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서 배우는 초등 필수 명심보감 놀면서 배우는 시리즈
초등국어연구소 지음, 유희수 그림, 하유정 감수 / 카시오페아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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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서 배우는 초등 필수 명심보감/ 카시오페아

 

국어 문해력을 논하면서 한자어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다. 특히 사회, 과학 등 분야의 전문용어는 대부분 한자어이다. 심지어 영어 문법에서도 대부분 한자어가 사용되어 아이들이 문법 그 자체의 내용보다 그 이름을 더 어려워하기도 한다.

 

따라서 국어 문해력이 어느정도 자라기 위해서는 한자어에 대한 이해가 무조건 전제된다고 하겠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유치원생들도 한자급수시험을 보기도 하고, 초등학생들은 한자 학습지를 하는 경우가 많다.

 

원래는 나도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그냥 초1부터 한자 학습지를 통해 꾸준하게 한자공부를 하게 해야지 했었는데, 하필이면 초1 입학 무렵 코로나19가 시작되어서 학습지 선생님의 방문도 기피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지라 그냥 미뤄두기만 했었다. 그렇게 3년을 보내고 나니 어느덧 4학년인데, 이제와서 하나 일부터 시작하는 학습지를 하기에는 너무 늦은 것 같고, 그렇다고 한자급수시험을 대비하면서 낱글자를 하나씩 암기하듯 엄마표로 공부시키기도 버거워서 어떻게 한자를 공부시킬까 고민을 했었다. 그러던 중 사자성어나 명심보감 같은 것을 통해 단순 암기식이 아니라 저절로 한자, 한자어에 대한 이해를 높이도록 돕는 책이 시중에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사자성어, 명심보감 책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

 

이 책은 제목대로 놀면서 배우는 초등필수 명심보감이다. 즉 그냥 심심풀이로 볼 수 있을 만큼 부담없이 만화로 스토리를 들려준다. 단어 하나 하나의 뜻풀이를 하지는 않고 명심보감의 구절들을 매일 공부할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다. 그런데 전체적인 뜻풀이를 통해 저절로 해당 단어의 의미를 유추할 수 있기때문에 해당 뜻이 어떤 음을 내는지는 쉽게 유추할 수 있다. 다만 부모님의 도움이 조금 필요하긴 하다. 문장 해석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오른쪽 글자 먼저 해석하고 왼쪽 글자를 해석하기도 하기때문에 한자를 전혀 모르는 아이들이라면 뜻과 음을 연결하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다.

 

그래서 기본적인 한자어를 조금 알고 있는 아이들이 명심보감의 내용을 공부하기 위해 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



 

전체적인 내용을 보면, 5일 총 10주 동안 10가지 주제에 대해 배울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고, 해당 명심보감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만화로 풀이해준다. 그리고 1가지 주제에 대해 5일동안 공부를 한 후엔 총정리로 명심보감 한 구절을 따라쓰는 쓰기란과 앞에서 배운 5가지 내용을 한 번 더 확인할 수 있는 쉬어가는 페이지가 있다.

 


그리고 또 좋은 것은 공부확인을 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가 책 앞쪽에 포함되어 있어서 규칙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동력을 제공한다.

 

 

직접적으로 한자공부를 하는 책은 아니지만 급수한자를 공부하고 있거나 한자를 조금 공부해서 알고 있는 아이에게 명심보감의 좋은 내용들을 들려주면서 배운 한자들이 어떻게 활용되는지 알게 하는 교재로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 즉 한자공부의 주교재라기 보다 보조교재로 활용하기 참 좋은 책인 것 같다.

 


그리고 명심보감은 사람다움에 관한 이야기이므로 한자공부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명심보감 내용 그 자체를 한 번 배워보는 것 그 자체로도 초등학생들에게 매우 유익할 것 같다.

 

요즘 아이들이 지식은 많지만 지혜가 부족하고 사회성도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인내, 겸손, 정의, 절제, 우애 같은 가치에 대해 많이 배워야 하나 실제에선 그 경험이 많지 않은 경우가 많다. 사실 부모들이 교육해야 할 기본적인 가치이지만 육아가 참 힘든 시대이고, 학습적인 교육을 시키는 것도 벅찰 때가 많으며, 부모 자신도 이런 가치에 대해 크게 생각해보지 않고 사는 경우도 많기에 아이들에게 적극적으로 이런 것들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하고 실천하는 경우가 드물다. 나 또한 그렇다. 그래서 더욱 이런 가볍게 볼 수 있는 책을 통해서라도 아이와 부모가 함께 하루 한 구절씩 배워가면서 이야기를 나눌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부모도 다시금 이런 가치의 중요성을 되짚어 보고 이런 교육의 중요성을 되새길 수 있고, 아이도 이런 구절들을 보면서 꼭 배워야하는 가치들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아래는 종과득과 종두득두 구절을 가지고 아이와 이야기를 나눈 내용이다.

 

엄마: “두유 알지? 콩을 갈아만든 우유같은거. ‘이 한자로 라고 소리나거든. 그래서 두유인거야. 종두득두. 콩을 심으면 콩을 거둔다. 여기서 심다는 뜻이고, ‘얻다라는 뜻이야. 득템이라는 신종어도 있지? 한자어랑 영어랑 막 섞인 말인거지 얻을 득과 아이템을 짬뽕해서. 그럼 종과득과에서 오이를 나타내는 건 뭘까

 

아이: “!”

 

엄마: “맞아^^ 콩 심은데 콩나고 팥 심은데 팥난다는 우리 나라 속담도 있지? 그 말과 비슷한 말이 중국에도 있었네. 종과득과 종두득두. 이 사람들은 근데 왜 하필 오이랑 콩을 비교했을까? 전혀 다른데. 여튼 니가 오늘 열심히 공부하면 그 만큼 실력이 쌓이는 거고, 대충대충 공부하면 실력도 딱 그 정도 쌓이는거야. 종과득과 종두득두!”

 

아이 : “아 뭐야~~ 예가 너무 그렇다 좀!”

 

엄마: “종과득과 종두득두를 써먹을 상황이 또 뭐가 있을까?”

 

아이: “많이 먹으면 살찌고, 적당히 먹으면 살이 찌지 않는다.”

 

엄마 : “맞네 맞아! 또 친절을 베풀면 상대방도 나에게 친절하게 하지만 내가 이유도 없이 짜증 섞인 말투로 말하면 상대방도 냉랭하게 대답할 때도 종과득과 종두득두인 상황이겠지?”

 

우리집은 너무 학습적으로 접근하지 않고 이정도로 대화의 주제 정도로만 활용하면서 이 책 순서에 따라 명심보감의 귀한 구절들을 배워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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