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든 오사카/간사이 여행지도 - 수만 시간 노력해 지도의 형태로 만든 오사카/교토/고베/나라/간사이 여행 가이드북, 2024-2025 개정판 에이든 가이드북 & 여행지도
타블라라사 편집부.이정기 지음 / 타블라라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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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든 오사카 여행지도

 

8월부터 가을에는 오사카에 다녀와야겠다고 그냥 마음먹었다. 사실 유니버셜스튜디오에 꼭 가보고 싶었던 것도 아니고, 다양한 식품알러지가 있는 둘째 아이 때문에 오사카의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왜 하필 오사카였는지 모르겠다. 그냥 오사카에 다녀오고 싶었다. 오사카에 대해서 내가 알고 있는 거라곤 1. 유니버셜 스튜디오가 있다! 2. 맛난 음식이 많다(구체적으로 뭐가 유명한지는 모름)! 이 두 가지 뿐인데 말이다.

 

여행갈 때 특히 해외여행갈 때 나는 지도를 아주 자주 본다. 물론 구글 지도가 있지만 아날로그 사람인 나는 현물 지도를 보며 위치, 동선 파악도 하고, 찜한 장소에 동그라미 표시도 하면서 일정 짜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데 어렵사리 여행갈 곳 지도를 구해도, 지도를 펴 놓고, 다시 인터넷 검색을 하면서 관광지, 맛집 등을 조사해야 한다.

 

그런데 운명이었던가? 서평책으로 에이든의 오사카 여행지도가 딱! 올라와 있지 않은가!!!!

언젠가 다른 지역에 대한 에이든 여행지도에 대한 후기를 읽은 적이 있는데, 단순한 지도가 아니었다. 온갖 정보를 담고 있는 가이드북 같은 지도였다. 그래서 오사카 여행준비를 위해 내돈내산으로라도 사고 싶었던 책이었는데, 서평책으로 받아보게 되어 너무 감사하다.

지도를 보면서 다시금 느꼈다! 처음가는 곳이라면 에이든 여행지도가 꼭 필요해!!!!

 

 

구성품을 살펴보면,

오사카 시내의 모든 정보를 담고 있는 대형지도(A1 사이즈),

오사카와 고베, 교토, 나라의 위치와 인근도시의 상세 정보를 담고 있는 대형지도(A1사이즈),

오사카를 여러 지역으로 나누어서 교통, 관광지 등을 모두 표기해 놓고, 인근도시와 철도 교통 및 인근도시의 정보까지 나누어 담고 있는 책자용 지도(A5 사이즈),

여행 노트, 플래그 스티커, 에이든 여행지도 설명 및 홍보 미니책자,

에이든 여행지도 제작자가 보내는 엽서 가들어 있다.

 

사실 요즘 종이 지도 보면서 길 찾는 사람은 들물 것이다. 구글 지도가 우리를 잘 안내해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에이든 여행지도는 단순한 지도가 아니다. 온갖 여행정보를 담고 있는 가이드형 지도이다. 지도에 제작진이 검수한 맛집, 관광지 등이 빼곡이 담겨 있다.

그래서 이 지도만 열심히 봐도 일정 정하는게 가능하다.

 

오사카의 관광지라고는 유니버셜 스튜디오 밖에 모르던 나도, 오사카 시내를 담고 있는 대형지도를 찬찬히 들여다보니 자연스럽게 우메다지역, 신사이바시, 도톤보리, 난바, 덴포잔 지역(베이 에리어), 오사카성, 덴노지역 부근 등 지역을 크게 나누어 볼 수 있게 되고, 각 지역의 관광포인트도 알게 되었다.

 

오사카의 대표음식도 소개되어 있고, 음식점 표기도 잘 되어 있어서 따로 맛집 검색하지 않고, 일정과 동선에 맞춰서 지도에 표기된 음식점을 이용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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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10월이나 11월쯤 갈 생각에 비행기표 티켓팅도 하지 않고 있었는데, 지도를 너무 봐서인지 빨리 가고 싶은 마음에 지난 주에 열흘 후 비행기 표를 구입해버렸다. 여행을 자주 가다 보니 국내 여행은 사실 숙박 예약만 하면 가면서 일정을 잡아도 크게 무리 없지만, 정말 오랜만에 가는 해외여행인데, 열흘 후 티켓을 예매하다니!! 계획형 인간인 나에게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비행기 티켓팅을 하고 에이든 오사카 여행지도를 참고해서 준비를 하니 생각보다 일정 정하는게 쉬웠다.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교통편도 상세히 나오고, 일본의 교통에 대해서도 딱 정리를 해준다. 그리고 오사카의 각종 패스에 대해서도 일목요연하게 정리를 해주고 특히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주유패스로 입장가능한 관광지까지 상세히 소개해준다.

 


그 뿐 아니라 오사카 여행팁이라고 해서 처음 여행하는 사람들이 계획을 짤 때 염두해두면 좋을 내용도 알려주고, 오사카에서 고베나 나라, 교토에 가는 방법도 자세하게 알려준다. 또 많은 사람들이 오사카 여행에서 하루 정도는 교토에 다녀오는데, 그때 사용하기 좋은 교통 패스도 알려준다. (대형지도에 모두 표기되어 있음)


 

모든 정보를 품고 있다고 해서 이거 하나면 충분하고 다른 건 일체 필요 없다는 건 아니다. 그러나!! 사실 기본적인 교통에 대한 내용,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방법, 그리고 일정 정하기가 끝나면 그 각각 일정에 맞춰서 예약이 필요한지 등을 찾아보는 건 어렵지가 않다.

 

그리고 구성품으로 포함되어 잇는 트래블 노트는 그냥 노트가 아니라 각 지역에 대한 지도와 함께 일정을 계획하고 노트할 수 있도록 섬세하게 기획되어 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오사카 여행의 전체 서머리를 할 수 있는 페이지가 먼저 나오고(여기 지도는 따라서 오사카 전체 지도가 간략하게 들어가있다.), 일정을 기록할 수 있는 타임 라인이 나온다. 통상 오사카 여행은 23일 내지는 34일로 많이 다녀와서인지 4일까지 작성할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다.

 

이후부터는 지역별로 리뷰 체크리스트(랜드마크 리스트, 머스트 잇 리스트, 투 두 리스트, 머스트 두 액티비티 리스트, 머스트 바잉 리스트)를 한 페이지로 깔끔하게 정리하고, 해당지역 여행플랜을 서머리 할 수 있는 부분과 지도, 타임라인에 따른 스케줄을 기재할 수 있는 곳, 그리고 한 장의 줄 노트를 더 첨부해서 각자 필요한 내용을 더 기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키타/나카노시마 지역, 오사카성 주변, 미나미, 우메다, 덴노지, 오사카 항만 주변, 나라, 교토, 고베까지 나누어 세밀하게 계획을 돕고 있다.

 

여기 리뷰 체크리스트가 진짜 알짜배기인 것 같다. 여행계획 세울 때 너무 요긴하다.

 

그리고 종이 지도는 자주 보다보면, 접고 펴고 하다가 결국 접힌 선이 떨어지는 불상사가 일어나는데, 에이든 여행지도는 재질이 특이하다.

 

지도를 만져보면 뭐지? 천이야? 종이야?

물에 젖지 않는 돌가루로 만들어진 친환경 종이라고 한다. 정말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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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수요일에 오사카행 티켓을 사고 급하게 유니버셜스튜디오 입장권과 익스프레스 티켓을 구입하고 주유패스도 국내에서 구입하고, 교통이 편한 난카이 난바 역 근처 호텔도 예약을 마쳤다. 그 외 해외여행시 편리한 트래블 월렛 체크카드도 신청도 하고 환율이 899원이길래 환전도 앱에서 손쉽게 했다. 현지에 도착해서 주유패스를 교환하고, 교통카드인 이코카 교통카드를 구입할 예정이다.

 

그리고 첫날 공항리무진을 타고 바로 레고랜드가 있는 텐포잔 쪽으로 이동할 예정인데, 지도에서 공항버스 타는 곳도 공항1층 입국장에서 버스 표지판을 따라 밖으로 나와 가고자 하는 지역 플랫폼을 찾으면 된다고 자세히 소개해준다. ( 난바, 미나미행은 11, 신사이바시행은 7, 교토행은 8, 오사카역은 5, 유니버셜스튜디오 행은 3, 고베산노미야행 6)

 

인터넷 검색을 전혀 안한 것은 아닌데, 대부분 유니버셜 스튜디오에 대한 검색만 했고, 그 외 지도에서 체크한 내용들을 한 번 더 확인하는 용도로 검색을 했을 뿐이다. 이를 테면 공항버스 타는 곳은 간사이 공항 공항버스를 검색하면 한글지원되는 홈페이지가 나와서 상세히 플랫폼 사진과 버스 노선도 알 수 있다. 이미 지도를 통해 3번 플랫폼에서 탄다는 것을 알았기에 바로 3번을 클릭해서 보니 역시 덴포잔행이 맞다!!

 

오사카에 여행갈 예정인가? 처음 가는 여행인가? 그동안은 네이버여행 카페에 가입하고, 그외 필요한 여러 앱을 설치하면서 여행 준비를 시작하였다면 이제는 에이든 오사카 여행지도를 구입하고, 여행지도에 기재된 정보를 잘 들여다보면서 트래블 노트에 기재된 체크리스트들을 참고하여 여행 일정을 세워보자!! 힘들게 낱개로 돌아다니는 여러 정보들의 홍수 속에서 허우적거리지 말고 ^^

 

대부분 관광지나 교통 등에 대한 정보를 얻어 일정을 세운 후에 필요한 정보만 검색하면 굳이 카페에 들어가서 이글 저글 읽는 수고로움을 덜 수 있다. 특히 요즘은 대부분 예약사이트도 한글 지원을 하기 때문에 원하는 곳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손쉽게 예약할 수 있으므로 레고랜드에 가겠다고고 마음 먹으면 레고랜드 입장시간, 위치, 예약방법 따위를 검색할 필요없이 지도를 통해 레고랜드 위치를 파악하고, 동선을 정한 후 레고랜드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쉽게 한글 지원을 받아 원하는 시간대에 예약을 하면 된다. 참고로 주유패스로 무료이용 가능한 돈보리 리버크루즈는 당일 현장 예약만 가능하고, 원더크루즈는 인터넷 예약이 가능하다.

 

모두 에이든 오사카 여행지도와 함께 즐거운 오사카 여행을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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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자마자 원리와 공식이 보이는 수학 기호 사전
구로기 데쓰노리 지음, 김소영 옮김, 신인선 감수 / 보누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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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자마자 원리와 공식이 보이는 수학 기호 사전

 

제목이 매우 흥미롭다.

수학공식이라는 단어는 으레 이해하기 어렵다와 동의어마냥 인식되는게 일반적인데,

읽자마자 원리와 공식이 보인다고? 읽자마자? 바로??

 

도대체 얼마나 잘 설명하길래 읽자마자 원리와 공식이 보인다고 과감히 제목에서 말하는지 궁금해서 선택한 책이다.

 


먼저 이 책의 저자는 구로기 데쓰노리라는 이학 박사이자 후쿠이대학 명예교수이다. 이 분은 여러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고 한다. 그리고 이 책을 감수하신 신인선 선생님은 현직 교사로 고려대학교 사범대 수학교육과를 졸업한 후 수학교사로 일하면서 이야기로 풀어가는 수학 세상이라는 수학 칼럼을 신문에 연재하기도 하고 이런 수학이라면 포기하지 않을텐데’, ‘70일간의 수학여행같은 책도 쓰셨다고 한다.

 

사실 이 책의 작가에 대해서는 여러 대학에서 수학강의를 한 교수라고만 나와있어서 작가 소개로부터는 별다른 인상을 받지 못했는데, 뜻밖에 감수를 한 신인선 선생님에 대한 소개글을 읽고 이 책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졌다.

 


차례는 다음과 같다.

 

1부 학교에서 배우는 수학 기호

2부 대학에서 배우는 교양 수학 기호

3부 고난도 수학 : 기호로 이해하는 편미분

 

부록 : 그리스 문자 용례 사전

 

목차를 보고 직감했다. 이 책이 쉽게 쓰여 있더라도 내가 즐겁게 읽을 수 있는 부분은 1부까지겠구나! 3부의 소제목들에 나오는 기호들과 제목들은 너무도 낯설다.

 

그래도 1부는 읽을 수 있겠지! 용기내어 첫장을 열어보았다.


1부는 총 20개의 기호에 대해 설명해주는데, ‘+, -’부터 ₙ∁ₘ, p까지 다양하다.

 

‘+, -’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세상에 15세기에 들어서야 ‘+,-’라는 부호를 사용했다고 한다. 훨씬 이전부터 사용되었을 것 같았는데, ‘+, -’가 사용된지 500여년 밖에 되지 않았다니 놀랍다.

그리고 ‘+, -’가 숫자의 음과 양을 나타내는 부호로도 쓰이고, 계산을 위한 연산 기호로도 쓰인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리고 부호로 쓰일 때 생략하는 것도, 부호자체가 연산기호로 쓰이는 경우도 실제 이용되는 경우를 알려준다.

또 실수(real number)에 대한 이야기도 하면서 교환법칙, 결합법칙, 항등원, 역원에 대해 알려준다. 그리고 +의 차이점과 자연수안에서 덧셈과 뺄셈을 자유롭게 할 수 없지만 실수 안에서는 더 자유롭다는 것 등을 알려준다.

 

사실 초등 4학년 부모로 오랜만에 초등 4학년 수학 범위까지만 아이의 수학공부를 도와주면서 보았기 때문에 항등원, 역원 등의 개념이 참 오랜만이다. 하지만 아직 이 정도는 알고 있어서 이해가 어렵지는 않았다. 그치만 이 책은 초등에게 추천할 책은 아니구나! 1부 제1장만 읽고도 딸아이에게 추천할 생각을 접었다. 실수니 항등원이니 역원이니 한번 배웠던 사람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떠올리며 그렇지! 그랬지! 하면서 읽을 때는 추억소환마냥 재미도 있지만 전혀 개념을 모르는 사람이 읽는다면 뭔소리여! 이래서 수학이 어렵다! 로 결론짓기 딱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1부 제2장은 ‘×, ÷ ’ ‘1은 깔끔하지만 0.999는 불안해이다.

 

세상에 ‘×’1618년에 처음 사용했단다. 그럼 그 전에 배수 개념을 어떻게 표기했을까? 그리고 나눗셈 기호 ‘÷’는 한때 뺄셈 기호로 사용된 적도 있고, 프랑스에서는 지금도 나눗셈 기호로 ‘÷’를 사용하지 않고, 라이프니츠가 애용한 ‘:’를 쓰고 있다고 한다. 에에? 진짜?

사칙연산의 기호인 “+, -, ×, ÷”는 만국공통인 줄 알았는데... 이 책엔 간략하게만 나와 있어서 사칙연산 기호의 유래에 대해서 조금 더 검색을 해보니~ 현재 프랑스에서 나눗셈을 ‘:’로 사용한다는 내용을 찾지는 못했고, 비례를 의미하는 ‘:’에서 가운데 줄을 그어 ‘÷’모양을 만들어 냈다는 수학역사 이야기는 여러군데에서 발견되었다.

 

물론 기호를 15세기, 16세기에 만들어 쓰기 시작한 것이지 이미 그 개념은 이전부터 있었다고 한다.

 


한국은 세상에 삼국시대부터 중국에서 전해진 구구단을 사용했단다. 어머나! 구구단이 이렇게 역사가 오래된 줄은 몰랐네! 6~7세기 백제 시대 유물인 구구표 목간7단부터 9단까지의 구구단이 적혀 있어 당시 관청에서 행정 사무를 처리할 때 구구단을 이용했을 것으로 추정한단다.

 

구구표 목간이 뭔지 궁금해서 또 검색을 해보았다. 부여에서 백제시대 유물인 구구단이 기재된 나무인데, 그 내용이 놀랍다!

아들아 관직에 오르려면 공자님 말씀을 잘 새겨들어야 한다. 구구단을 끝내면 논어를 외워보자 이런 내용들이 적혀 있단다




!!! 검색해보니 올해 5월부터 7월까지 국립부여박물관에서 백제 목간 기획전시도 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책을 더 일찍 만나서 백제시대 유물인 구구표 목간에 대해서 일찍 알았더라면... 기획전시를 보러 달려갔을텐데... 검색하면서 본 내용이 너무 재미있었다. 아이들 데리고 조만간 부여국립박물간에 한 번 다녀와야겠다! ^^

 

역사를 좋아하는 개인적인 취향 때문이지는 몰라도 기호부분의 유래, 역사에 대한 짧은 소개도 흥미롭고, 짧기에 오히려 더 풍부한 정보를 위해 검색을 하게 된다.

 

그리고 곱셈파트에서 재미있었던 부분은

, 이라고 표기하면 ×3=1이 된다. 따라서 1÷3의 계산 결과를 굳이 구하려 하기보다 가끔은 게으름을 피워서 로 놔두는 것도 좋다. 애초에 분수는 게으름을 피우려고 만든 개념이기에 그 목적과 매우 잘 어울리는 표현방법이다. 나눗셈을 b÷a라고 쓰면 계산을 해서 하나의 값을 내고 싶어지는 것이 인간의 심리이긴 하지만, 지금처럼 b/a라고 쓰고 놔두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이 될 때가 있다.’

분수는 게으름을 피우려고 만든 개념이래하하하하 웃음이 터져나왔다게으른 천성을 가진 내가 정말 분수파트를 좋아했기 때문이다그냥 나눗셈을 배우고 나서 분수를 배웠을 때 그 환희란!!! 더 이상 지루하게 계속 나누지 않아도 된다그냥 간편하게 쓰면 된다너무 좋았다. 


4학년 2학기에 접어든 딸아이의 수학책을 보니 3학년때 분수, 소수 개념을 알려주고, 4학년때 분모가 같은 분수의 덧셈, 뺄셈을 알려준다. 그리고 5학년 1학기때 약수와 배수의 개념을 알려주면서 최대공약수, 최소공배수를 알려주고, 이후에 통분을 그리고 분모가 다른 분수의 덧셈, 뺄셈을 알려준다. 흔히들 4학년 ~ 5학년 사이에 수학이 어려워져서 흔한 말로 수포자가 이때 발생한다고 하는데, 그건 약수와 배수 개념, 통분 등에 대해서 어려움을 느끼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런데 ‘2×3=6, 6÷2=3, 6÷3=2’ 이 세식의 관계, 곱셈과 나눗셈의 관계, 즉 곱셈은 나눗셈의 역연산이고, 나눗셈은 곱셈의 역연산이라는 사실을 잘 이해하면, 약수, 배수는 그냥 알 수밖에 없는 개념이고, 통분 역시 약수와 배수 개념을 충분히 알고 나면 절로 알게 되는 개념인데, 여기서 어려워하다가 수학을 포기하는 아이들이 많다니 슬프다. 심지어 분수는 귀찮은 나눗셈을 간편하게 해주는 게으른 자를 위한 개념이라는데 말이다. 아이들은 동의하지 않겠지만!

 

 

딸 아이에게 분수는 게으름을 피우려고 만든 개념이라는 사실을 꼭 말해주어야겠다. 겁먹지 말라고 기본 개념을 잘 이해하면 다 이해할 수 있는 거라고!!

 

한 챕터씩 읽으면서 궁금해진 다른 것들을 검색하기도 하다보니 아직 제1장도 전부 읽지는 못했지만, 너무 재미있다! 기억 저편으로 사라지고 있던 각종 기호들을 소환하며 이게 그거였나? 찾아보기도 하고, 또 아이에게 수학을 알려줄 때 이런 부분을 조금 더 설명해주면 개념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겠구나 싶은 아이디어도 얻는다.

 

수학을 좋아하는 고등 선행을 조금 하고 있는 중학생들이나 고등학생들, 성인들이 읽어보기에 좋을 것 같다. 날 잡고 각 잡고 읽기 보다는 한 챕터가 3~4장으로 짧아서 틈 날 때 재미삼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특히 수학 공부를 하는 중고등학생들이라면 문제풀이만 하다가 이런 책을 읽으면 수학이 조금 더 새롭게 느껴질 것 같기도 하고 재미있다는 생각도 들지 모르겠다. 그리고 수포자가 아니었다면 학부모들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공부는 아이가 하는 것이지만 옆에서 아이에게 기운을 북돋게 할 때 요런 책 내용들을 이야기 해도 좋을 것 같다.

 

책 제목처럼 읽자마자 원리와 공식이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희미해졌던 수학 개념과 공식들이 읽으면서 되살아나는 경험은 충분히 할 수 있고, 막상 학창시절에 배울때는 알지 못했던 깊은 의미도 내가 알고 있던 내용이 사실은 이런 거였구나!! 깨닫게 되는 부분도 있으니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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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영어 혁명 - 지금 바로 0원으로 AI와 함께 떠나는 어학연수
김영익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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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영어공부하기 정말 좋은 세상이라고들 한다.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을 이용해서 원하는 영상이나 강의를 얼마든지 찾을 수 있고, 쉽게 원어민과 화상으로 대화를 할 수 있는 앱이나 원서의 단어를 쉽게 찾아 보거나 어휘공부를 돕는 앱들도 있다. 그리고 여기에 더해서 ChatGPT가 세상에 나오면서 이제는 똑똑한 ChatGPT로 영어공부를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바로 0원으로 AI와 함께 떠나는 어학연수 챗GPT 영어혁명이 책만 있으면 한글로 문서를 작성하는 것 외에 요즘 나오는 다양한 앱을 통한 편집 기능이나 영상편집 등 컴퓨터에 앱을 설치하고 활용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나같은 사람도 쉽게 따라하면서 영어공부를 시작할 수 있다.


 

이 책의 작가는 <슈퍼윌의 인생영어법> 이라는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면서 영어를 가르치고 , 책도 쓰는 사람인데, 그의 이력이 놀랍다. 그도 한때는 영어를 못한다는 이유로 온갖 수모를 당하기도 했단다. 그리고 그 일을 계기로 영어 공부에 매진해서 지금의 수준급 영어실력을 갖추게 되었고, 이제는 영어 공부하는 방법을 사람들에게 전수하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가 전수해온 방법들은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이고 꾸준히 할 수 있는 만큼 훈련하지만 누구나 영어로 자신의 생각을 막힘없이 말할 수 있게 되어 애플, 나이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외국계 기업 직장인들에게 열광적인 호응을 불러일으켰단다.

 

작가 소개글을 읽으면서 너무너무 궁금해졌다. 뭔가 다른 비법이 있는걸까?

 

작가의 말에서 그는 영어를 공부하니까 영어를 못하는 것이다고 이야기 한다. ? 이건 또 무슨 말일까? 공부하니까 못하는거라고?

영어를 잘하는지 못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문법과 단어를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지도 중요하지않다. 중요한 것은 영어를 어떻게 활용할지, 그 목적이다. 한마디로 공부보다 실전 적용이핵심이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영어, 3가지만 바꾸며 된다>

 

안들리면 듣지마라/ 틀려도 괜찮다 / 영어 공부하면 안된다.

 

그래! 영화나 드라마를 영어로 아무리 들어도 아는 문장만 들리고 안들리는건 계속 안들렸다.

노출량 = 이해도 × 시간이라는 작가의 말에 크게 공감이 된다.

쉬운 아이들 만화를 볼 때 오히려 듣고 따라하는게 가능했던 것 같다.

 


작가는 영어 강의를 듣고, 단어를 외우고, 문법을 공부하는 식의 영어공부를 하지 말라고 한다. 글쎄, 아이들 영어공부에까지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려울 것 같기도 하지만, 최소한 영어로 소통을 하기 위한, 즉 영어회화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너무 와닿는 조언인 것 같다.

 

이해할 수 있는 영어를 지속적으로 듣고 말하고, 실제 대화에서 그 대화들을 써먹어보고를 반복한다면 입이 트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나의 영어는 한국의 주입식 영어의 산물인지라 특히 듣기 말하기가 꽝이다. 문법은 30년 가까이 지났고 그동안 되새김질 할 일도 없었는데도 아직도 웬만큼은 안다. 그래서 영어로 된 글을 보고 이해하는 속도와 듣고 이해하는 속도가 엄청나게 차이난다. 같은 단어, 문장이라도 눈으로 볼 때는 바로 이해되는 것도 듣고 이해하기는 어려울 때가 많고, 분명 다 아는 문장이지만 그 문장을 필요한 상황에서 그 문장을 말하는 것도 어렵다.

 

그래서 작가의 말대로 정말 쉬운영어를 자주 듣고 따라 말하고 실전에서 써먹어보는 식의 영어학습법이 지금 내게 꼭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1. 지금 당장 0원으로 떠나는 어학연수 ChatGPT 영어선생님

 

사실 ChatGPT로 어떻게 영어공부를 하는지가 궁금해서 이책을 읽게 되었기 때문에 이 부분에 특히 눈이 갔다.

 

ChatGPT 페이지를 상세히 소개해주면서 로그인하는것부터 알려준다. 그리고 정말 좋았던 확장프로그램 설치하기를 알려준다.

필요한 확장프로그램이 뭐가 있는지 컴맹들은 잘 모른다. 게다가 이걸 어떻게 하라는 건지... 근데 그냥 설치만 하면 ChatGPT 화면에서 쓸수 있었다. 따라하기 너무 쉽다.

 

2. 당신의 영어 수준을 객관적으로 진단하는 법

 

영어레벨을 알아야 ChatGPT에게 그에 맞는 수준의 내용을 요구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레벨을 알아야 하는데, 감사하게도 레벨테스트를 할 수 있는 문제를 수록해서 레벨을 진단할 수 있도록 한다.

 


3. 이제는 영어가 무조건 들린다.

 

유튜브에서 원하는 영어 영상을 골라 그 스크립트를 복사해서 ChatGPT를 통해 자신의 영어수준에 맞게 영어로 바꾸고, 다시 그 영어 스크립트를 Vrew를 통해 AI목소리로 음성파일로 만드는 방법을 알려준다.

 

Vrew 앱 등을 몰랐던 나로서는 정말 신세계다. 원하는 AI 목소리로 그럴듯한 영어 음성파일을 만들어낼 수 있는데, 내가 원하는 주제, 나에게 맞는 수준의 영어 리스닝 자료다 보니 작가가 말하는 것처럼 나만의 리스닝 자료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작가의 영어공부법을 따라하기 위해서는 이해가능한 수준의 리스닝 자료 확보가 반드시 필요한데, 이런 방법으로 수준에 맞게, 관심분야에 대한 리스닝자료를 얼마든지 만들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의외로 유튜브 채널에서 원하는영어 영상을 고르라고 했을 때, 이게 은근 어려웠다. 어떤 영상을 골라야 하는 걸까? 평소에 영어영상을 거의 보지 않았기 때문에 뭘 골라야 할지 고민이 된 것이다.

 

이런 내 마음을 짐작한 것일까? 작가는 초급자가 유튜브에서 영어 영상 찾는 것도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인기 있는 카테고리 10개를 선별해서 각 카테고리별로 10개씩 추천 채널을 정리해준다.

 

역사에 관심이 있어서 역사 채널 중 하나를 선택해서 들어가보니 역시 내가 알아듣기 어렵다. 모르는 단어도 많다. 그렇지만 돈워리! ChatGPT를 이용해서 내 수준에 맞게 영어스크립트를 바꿀수 있으니까! 내용은 유사하지만 단어의 수준을 쉬운 것으로 바꾸고 문장의 길이를 심플하게 조절해주는 똑똑한 ChatGPT!

 

4. 영어책은 사는 게 아니라 만드는 것이다.

 

내게 필요한 단어와 대화문, 심지어 문법과 그 설명까지 ChatGPT로부터 얻을 수 있다! 어떻게? 기본적으로 쓸 수 있는 다양한 프롬프트를 제시해주므로 따라하기만 하면 된다.

 

 

5. 당신은 모든 말을 영어로 할 수 있다.

 

나의 일상 대화를 모두 영어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생각보다 쉽다. 내가 일상생활에서 쓰는 다양한 대화를 음성녹음하고, 크로바노트에서 녹음된 내용을 텍스트로 바꾸고 이걸 다시 ChatGPT를 통해 영어로 바꾸면 되는 것이다. 여기서 끝이아니라 앞서 설명하 방법대로 번역해준 수준이 어려우면 조금 쉬운 레벨로 다시 써 달라고 하면 똑똑한 비서 ChatGPT는 금새 나에게 딱 맞는 수준으로 바꿔준다. 대화문을 보면서 모르는 단어나 표현이 있으면 다시 ChatGPT에게 물어보면 되고, 작가는 이때 반드시 추가 예문을 요청해서 함께 보면서 이해하고 넘어가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ChatGPT가 번역한 내용을 다시 한국어로도 번역해 볼 수 있는데, ChatGPT에서 해도 되겠지만, 또다른 DeePL이라는 웹사이트에서 파파고나 구글번역처럼 언어를 선택하고 입력하는 방식으로 쉽게 한국어로 번역할 수 있다고 알려준다.

 


그리고 이렇게 얻은 영어자료를 다시 Vrew를 통해 오디오 파일로 만들어서 리스닝 교재로 사용하면 되는 것이다.

 

이뿐 아니라 ChatGPT로 일대일 대화를 할 수 있는 방법도 알려준다. Talk to ChatGPT라는 확장프로그램을 설치하고 ChatGPT에서 Talk to ChatGPT 아이콘을 누르면 ChatGPT에 스피킹 기능을 추가하게 된다.

 

기본 설정을 어떻게 하면 좋은지도 상세하게 알려주고, 이후 어떤 프롬프트를 이용해서 ChatGPT와 대화할 수 있는지 자세하게 알려준다. 나도 ChatGPT와 대화를 나누어봤는데, 문법적 오류나 더 나은 표현에 대한 피드백을 요구했더니 어찌나 상세하게 잘 알려주는지! 이래서 이제 화상영어도 할 필요가 없다는 말을 하나보다. ChatGPT와 영어로 대화도 충분히 연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내 표현에 대한 피드백도 즉시 받을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원어민과 회화를 할 때는 기본적인 긴장감이 있어서 말 그대로 아는 것도 생각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내 말에 언제나 친절하게 대답해주고, 나의 계속된 요구도 불평없이 싫은 내색없이 계속 Certainly로 받아주니 마음 편하게 문법에 맞든 안맞든 신경쓰지 않고 스피킹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피드백을 받은 후에도 피드백 내용에 대해 또 물어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사실 책을 보면서 잠깐만 해봐야지 했다가 ChatGPT와 날씨 이야기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지구온난화까지 이어지면 40분이나 대화를 나누었다.

 

직접해보니! 이거 매일 한시간씩만 해도 정말 영어가 늘겠는걸? 절로 생각이 들었다.

 

ChatGPT와 어떤 주제로 이야기를 할지 막막한가? 사실 나도 막상하려니 막막해서, 날씨 이야기로 시작한 것이었다. 그런데 정말 작가는 초급자의 마음을 너무도 잘 아는지 챕터 뒷부분에 <원활한 소통을 이끄는 주제 100>, <대화의 밀도를 높이는 상황 100>, <오프라인에서 랭귀지 파트너 찾는 법>까지 다양한 주제로 ChatGPT와 대화할 때 도움이 되는 내용 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 대화상대방을 찾을 수 있는 팁도 제공해준다.

 

6. 공부, 노력 없이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의 비밀

 

앞선 방법으로 영어로 말하는 삶이 시작된 사람들에게 하나의 팁을 더 알려주겠다고 시작하는 챕터이다. ChatGPT를 통해 영작한 내용에 대한 피드백을 받는 방법, 권장하지는 않지만 1분만에 비즈니스 이메일 작성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여기서 방법이라 함은 필요한 프롬프트를 자세하게 알려준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책에 있는 영어문장을 입력만 해도 원하는 내용을 얻을 수 있다. 정말 도깨비 방망이가 따로 없다.

 

그리고 부록으로 <모르면 손해보는 ChatGPT 영어 프롬프트 154>라는 제목으로 다양한 프롬프트를 알려준다.

 



책을 읽고 나서 정말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책에 들인 시간은 3시간 정도인데(책을 읽으면서 동시에 노트북으로 ChatGPT에 접속해서 책 내용을 실습하면서 읽었기 때문에 이정도 시간이 걸렸지만, 책 내용만 읽는다면 아마 1시간이면 충분할 것 같다.), 3시간으로 나는 이제 ChatGPT에 필요한 확장프로그램을 설치해서 좀 더 편하게 ChatGPT를 활용할 수 있게 되었고, ChatGPTVrew를 통해 원하는 한글 텍스트를 이용해서 해당 내용의 영어 텍스트는 물론 영어 오디오 파일을 얻는 방법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ChatGPT에 영어공부를 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롬프트를 알게 되었고, 모두 외우지는 못하지만 책에 담겨 있으니 필요할 때 언제든지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사실 ChatGPT와 영어타자를 치면서 대화를 시도해본 적이 있다. 나중에는 한글문장을 치고 영어로 번역을 요구해서 대화를 이어나가기도 했다. 그런데 ChatGPT의 대답을 들었을 때 너무 자세하거나 길어서 금새 대화의 흥미가 떨어지기도 했고, 대화를 나눈다는 느낌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자료를 순식간에 정리해서 주는 걸로만 느껴졌다. 그래서 일상 생활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그런데 내가 문장의 길이, 단어의 개수, 대답의 수준에 대한 제한을 두면 되는 것이었다. 그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ChatGPT 활용이 궁금한 분들, 특히 영어공부에서 ChatGPT의 활용을 극대화하고 싶은 분들은 꼭 이 책을 읽기를 추천한다. 매우 유용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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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서 배우는 초등 필수 명심보감 놀면서 배우는 시리즈
초등국어연구소 지음, 유희수 그림, 하유정 감수 / 카시오페아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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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서 배우는 초등 필수 명심보감/ 카시오페아

 

국어 문해력을 논하면서 한자어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다. 특히 사회, 과학 등 분야의 전문용어는 대부분 한자어이다. 심지어 영어 문법에서도 대부분 한자어가 사용되어 아이들이 문법 그 자체의 내용보다 그 이름을 더 어려워하기도 한다.

 

따라서 국어 문해력이 어느정도 자라기 위해서는 한자어에 대한 이해가 무조건 전제된다고 하겠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유치원생들도 한자급수시험을 보기도 하고, 초등학생들은 한자 학습지를 하는 경우가 많다.

 

원래는 나도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그냥 초1부터 한자 학습지를 통해 꾸준하게 한자공부를 하게 해야지 했었는데, 하필이면 초1 입학 무렵 코로나19가 시작되어서 학습지 선생님의 방문도 기피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지라 그냥 미뤄두기만 했었다. 그렇게 3년을 보내고 나니 어느덧 4학년인데, 이제와서 하나 일부터 시작하는 학습지를 하기에는 너무 늦은 것 같고, 그렇다고 한자급수시험을 대비하면서 낱글자를 하나씩 암기하듯 엄마표로 공부시키기도 버거워서 어떻게 한자를 공부시킬까 고민을 했었다. 그러던 중 사자성어나 명심보감 같은 것을 통해 단순 암기식이 아니라 저절로 한자, 한자어에 대한 이해를 높이도록 돕는 책이 시중에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사자성어, 명심보감 책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

 

이 책은 제목대로 놀면서 배우는 초등필수 명심보감이다. 즉 그냥 심심풀이로 볼 수 있을 만큼 부담없이 만화로 스토리를 들려준다. 단어 하나 하나의 뜻풀이를 하지는 않고 명심보감의 구절들을 매일 공부할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다. 그런데 전체적인 뜻풀이를 통해 저절로 해당 단어의 의미를 유추할 수 있기때문에 해당 뜻이 어떤 음을 내는지는 쉽게 유추할 수 있다. 다만 부모님의 도움이 조금 필요하긴 하다. 문장 해석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오른쪽 글자 먼저 해석하고 왼쪽 글자를 해석하기도 하기때문에 한자를 전혀 모르는 아이들이라면 뜻과 음을 연결하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다.

 

그래서 기본적인 한자어를 조금 알고 있는 아이들이 명심보감의 내용을 공부하기 위해 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



 

전체적인 내용을 보면, 5일 총 10주 동안 10가지 주제에 대해 배울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고, 해당 명심보감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만화로 풀이해준다. 그리고 1가지 주제에 대해 5일동안 공부를 한 후엔 총정리로 명심보감 한 구절을 따라쓰는 쓰기란과 앞에서 배운 5가지 내용을 한 번 더 확인할 수 있는 쉬어가는 페이지가 있다.

 


그리고 또 좋은 것은 공부확인을 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가 책 앞쪽에 포함되어 있어서 규칙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동력을 제공한다.

 

 

직접적으로 한자공부를 하는 책은 아니지만 급수한자를 공부하고 있거나 한자를 조금 공부해서 알고 있는 아이에게 명심보감의 좋은 내용들을 들려주면서 배운 한자들이 어떻게 활용되는지 알게 하는 교재로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 즉 한자공부의 주교재라기 보다 보조교재로 활용하기 참 좋은 책인 것 같다.

 


그리고 명심보감은 사람다움에 관한 이야기이므로 한자공부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명심보감 내용 그 자체를 한 번 배워보는 것 그 자체로도 초등학생들에게 매우 유익할 것 같다.

 

요즘 아이들이 지식은 많지만 지혜가 부족하고 사회성도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인내, 겸손, 정의, 절제, 우애 같은 가치에 대해 많이 배워야 하나 실제에선 그 경험이 많지 않은 경우가 많다. 사실 부모들이 교육해야 할 기본적인 가치이지만 육아가 참 힘든 시대이고, 학습적인 교육을 시키는 것도 벅찰 때가 많으며, 부모 자신도 이런 가치에 대해 크게 생각해보지 않고 사는 경우도 많기에 아이들에게 적극적으로 이런 것들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하고 실천하는 경우가 드물다. 나 또한 그렇다. 그래서 더욱 이런 가볍게 볼 수 있는 책을 통해서라도 아이와 부모가 함께 하루 한 구절씩 배워가면서 이야기를 나눌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부모도 다시금 이런 가치의 중요성을 되짚어 보고 이런 교육의 중요성을 되새길 수 있고, 아이도 이런 구절들을 보면서 꼭 배워야하는 가치들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아래는 종과득과 종두득두 구절을 가지고 아이와 이야기를 나눈 내용이다.

 

엄마: “두유 알지? 콩을 갈아만든 우유같은거. ‘이 한자로 라고 소리나거든. 그래서 두유인거야. 종두득두. 콩을 심으면 콩을 거둔다. 여기서 심다는 뜻이고, ‘얻다라는 뜻이야. 득템이라는 신종어도 있지? 한자어랑 영어랑 막 섞인 말인거지 얻을 득과 아이템을 짬뽕해서. 그럼 종과득과에서 오이를 나타내는 건 뭘까

 

아이: “!”

 

엄마: “맞아^^ 콩 심은데 콩나고 팥 심은데 팥난다는 우리 나라 속담도 있지? 그 말과 비슷한 말이 중국에도 있었네. 종과득과 종두득두. 이 사람들은 근데 왜 하필 오이랑 콩을 비교했을까? 전혀 다른데. 여튼 니가 오늘 열심히 공부하면 그 만큼 실력이 쌓이는 거고, 대충대충 공부하면 실력도 딱 그 정도 쌓이는거야. 종과득과 종두득두!”

 

아이 : “아 뭐야~~ 예가 너무 그렇다 좀!”

 

엄마: “종과득과 종두득두를 써먹을 상황이 또 뭐가 있을까?”

 

아이: “많이 먹으면 살찌고, 적당히 먹으면 살이 찌지 않는다.”

 

엄마 : “맞네 맞아! 또 친절을 베풀면 상대방도 나에게 친절하게 하지만 내가 이유도 없이 짜증 섞인 말투로 말하면 상대방도 냉랭하게 대답할 때도 종과득과 종두득두인 상황이겠지?”

 

우리집은 너무 학습적으로 접근하지 않고 이정도로 대화의 주제 정도로만 활용하면서 이 책 순서에 따라 명심보감의 귀한 구절들을 배워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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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대로 인도 나의 첫 다문화 수업 11
김기상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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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대로 인도

 

내가 알고 있는 인도는 중·고등 시절에 짧게 배운 역사와 지리 중 일부 기억에 남은 것들, 뉴스 기사나 이런 저런 티비프로그램에서 들은 삼성이 인도에 큰 공장을 건설했다는 이야기, IT업계에서 인도가 막강하다는 이야기, 강간등 여성에 대한 범죄와 남녀차별이 심각하다는 등 지나치듯 들은 내용이 전부였다. 그러나 이런 한줄 뉴스기사 정도의 몇몇 정보만으로 인도를 안다고 할 수가 없다. 그런데도 나는 내가 인도에 대해서 어느정도 안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최근 기안84의 인도 여행프로그램을 보면서 힌두교인에게 갠지스강의 의미는 무엇인지, 시크교의 평화주의적 교리에 대해서, 엄청난 부자와 가난에 찌든 사람들의 공존, 동물과 자동차같은 기계문명과 사람들이 뒤얽혀있는 모습, 10살도 안된 아이들이 스님이 되려고 가족을 떠나 좋지 못한 환경에서 살면서도 스님이 되고자 하는 모습들, 그리고 지역마다 너무도 다른 자연의 모습까지 내가 추상적으로 안다고 생각했던 인도와는 너무 다른 인도를 보았다.

 

그래서 인도가 궁금해졌다. 당장 여행을 갈 수 있다고 해도 각종 질병이나 안전상의 이유로 사실 선뜻 나서지는 못할 것 같지만 그래도 자꾸만 관심이 생긴다. 유명한 타지마할 같은 문화재뿐 아니라 인도 그 자체에 호기심이 생겼다.

 

그러던 중 만나 있는 그대로 인도’ !!!

사실 제목과 겉표지만 보고는 인도 여행책 같이 적당히 문화와 역사도 알려주면서 유명한 곳을 위주로 설명을 해주는 가벼운 책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다.

 


이 책의 작가 김기상은 2020년부터 한국수출입은행 뉴델리사무소에서 근무하며 우리나라의 공적 개발 원조를 인도에 지원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분이다. 작가는 이 책은 역사는 길고, 인구는 많고, 땅은 넓고, 인종과 문화는 다양하고 복잡해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운 인도에 대한 친절한 안내서라고 책을 소개한다. 그러면서 매스컴을 통해 비춰진 빈곤, 부정부패, 카스트, 공기오염, 여성차별 등 부정적인 이미지만을 가지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인도의 모습과 인도가 바라보는 미래의 청사진 그리고 그 미래로 가는 길에 대한 설명까지 하면서 인도의 다채로운 모습을 전하고자 한다.

 

본격적인 내용에 앞서 퀴즈가 몇가지 나오는데, 인도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5가지에 대한 퀴즈인데, 사실 매우 쉽다. 그 중 하나는 모르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기도 한데, 기안84 여행프로그램을 봤다면 쉽게 맞출 수 있다.

 



퀴즈로 간단하게 인도의 키워드를 알아본 후 본격적으로 총 5부에 나누어 인도를 이야기한다.



1부 나마스테! 인도

2부 인도 사람들의 이모저모

3부 역사로 보는 인도

4부 문화로 보는 인도

5부 여기를 가면 인도가 보인다.

 

각 챕터마다 다시 주제를 정해 소챕터로 3~4장 정도로 짧게 내용을 전달하고 있어서 역사, 경제, 문화 등 자신이 평소 관심이 별로 없는 주제라고 하더라도 간결하게 설명해서인지 지루함 없이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내용들이 소챕터로 나뉘지 않고 줄줄 연결되어 쓰였다면 다소 지루할 수도 있었을 것 같다. 그래서 편집과 내용 구성이 매우 좋은 것 같다.

 


처음 등장하는 소챕터는 인도가 세계에 선물한 것들이라는 주제인데, 내용들이 흥미롭다. 사람들이 흔히 아는 ‘0’을 인도 수학자가 만들었다는 내용부터 인도의 차투랑가 게임이 현대 체스의 원형이라는 것, 우리가 잘 아는 요가와 인도전통의학인 아유르베다, 그리고 USB, 핫메일, 광통신을 발병했거나 발명에 큰 기여를 한 사람들이 모두 인도인이라는 사실도 이야기하고 있다.

 


책은 단순히 이런 내용뿐 아니라 인도의 상징의 유래부터 사용되는 언어에 대한 이야기, 정치에 대한 이야기까지 총망라하고 있다. 그래서 단순히 문화와 역사를 슬쩍 슬쩍 언급하면서 유명한 장소를 소개하는 여행책과는 거리가 있다. 진짜 인도에 대한 모든 것을 다 이야기해준다.

 

인도 국기의 가운데에 있는 둥근 이미지는 변하지 않는 우주의 질서와 끊임없는 전진을 의미하는 수레바퀴라고 한다. 아이들에게 국기를 보고 이야기할 때 쉽게 기억나게 할 의도이긴 했지만 카레접시라고 말했었는데, 책을 통해 상징의 의미와 역사를 알게되니 너무 부끄러웠다.

 

카스트제도, 인도의 경제, 세계를 움직이는 인도계 인물들, 인도의 교육, 교통수단 등 너무 다양한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는데, 아직 인도에 대해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청소년이라면 낯선 용어들이 많아서 어떤 소챕터는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굳이 낯선 용어를 외우려고 하지 않고 그냥 그렇구나~ 하며 읽다 보면 유사한 내용들이 반복적으로 나오기도 하고, 여러 가지 주제별로 인도를 설명하므로 같은 제도라도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하면서 이해를 돕기 때문에 큰 어려움없이 내용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소챕터 사이 사이에 알아두면 좋을 간단한 힌디어, 인도 포르투갈의 전쟁, 볼 만한 인도 영화들 등 앞의 소챕터 주제와 관련하여 조금 더 상세한 설명을 해주는 페이지들도 있고, 각 챕터( 각 부)가 끝나면 함께 생각하고 토론하기 코너를 넣어 생각해볼 수 있는 꺼리를 던져준다. 몇명이 함께 진도를 맞춰서 한 챕터씩 읽고 '토론하기' 페이지를 이용해서 각자의 생각을 나누는 독후활동을 해도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고등학교 시절 세계사, 세계지리를 통해 인도를 배운게 전부이고 이후 여행프로그램이나 뉴스를 통해 간간이 인도에 대한 것들을 접한 성인이라면 너무 강추한다. 흐릿해진 지식이 되살아나서 입체화되는 것을 느낄 수 있으리라.


신기하게도 대부분 들어본 적 있는 하지만 크게 생각해보지도 않았고, 기억에 애써 넣어두지도 않았던 내용들이었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내가 어설프게 알던 지식들도 다시 뼈대를 세우고, 그위에 책의 내용으로 살까지 붙인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인도가 너무 먼 나랑은 상관없는 나라라고 느끼고 있었는데, 40대 중반인 나와는 그럴수도 있지만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의 삶에는 영향을 끼치는 나라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3대 경제 대국으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는 나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1인당 소득이 매우 낮은 가난한 나라, 14억명의 인구를 가진 나라, 인구의 절반 이상이 28세 이하인 젊은 나라, 엄청난 빈부격차와 남녀차별이 있는 나라, IT업계를 이끌고 있는 나라...

인도는 정말 너무 다양하고 너무 다채로워서 한마디로 규정할 수 없는 나라인 것 같다. 하지만 분명한 건 점점 그 영향력이 막대해질 것이라는 점이다.

 


생각했던 것보다 더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고 한 나라를 통째로 알려주어 다 읽고 나서 만족도가 매우 높다. 이 책은 초록비책공방의 <나의 첫 다문화 수업> 시리즈 중 하나 인데, 살펴보니, 르완다, 가나, 탄자니아, 알제리, 카타르, 튀르키예 등 위치와 나라 이름 정도만 최근 뉴스에 등장한 사건이 있다면 그 정도 내용만 아는 나라들이 많다. 이런 나라들에 대한 모든 정보를 총망라한 청소년 대상 책들을 만나기 쉽지 않은데, 이런 멋진 기획을 한 출판사에게 감사한 마음이 든다.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매우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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