 의미까지 이해해주는 친구도 있기에 이 역시 누구에게 쓰는 어떤 목적으로 쓰는 글이냐에 따라 조금 다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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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내용이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에 치우쳐 있는 것 같은데 작가는 보편적인 글쓰기 요령을 알려주는 것처럼 치우친 자신의 견해를 피력하고 있는 것 같아서 사실 대부분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음에도 다 그런건 아니잖아! 라며 비판적으로 읽게 되었는데, 웃긴건 책을 다 읽고 내가 회장으로 있는 사적 단체에 공지사항을 보내면서 나도 모르게 맺음말을 다양화하고, 군더더기를 줄이고, 이모티콘도 최소화하고 있었다.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가 있잖아! 비판했지만

앞으로 내가 단체에게 공지의 글을 쓸 때, 일과 관련된 혹은 그 유사한 관계에 있는 사람에게 글을 쓸 때 나도 모르게 작가가 이 책을 통해 이야기들이 자꾸만 떠오르고 나의 글에 영향을 미칠 것 같다. 그만큼 이 책에서 작가는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팁들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특히 직장에서 간단한 메일이든 공식적인 글이든 사과의 편지든, 요청의 편지든 글을 쓸 때 좋은 글에 대한 팁을 얻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의외로 간단하지만 글을 한층 낫게 만드는 팁들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아 읽고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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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 - 현실과 환상이 만나고 다투다가 하나 되는 무대 클래식 아고라 2
일연 지음, 서철원 옮김 / arte(아르테)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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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사기는 김부식이, 삼국유사는 일연 스님이 지었다는 정도만 알고 있다가 최태성 선생님께서 연오랑과 세오녀 이야기를 해주시면서 삼국유사와 삼국사기의 차이점에 대해서 또 삼국유사로 인해 삼국시대 역사의 다양성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는 등 삼국유사가 가진 의미에 대해서 소개를 해주신 적이 있었다. 최태성 선생님께서 전래동화마냥 이야기를 재미있게 소개해주셔서 일까? 삼국유사를 한 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감사하게도 서평을 통해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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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일연스님이 지은 삼국유사를 서철원 교수님이 번역하고 해설을 덧붙여 출간한 책으로 서철원 교수님은 정확한 번역보다는 잘 읽히는 번역을 추구하여 생략되거나 누락된 부분은 고딕체로 눈에 띄게 표시하여 되살리고 추가 설명이 필요할 때만 해설 단락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독자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데 중점을 두었다고 한다.

 

작가가 스스로 잘 읽히는 번역을 추구하였다고 이야기하니 어려운 한자어나 고어체로 인해 읽기 어려우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을 접어두고 재미난 설화같은 이야기들이 얼마나 담겨있을지 잔뜩 기대를 하고 읽기 시작했다.

 

굳이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고 읽고 싶은 부분부터 보면 된다고 하나, 처음이니 첫장부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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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곰과 호랑이가 100일간 햇빛을 보지 않아야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곰은 지켜 여인이 된 후 환웅과 혼인을 하여 아들을 낳게 되었고 그의 이름이 단군왕검이라는 고조선 건국신화가 먼저 소개되었다


그리고 역사책에서 이름만 잠깐 들어보았던 위만조선에 대해서도 마한에 대해서도 소개를 하고 있는데, 낯선 지명과 이름이 많이 나오는 반면 상세한 설명은 없어서 읽으면서 엄청 집중해야 내용 이해가 되었는데, 보충 설명을 보니 조금 더 이해가 쉬웠는데, 특히 기자조선에 대해서는 별다른 내용이 없었음에도 사대주의의 입장에서 조선의 성리학자들은 기자조선을 숭배했으나 20세기 이후 남북한 모두 민족주의의 성장에 따라 기자조선의 실체를 부정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 역사책에서 고조선에 대해서 배울 때 꼭 포함되어 있는 8조법과 현재 남아있는 3개조문도 한서 지리지에서 은나라가 쇠퇴하자 기자가 조선에 와서 농사와 뽕나무 심는 법을 가르쳤다는 내용과 함께 낙랑 조선 혹은 낙랑 땅의 조선인들이 지켰던 8조의 법 가운데 3개를 소개하고 있는데 그 내용이 우리가 고조선의 8조법 중 현재 기록에 남아 있는 3개조문과 동일하다. 아마 중국의 기록에 남아 있는 우리 땅에 살던 사람들에 대한 기록이므로 고조선의 8조법 중 3개의 조문으로 가르치고 있는 것 같은데, 사실 중국의 기록에는 기자조선에 대한 기록으로 남겨져 있으니 당시 기록이 부족해서 정확한 것은 알 수 없으나 우리가 당연하게 배웠던 역사가 우리 아이들이 여전히 동일하게 배우는 역사가 사실은 우리나라 입장에서 우리의 전통성을 내세우기 위해 우리의 역사가 오래된 것임을 드러내기 위해 유리한대로 해석한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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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대로 읽어도 좋지만 이후부터는 목차를 보고 읽어보고 싶은 내용부터 찾아서 읽기 시작했다. 각 이야기들은 보통 두 쪽 정도로 짧은 이야기이다. 연오랑과 세오녀 이야기, 선덕여왕의 3가지 예언, 온갖 풍파 물리치는 만파식적, 48대 경문왕, 처용과 망해사 이야기는 설화로서 재미도 있고, 실제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한다.

 

예전에는 설화는 그저 꾸며낸 이야기로만 생각했지만, 단군신화를 통해서 하늘을 숭배하는 부족과 곰을 숭배하는 부족, 호랑이를 숭배하는 부족이 있었는데, 하늘 부족과 곰부족이 혼인으로 연합하여 주변 부족을 정벌하고 그 과정에서 당시 막강한 힘이 있던 호랑이 부족도 정벌되었다는 것을 그렇게 세력을 넓혀 하늘 부족장이 여러 부족을 거느리게 되면서 나라를 세울 수 있게 되었을 것이라고 추측하는 역사가들의 이야기를 들은 후로는 신화 속에서 진짜 역사를 엿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어떤 설화를 들으면 그 바탕에 있었던 실제 일어났던 일은 무엇이었을까? 어떤 마음들이 모여 이런 이야기로 전해졌던 것일까? 궁금한 마음이 많이 든다.

 

그리고 우리 전래동화인 콩쥐팥쥐와 서양의 신데렐라는 어쩌면 고약한 새어머니와 언니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착한 주인공, 화려한 잔치가 열리고 가고 싶어하는 주인공들, 잔치를 연 재력과 권력을 지닌 남자가 주인공들에게 한 눈에 반하고 신발 한 짝을 잃어버리는 것까지 어쩌면 이리도 똑같을까? 늘 신기했는데, 경문왕 이야기를 읽어보면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서양의 전래동화와 동일하다. 대나무 숲에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외치는 것까지.

 

그 옛날에 서로 활발하게 문물과 이야기가 전해졌던 것일까? 그래서 서로 비슷한 이야기가 만들어진 것일까? 아니면 세상은 어디든 비슷하게 흘러가고 사람들의 생각도 비슷해서 비슷한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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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에는 짧막한 설화들이 참 많이 담겨있다. 풍부한 설명없이 해당 내용만 덩그러니 소개되고 있어서 다른 책에서 읽어보았거나 이미 알고 있던 내용이 아니라면 읽어도 ? 이게 끝이야?’ 싶은 이야기들도 많다. 하지만 그래서 몇몇 이야기는 더 찾아도 보고, 이야기에 나오는 절을 검색해보기도 했다


얼어죽을 뻔한 여인을 살린 정수 스님 이야기도 검색을 해보니 살을 덧붙여 동화로 만들어 놓은 자료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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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삼국유사에서는 사실 단군신화도 짧막하고 단순한 이야기일 뿐이지만 이 이야기에 살을 덧붙인 많은 책들을 봤기에 삼국유사 속의 짧은 글만 읽어도 풍부한 내용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것처럼 삼국유사에 나오는 다른 많은 설화들도 관련 유적지나 지명과 함께 살을 덧붙여서 내용이 조금 더 풍부한 재미난 이야기로 재탄생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리고 이런 설화를 잘 이용하면 해당 지역을 홍보하는 컨텐츠를 만드는데 매우 좋은 소스가 될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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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 상상책 3 색다른 그림책 시리즈
김잼 지음 / 다즈랩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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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 바탕에 보라색 안경 속으로 우주가 연상되는 그림이 보이는 표지가 인상적인 책이다.

보라색 안경을 쓰고 세상을 들여다보면 어떤 느낌일까?

 

우주로 연상했던 그림은 보라 새 였다. 실제로 보라 새를 보면 어떤 느낌이 들까?



 

보라는 나에게는 신비로움, 마법, 환상의 세계를 떠올리게 한다. 그래서 일까? 이 책을 천천히 음미하면서도 마법의 세계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 들었다.

 

실제로 보라 비가 내린다면,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책 속 그림에서는 덜 쓸쓸해보였다. 하지만 보라 비는 비가 주는(특히 소나기가 주는) 청량함이 없을 것 같다. 보라 바다는 태평양 어느 섬 나라에서 해변가에서 아름다운 노을이 온 하늘을 가득 채운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책 속의 다양한 보라의 세상 중 내가 생각하기에 가장 보라와 잘 어울리는 건 보라 달이다. 달은 항상 우주에 존재하는 실존체이지만 동시에 환상의 세계를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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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천천히 보라 달, 보라 비, 보라 바다 등을 보면서 아이의 상상의 세계를 이끌어갈 수 있어서 이 책의 작가가 아이가 된 것 같았다. 아이는 책의 엉뚱함에 힘입어 자신 속에 있는 엉뚱하고 다양한 이야기를 편안하게 이야기해주었다.

 

나는 보라 안경을 쓰고 바라보는 세상을 떠올리니, 오즈의 마법사가 떠올랐다. 초록색 안경을 써야하는 오즈. 그래서 모든 것이 초록인 오즈. 물론 이 책의 작가가 자신도 모른채 선입견의 안경을 끼고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아닌지 한번 살펴보라고 이 책을 쓴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상식에서 벗어난 색안경을 한번 끼고 세상을 다르게 보라고 하는 것 같다. 늘 그렇게 살아갈 수는 없겠지만 나처럼 보편적인 사고의 틀안에서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엉뚱한 색안경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인생의 재미를 위해, 새로운 것들을 발견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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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책을 보면서 보라에 대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것 외에도 우리 주변의 보라는 뭐가 있는지도 이야기 했다. 나는 생각하지 못했던 아이의 시각의 재미있었다. 특히 나는 내 눈에 보이는 집안 물건 위주로 보라를 떠올렸는데, 아이는 보라 멍, 보라 지폐(외국 지폐), 보라 놀이터 등 경험으로부터 보라를 떠올리고 있었다. 다음에는 아이와 보라가 되면 좋을 것 같은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어 봐야겠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보고 쓴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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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사이트 워드 - 따라하면 영어 스토리가 술술 읽히는
미쉘 지음 / 다락원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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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트워드는 파닉스를 익힌 아이들이라고 하더라도 따로 익혀서 보자마자 그냥 읽을 수 있도록 해야 영어책 읽기를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파닉스를 배우기 시작한 아이들이 파닉스와 함께 병행하면서 사이트워드를 익히면 자신이 읽을 수 있는 단어들이 많아져서 즐겁게 읽기를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이트워드 플래시카드 파일도 조금만 검색을 하면 구할 수 있고, 책도 참 많지만 대부분 단어들을 각각 공부하는 방식인데, 물론 아이들은 스펀지라 플래시카드를 자주 노출만 해줘도 알아가는 단어들은 있겠지만, 벌써 6세 겨울을 맞는 우리 아이에게는 그런 식으로는 흥미를 끌기가 어려울 것 같았다. 문장 속에서 사이트워드를 공부하는 방식이 좋을 것 같은데 아직 단어를 전혀 모르고 이제 파닉스를 하나씩 배우는 아이에게 적합한 교재가 필요했다.

 

평소 미쉘tv를 통해 자기주도학습과 영어교육에 대해서 꿀팁들을 많이 얻고 있었는데, 미쉘님이 자신의 둘째 아이와 함께 공부하기 위한 교재로 파닉스 책과 사이트워드 책을 만들었다고 해서 출간되기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감사하게도 서평의 기회도 주어져서 신비한 사이트워드 책을 만나게 되었다.

 

엄마가 내 아이를 가르치기 위해 만든 교재라니! 그것도 첫째 아이를 시중 교재를 잘 이용해서 이미 키워본 경험이 있어 시중 교재의 장단점과 실제로 아이와 가정에서 함께 공부할 때 의외로 아쉽게 느꼈던 점이나 좋았던 점에 대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 만든 책이니 그것만으로 믿음직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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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총 5파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파트에서 30개씩 총 150개의 사이트워드를 공부할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다.

 

책을 보고 좋았던 점은 단순히 단어만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세 문장의 짧은 스토리를 통해 하루 3개의 단어를 공부할 수 있도록 잘 녹여놓은 점이다.

 

그리고 5일마다 배운 내용을 복습할 수 있는 리뷰페이지도 있고, 이어 배운 단어들을 활용한 짧은 동화도 있어서 5일동안 학습하고 그것을 활용해서 스스로 읽을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다. 이 동화 부분이 나는 제일 좋았다.

 




아이가 자기가 배운 사이트워드를 활용해서 영어 동화를 읽고 이해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으면 정말 공부에 흥도 나고 자신감이 올라갈 것 같다. 아마 엄마 앞에서 자랑스럽게 읽어보이며 한껏 으스댈지도 모르겠다. 배운 것을 바로 써 먹을 수 있다는 것은 아이가 계속해서 학습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하는 큰 동기부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아이들은 챌린지를 의외로 좋아한다. 이책도 아이들이 끝까지 공부해나갈 수 있도록 공부 진행표를 제공하는데, 하루 3단어씩 공부해서 총 50일 동안 공부할 수 있도록 구성하면서 하루 목표치를 해내면 풍선에 색칠을 할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다. 아이와 교재를 가지고 공부를 해본 사람이라면 이런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 것이다. 그냥 날짜만 쓰도록 되어 있는 것도 아이들은 그 날짜를 쓰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고, 우리 아이의 경우는 자신이 해낸 것을 표시하고 싶어하기에 나는 날짜를 적어서 따로 스티커를 붙일 수 있는 판을 만들어서 아이가 수 공부를 하면 스티커를 스스로 붙일 수 있도록 하는데, 그 스티커들이 빠짐없이 쌓이는 것을 보면서 아이는 스스로에 대해 큰 성취감을 느끼기도 하고, 하기 싫은 날은 스티커 판을 한참 들여다보면서 엄마 오늘 안하면 오늘은 스티커를 못 붙이겠지?”라며 큰 고민에 빠지기도 한다. 그러면서 빽빽한 스티커 판을 만들고 싶은 스스로 욕구가 있는지 그냥 해야겠다!”라며 스스로 교재를 펼치는 날도 있다.


그래서 DAY1, DAY2씩으로 분량을 나눈 것 뿐 아니라 이렇게 자신이 해 낸 것을 표시 할 수 있는 표를 이용하면 아이의 성취감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 그래서 이 부분을 보면서 작가가 이런 작은 것들이 실제 어린 아이와 함께 학습을 해 나갈 때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구나 느껴진다.

 

그리고 큐알코드가 있어서 쉽게 음원을 들을 수 있고, 또 음원은 따로 다운로드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또 맨 뒤에는 사이트워드 플래시카드가 있어서 아이가 스스로 가위질을 하면서 자신의 사이트워드 카드를 만들어 가지고 놀면서 반복 노출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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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재를 훑어보면서 빨리 아이와 시작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5일 동안 공부하고 나서 자신이 알게 된 단어들을 이용해서 영어동화를 읽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면 얼마나 기쁠까? 얼마나 뿌듯해할까? 자신감이 하늘을 찌르겠지? 의기양양하게 나도 읽을 수 있어를 외칠 아이를 상상하니 벌써부터 흐뭇해진다.

 

*이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된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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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파닉스 - 어느새 영어 단어가 술술 읽히는
미쉘 지음 / 다락원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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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도 몰랐던 아이가 유치원에서 파닉스를 배우면서 이제는 알파벳 이름도 알고 어떤 소리를 내는지도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엄마표 영어를 할 자신은 없지만 유치원에서 이왕 파닉스를 배우고 있으니까 집에서도 한 번 더 파닉스를 공부한다면 훨씬 더 기억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파닉스 책을 찾게 되었다.

 

사실 서점에서 본 많은 파닉스책은 대부분 비슷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검색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책으로 한 권 샀는데, 사실 이 책은 무려 5권까지 있는 책으로 파닉스를 전부 공부하려면 5권의 책을 공부해야하는 책이었다. 아이와 매일 파닉스를 공부하기도 힘들다보니 1권을 하는데도 한 참이 걸렸고 결국 5권까지 다 하기엔 너무 무리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래서 좀 더 분량면에서 부담이 적지만 내용이 알찬 책을 찾게 되었는데 그러던 중 이제 알파벳을 알게 된 아이들이 파닉스를 쉽게 배울 수 있도록 만든 신비한 파닉스를 만났다.



 

이 책의 작가는 유튜브 미쉘TV를 운영하는 두 아이의 엄마로서 중학교때부터 대학까지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한 사람으로 미쉘TV에서 이 책에 대한 소개 영상이 있었는데, 알파벳을 읽을 줄 알고, 헷갈리더라도 쓸 줄 아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파닉스를 즐겁게 배울 수 있도록 만들었는데, 자신의 7살인 둘째 아이에게 재미있게 파닉스를 익힐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아이 입장에서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도록 내용적인 면은 물론이고 삽화 등도 하나하나 심혈을 기울였다고 한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다 알 것이다. 아이들은 내용이 아무리 좋더라도 무미건조한 책은 거부하게 된다. 그래서 귀여운 그림들이 등장하고 조금 더 다채로운 색감으로 아이들의 흥미를 끌어야 즐겁게 공부할 수 있다. 작가도 소개영상에서 이 책을 집필하면서 가장 신경쓴 게 funerror free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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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총 5파트로 구성되는데, 알파벳 소리/ 단모음/ 장모음/ 이중자음/ 이중모음 까지 모두 한권에 담고 있다.



 

알파벳 소리 파트에서는 알파벳 글자마다 고유의 소리를 알려주는데, 한쪽에 한 글자씩 담고 있다. 오른쪽 상단에 큐알코드가 있어서 바로 음원을 들을 수 있는데, 먼저 알파벳을 읽어주고, 해당 알파벳의 소리를 알려준 후, 예시된 단어들을 읽어준다.

음원은 할 때마다 큐알코드로 따라 들어가서 들어도 되고, 음원을 다운로드해서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가운데 귀여운 동물이 잡고있는 큐알코드를 찍으면 위 음원에서 들려준 내용을 챈트로 알려주는데, 그냥 천천히 읽어주는 소리로는 정확한 발음을 들을 수 있다면 이 챈트는 아이들이 따라하기에 정말 좋은 것 같다. 특히 mp3 음원을 다운로드할 수 있어서 챈트만 A부터 Z까지 다운로드해서 집에서 놀 때나 차로 이동할 때 자주 들려주면 쉽게 따라하면서 음가를 익힐 수 있을 것 같다.

 



나머지 파트는 위와 같이 읽어주는 것과 챈트가 있고, 나아가 단어를 듣고 따라 쓰기, 단어를 듣고 해당 의미를 연결하기, 도전과제로 듣고 단어를 쓰고 해당 의미의 스티커 붙이기 등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는데, 이것도 한 유닛이 한 장으로 내용을 잘 압축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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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장모음, 이중자음, 이중모음 각 파트 맨 뒤에는 Learn more 이라는 제목으로 자세하게 설명을 해준다.

 

사실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처음 영어를 배울 때 제대로된 파닉스를 배우지 못했고 발음기호에 따른 음가만 암기식으로 외워서 발음기호를 보고 발음을 했기에 여전히 낯선 단어를 보면 어떻게 소리를 내야할지 망설여질 때가 있다. 즉 나도 이중모음이나 이중자음을 명확히 안다고 하기 어렵고, 그저 단어를 익히면서 소리도 익혔기 때문에 얼추 읽을 수 있을 뿐인거다. 그래서 엄마가 먼저 읽고 충분히 이해한 후 아이와 함께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요런 설명서 같은 부분이 참 좋았다.

 


그리고 작가가 fun에 중점을 두었다는 말이 실감이 나는 것이 맨 위 각 유닛에서 배워야할 내용이 적히 부분에도 각 파트마다 다 다른 귀여운 그림으로 아이들이 딱딱한 교재로 느끼지 않도록 애쓴 부분이 보이고, 챈트 큐알코드도 귀여운 동물들이 들고 있는데 여러 동물들이 등장한다. 디테일한 것들을 눈여겨보는 아이들의 시선에서 볼 때 이번엔 무슨 동물일까? 요런 작은 것들도 아이들에게는 재미를 줄 것 같다.

 

알파벳을 이제 알게 된 우리 아이에게 정말 딱 맞는 교재가 아닐 수 없다. 단권으로 되어 있어 나도 아이도 부담스럽지 않게 파닉스를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보고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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