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런트 데스크 다산어린이문학
켈리 양 지음, 이민희 옮김 / 다산어린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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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데스크


이 책은 여섯 살에 가족과 함께 중국에서 미국으로 이민한 뒤 모텔에서 일하던 부모님을 도와 프러트데스크 일을 하며 작가를 꿈꾼 켈리 양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담긴 첫 소설 책이다. 켈리 양의 이력을 보면 <켈리 양 프로젝트>라는 단체를 설립해서 미국에 사는 아시아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글쓰기 수업을 진행한 사실도 알 수 있는데, 책을 읽고 나니 이 책은 정말 켈리 양의 생각과 켈리 양의 삶의 이야기가 담겨있다는 것을 한번 더 깨닫는다. 이 책에서도 글쓰기의 영향력, 글쓰기의 힘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책은 300페이지가 넘지만 대화가 많아서인지 술술 읽힌다. 그리고 책의 두께에 비해 가벼운 편인데, 외국책처럼 재생지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흔히 우리나라 책 내부보다는 단순하고 거친 느낌과 어두운 면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가볍다는 장점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두꺼운 책일수록 이런 책을 더 선호한다.


미아네 가족은 중국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왔다. 미아 부모님은 칼리비스타라는 모텔에서 일을 하게 되고, 작가를 꿈구는 미아도 부모님을 도와 모텔의 프런트데스크에서 일을 한다. 모텔의 대만인 주인은 미아네 가족에게 횡포를 부렸고, 미아네는 힘든 삶을 살게 된다. 하지만 미아는 무기력하게 주어진 삶에 순응하기보다는 변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미아네 가족은 힘든 중국인 이민자들을 무료로 재워주고 밥도 주며 자신들이 처한 상황에서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것들을 한다. 그리고 작가를 꿈꾸는 미아는 모텔을 찾아온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변호사 흉내를 내 편지를 쓰기도 하고 편견으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 흑인 행크를 위해 추천서까지 보내기도 한다.




미아네 가족도 인종차별, 이민자에 대한 편견, 모텔주인의 횡포로 솔직히 너무 힘들었는데, 그저 내 가족만 생각하지 않고, 힘든 자신들의 삶 안에서도 자신들의 가치를 잃지 않고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나가는 모습에서 용기와 희망을 동시에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이야기는 작가인 켈리 양이 ‘글쓰기의 힘’을 얼마나 크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데, 삶의 희망과 변화를 글짓기 대화를 통해 이룰 수 있도록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생각꺼리를 던지는데, 그 중 글쓰기의 힘!을 들여다보고 생각할 수 있어서 아이가 읽었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 하지만 아직 두꺼운 책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서인지 책장을 펼치지 않았는데, 한번 책장을 연다면 분명 재미있어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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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쫌 아는 10대 - 프로이트 vs 니체 : 내 안의 불안은 어디에서 왔을까? 철학 쫌 아는 십대 2
이재환 지음, 신병근 그림 / 풀빛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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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쫌 아는 10대


사회 쫌 아는 10대 시리즈 책 중에 몇 권을 읽고 ‘쫌 아는 십대 시리즈’가 매우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대화형식으로 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주는 어른이 있는데, 아이에게 설명을 해주는 방식이다. 아이도 그냥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설명자의 설명에 의문이 생기면 질문을 하는데, 그 질문들이 독자들이 읽으면서 충분히 궁금해할 만한 질문들이 많아서 쌍방향 대화가 이루어지는 느낌이다. 또 설명자가 아이에게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아이가 그 질문에 자신의 솔직한 답을 들려주는데, 아이의 대답이 흔히 아이들이 할 만한 혹은 그런 질문을 받는 경우 누구나 쉽게 할만한 대답들이 많아서 책을 읽다 보면 내가 설명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이번에는 처음으로 철학 쫌 아는 십대 시리즈의 ‘불안 쫌 아는 10대’를 읽게 되었다.


나도 기질적으로 불안이 높은 편이고, 내가 보기에는 우리 아이들도 불안이 높은 기질을 타고 난 것 같기에 더 관심을 가지고 읽었다.







책은 프로이트와 니체를 통해 우리 마음이 왜 불안한지 그리고 불안할 때 우리가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이야기해준다.


프로이드의 무의식-전의식-의식, 이드-자아-초자아 개념을 통해 누구나 불안하다는 것을 설명해주는데, 무엇보다 누구나 다 불안해하는 것이니 “불안한 걸 너무 불안해 하지 말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 말이 참 위로가 되었다.


내가 문제가 있어서 불안한게 아니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불안한 것이니, 불안이라는 감정 그 자체를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정말 그렇다.


막연히 불안해질 때 불안에 휩쓸려서 그 불안한 감정 안에 갇히게 되면 당초 불안의 시작이 무엇이었는지와 상관없이 불안에 갇힌 상태로 인해 더 불안해지고 감정이 힘들어지니 그에 따른 나의 행동도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반면 불안할 때 용기를 내어 그 불안한 감정을 가만히 들여다보면서 어디서 불안이 시작되었는지 생각하면 희안하게 불안한 감정이 내 손안에 들어온다. 마주할수록 작아지고 불안함이 시작된 이유를 알면 이제는 불안하다기 보다 해결해야하는 문제로 인식하게 되고 설령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문제여서 그 문제로 인한 불확실성에 놓인다고 하더라도 그 사실을 인식하는 순간 더 이상 그 불확실성으로 인한 불안은 미미한 정도의 불안으로 작아진다.







니체는 자신의 운명을 극복한 초인은 운명애를 가지며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이고, 가장 위대한 예술가는 자신의 삶을 예술 작품으로 만드는 사람이라고 했다는데, 너무 멋진 말이다.


자신의 삶을 예술 작품으로 만드는 사람. 그러려면 나의 삶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가치가 있어야 하는데 당장 그 가치를 찾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나는 내 삶을 통해 어떤 가치를 보여주고 싶은가? 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내 삶이 그저 파도에 휩쓸려 목적지 없이 망망대해를 떠다니는 것이 아니라 정말 나의 삶! 내가 주체가 되는 삶으로 배의 키를 내가 움켜쥐고 파도에 휩쓸리더라도 다시 나의 목적지를 향해 조금씩 항해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책을 읽고 두 문장이 남았다.


불안이라는 감정 그 자체를 불안해하지 말자!

나는 나의 삶을 통해 어떤 가치를 보여주고 싶은가?


그리고 니체에 대해서 궁금해졌다. 그의 인생 자체는 고난의 연속이었던 것 같은데, 낙망하지 않고 운명애, 초인이라는 개념을 이야기하며 운명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극복해나갈 것을 이야기했다는 점이 호기심으로 다가왔다. 기회가 된다면 니체의 개인적인 삶에 대한 책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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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시타는 말하지 않아
야마시타 겐지 지음, 나카다 이쿠미 그림, 김보나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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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시타는 말하지 않아

책 표지의 아이 눈빛과 책 제목이 호기심을 자극하는 책이다.

 

표지에 야마시타 겐지 글, 나카다 이쿠미 그림이라고 작가가 표시되어 있어, 작가가 자신의 이름을 주인공의 이름으로 썼구나! 자신의 이야기일까? 궁금하기도 했다.

 

 

 

야마시타의 목소리를 같은 반 친구들은 아무도 들어본 적이 없다. 아니 그 학교에는 아마 없을 것이다. 야마시타는 1학년때부터 6학년인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말을 하지 않았단다.

 

말은 하지 않지만 수업시간에는 장난만 친다고 한다.

 

뭐지?

 

처음에는 말하지 않는다고 표현해서 말을 못하는 건 아닌 것 같고, 선택적 함구증 같은 건가? 생각을 했는데... 선택적 함구증을 가진 아이들이 또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는 것도 힘들어하는 걸 TV를 통해 봤던터라 친구들과 장난만 친다고 하니 그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왜 야마시타는 말하지 않는 건지 점점 더 궁금해졌다. 무슨 사연이 숨어있는 건지 말이다.

 




수업에서 선생님은 야마시타에게 가족에 대해 발표할 기회?를 주고 야마시타는 아무 대답없다. 그런데 발표날 아침 등교하는 야마시타의 손에 들려진건... 오디오플레이어~ 세상에! 발표내용을 녹음해오다니...

 

그렇다면 말을 할 수 있는 아이인데, 친구들이나 선생님에게는 말을 못하는 상태인건가? 선택적 함구증?

 

그런데 그렇게 졸업을 하고, 졸업식에서 졸업증서 수여를 위해 야마시타 겐지~”를 부르니, 야마시타가 당당하게 일어나 입을 크게 벌리고 서 있다.



 

마지막엔 대답을 했구나! 극복했구나! 싶었는데...

졸업증서를 주시면서 교장선생님께서 마지막까지 말을 안 하는군이라고 속삭이고

야마시타는 속으로 말했는데 안 들렸나봐라고 말한다.

 

? 뭐지? 함구증이 아닌건가? 말을 했는데 목소리가 안나오는 건가?

 

그리고 중학생이 된 듯한 야마시타가 뒤를 돌아보며 뒤에 쫓아오는 친구에게 뭐라고 말하는 듯한 그림과 함께 졸업식날, 야마시타는 대답을 했다고 한다. 누구한테도 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라고 친구의 이야기가 나오고 그렇게 이야기는 끝나버린다.

 

아마 중학교에 들어가서는 말을 한 것 같다.

 

책을 읽고 느끼는 건 독자의 몫이겠지만, 이야기를 만든 작가도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을텐데... 무슨이야기였을까? 작가는 어린 시절 자신도 말을 하고 싶었지만 아니 말을 했지만 아무도 안들렸던거라고 말하고 싶은걸까? 그러니까 자신은 관계를 단절할 생각이 없었고, 다른 보통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소통했는데, 다만 다른 아이들이 자신의 소리를 듣지 못했을 뿐이라고?

 

아이에게 읽어주고... 살짝 말문이 막혔다. 이렇게 이야기가 끝나버리다니!

그림이 너무 맘에 들었는데, 전개도 좋았는데, 마무리가 아쉬웠다. 딱히 왜 말을 하지 않은 건지 이유를 설명해주지 않더라도 조금은 작가가 이글을 통해 독자에게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지 명확하게 해주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이와 함께 왜 야마시타는 말을 하지 않은 걸까? 열심히 상상하며 책수다를 떨며 책을 덮었다. 야마시타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한 걸까? 아니면 하지 않은 걸까? 아직도 궁금하다.

 

그리고 중학교에 가서는 과연 말을 했을까? 했다면 갑자기 왜? 무엇이 야마시타로 하여금 말을 하도록 한걸까? 의문투성이다.

 

 

* 이 글은 미자모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쓴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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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집밥책 - 그대로 따라 하면 식비가 줄어드는
김해진 지음 / 청림Life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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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따라 하면 식비가 줄어드는 기적의 집밥책

 

물가가 많이 올랐다는 말이 제일 실감날 때는 마트 장볼 때이다. 주로 인터넷으로 장을 보는데, 비슷하게 담았는데 이전보다 총액이 20~30%는 더 늘어났기 때문이다. 장볼 때 기본재료들을 담고 그 외 이번 주에 만들어 먹을 요리들을 생각하고 필요한 재료를 더 담는다. 그런데도 버리는 식재료들이 여전히 있다. 채소류는 비싸서 살 때 고민하면서 사기도 하는데 그런 비싼 채소류들 중에 오래 둬서 상해서 그대로 음식물쓰레기로 변하는 경우가 있다. 늘 계획했던 대로 해먹지 못하고 외식을 하거나 너무 피곤해서 대충 떼우거나 하다보면 결국 미루다 안해먹어서 재료가 낭비되는 것이다. 요리 실력이 미천해서 가지고 있는 식재료만으로도 뚝딱 요리를 만들어내지는 못하기 때문에 또 뭔가를 만들려면 새로 더 사야 하는 재료들이 있고 바빠서 못 사다보면 기존의 재료들은 시들어가는 것이다.

 

요리 실력이 느는 것이 무엇보다 빠른 해결책이겠으나 내게 요리는 해도 해도 초보자 딱지를 떼기 힘든 영역이기에, 장보기부터 체계적으로 따라해 볼 만한 팁이 필요했다.

 

<그대로 따라 하면 식비가 줄어드는 기적의 집밥책> 제목부터 내가 바라던 책이다.




 

책 내용을 보면 일주일 식단과 예산안 짜기안에 냉장고 지도에 대해서 나오는데, 냉장고가 깊다보니 뒤쪽에 있는 줄 모르고 유통기한을 넘겨 버린 식재료들이 나중에 발견된 경우가 가끔 있었는데, 냉장고 지도를 사용하면 이럴 일은 없을 것 같다.

 

일주일 식단을 구성할 때 먹고 싶은 메뉴가 아니라 남은 재료를 우선으로 정해야 남은 재료를 버리지 않고 잘 활용할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고 늘 남은 재료만 사용하라는 건 아니고 보통 남은 재료들로 1~2일 치 메뉴 정도를 구성할 수 있으므로 나머지 요일은 가족들이 좋아하는 메뉴로 구성하면 된다고 한다.

 

한번에 장볼 때 5일치 장을 보고, 주말에는 남은 재료를 활용해서 냉장고를 비우며 냉장고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라고 조언해준다.

 

지은이는 5인 가족 한 달 식비 40만원으로 생활하는데 대부분 농산물을 유기농제품으로 구매하고 있다고 한다. 유기농 제품으로 구매하지만 버리는 재료가 없다보니 5인 가족 식비로 40만원밖에 들지 않는다고 하니 눈이 번쩍 뜨인다.



 

기본양념 및 추천제품을 하나 하나 소개해주는데, 추천 제품의 제품명까지 알려주어서 도움이 된다.




 

다른 요리책들과 달리 음식 종류별로 레시피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4개월치 식단에 따라 레시피가 나온다. 매주 아침, 저녁 식단이 먼저 나오고, 그에 따른 장보기 내역이 나오고, 식단에 따른 각 요리에 대한 레시피가 나온다. 그렇게 4주를 1개월로 하여 무려 4개월치의 식단과 그에 따른 장보기 및 요리 레시피가 제공되는 것이다.

 

오늘은 또 뭘 해먹을까 고민없이 따라만 가면 되도록 식단, 장보기, 레시피까지 모두 담고 있다.

 

이대로 한 주만 해봐야겠다! 생각했지만 둘째 아이가 식품알러지가 있어 못먹는 식재료가 꽤 있기 때문에 책에 있는 식단대로 적용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기도 했고, 식단들이 대부분 매우 간소하여 한끼 우리집에서 평소 먹는 한끼 식단으로 삼기에는 좀 부족한 면이 있었다.(특히, 저녁 식단으로 콩나물국이 제시되었는데, 콩나물국에 밥만 말아먹나? 다른 밑반찬이 있는 것을 전제로 하는건가? 헷갈린다.) 그래서 책에 있는 식단을 잘 이용해서 변형된 식단으로 일주일을 지내봤는데, 재료를 남김없이 사용하기 도전은 실패했지만 그래도 어떤 재료가 얼마나 남아 있는지 계속 생각하니 냉장고에 있는 재료를 파악하면서 장을 볼 수 있어서 좋았고, 무엇보다 미리 한 주 식단을 정해놔서인지 뭘 먹을까 고민을 덜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그래서인지 식사 준비하는 시간이 많이 줄어든 느낌이다.

 

지은이처럼 늘 간소하게 식단을 구성할 수는 없지만 가끔씩 한 두끼는 간소하게 먹기도 하니 응용할만한 식단도 꽤 있었다. 무엇보다 주말에 한 주 식단을 정하고 한주치 장을 보는 루틴을 시도해볼 수 있도록 돕고 있어서 좋은 책이다.

 

주부9단들에게는 별도움이 안 될 것 같지만, 뭘해먹을까? 늘 고민은 초보수준의 요리실력을 가진 주부들에게는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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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씽, 디지털 경제로의 대전환 - 2023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추천도서
류한석 지음 / 코리아닷컴(Korea.com)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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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씽 디지털 경제로의 대전환

 

디지털시대에서 살면서도 디지털에 대해 잘 모르고, 현재 시판된 제품들의 기능조차 전부 사용하지 못하는 디지털 문맹에 가깝다. 실제로 디지털과 관련된 이전에 없던 새로운 용어들도 모르는게 많거나 제대로 알지 못하는게 많다. 그래서 아주 가끔 디지털 관련 전문기사나 잡지를 볼 일이 있으면 위기감을 느끼게 된다. 모르는 또는 낯선 이야기들이 너무 많아서.

 

스마트 폰을 처음 사용하시면서 카톡 어플을 사용하는 것을 어려워하셔서 문자만 사용하시는 친정아버지를 보면서 낯설더라도 몇 번만 해보면 훨씬 편하실텐데, 왜 시작도 안하고 겁부터 내시는걸까? 안타까웠는데, 이제 내가 그 안타까운 사람이 된 것 같다. 스마트폰으로 제어가 가능한 각종 가전제품이 있지만 스마트폰으로 제어를 하려면 앱도 깔아야 하고 이런 저런 실행 기능들도 살펴봐야 하는데... 그런 일련의 과정이 몹시 귀찮다. 그 처음의 귀찮음만 넘기면 이후 생활에서 훨씬 편리하고 효율감을 느낄 수 있을텐데 말이다. 알지만 기존방식을 고수하게 되는 변화를 두려워하거나 귀찮아하는 사람이 되어 버린거다.

 

그런데 ChatGPT의 등장으로 시대에 뒤떨어져서 어떡하나? 라는 막연한 위기감은 부모인 내가 이렇게 아무것도 모른채, 이용하지 않은채 살아간다면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디지털 세상에서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가르쳐야할 것들을 가르치지 않는것과 마찬가지라는 실제적인 위기감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읽게 된 <빅씽 디지털 경제로의 대전환>은 디지털 경제와 관련하여 총 광범위한 정보를 담고 있다.



 

1장 미래는 디지털이다.

2장 디지털 경제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 테크놀로지

3장 은행도 IT기업으로 변신하는 디지털 금융시대

4장 키오스크는 시작일 뿐, 디지털 경제시대 생존 위해 알아야 할 변화들

5장 디지털 경제의 어두운 측면

6장 미래는 우리가 지금 무엇을 하는가에 달려 있다

 




위 각 챕터 안에는 다시 소챕터로 나뉘는데, 위 내용들을 반드시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을 것 같고, 각 소챕 내용 중 관심있는 부분이 있는 챕터부터 읽어도 무방할 것 같다.

 

나는 순서대로 읽다가 소챕터 중 관심이 없는 부분도 있고 빨리 다른 소챕터를 읽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 나중에는 소챕터의 제목을 보면서 제일 흥미가 있는 내용이 있는 챕터부터 골라가며 읽었는데, 그렇게 섞어 읽더라도 내용 이해에 큰 무리는 없었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모르는 용어도 많거니와 워낙 많이 쓰여 알고 있는 용어임에도 그 의미에 대해서 분명하게 알지 못했던 용어들이 많았음을 다시금 확인하게 되었고, 용어의 의미를 정확하게 알게 된 것도 큰 소득이다.

 





인공지능, 머신러닝, 딥러닝 이런 단어들을 들어봤고, 기존에 알던 영어단어가 합쳐진 용어로 대충 무슨의미인지 알았지만 그들간 관계는 몰랐기에 이런 기본적인 용어설명과 관계설명도 참 좋았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나도 사용하고 있는 클라우드, GPT가 나오기 이전에 가장 핫했던 메타버스, 자율주행 등에 대해서도 모두 이야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디지털 금융과 관련하여 디지털 지갑, AI핀테크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 한다.

 

그리고 단순히 디지털 시대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디지털 시대로 변화하여 이제 디지털 경제로 전환됨에 따라 우리의 경제가 어떻게 바뀌는지 우리의 생활이 어떻게 바뀌는지 그에 따라 우리가 앞으로 무엇에 관심을 두고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특히 나는 제4장 키오스크는 시작일 뿐, 디지털 경제시대 생존 위해 알아야 할 변화들 챕터를 읽으면서 실제로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니, 변화를 두려워하거나 어려워하는 사람들의 저항에 의해 점진적으로 변화하던 것들이 코로나를 변곡점으로 일순간에 그런 저항들이 힘을 잃게 되어 급변화하게 되었다. 일단 첫 변화가 어렵지, 디지털 시대로 전환의 토대를 마련한 이상 이제부터 그 변화는 가속화하여 말 그대로 우리의 생활 모든 것들을 바꿀지도 모른다. 아니 이미 가속화단계에 접어 들었을지도 모른다.

 


디지털 시대, 디지털 경제, NFT, 블록체인 등 단어가 낯설거나 명확하지 않다면 디지털 경제에 대해 두루 설명해주는 이 책을 권하고 싶다. 평소 관심이 많았던 분야가 아니라 디지털 세상에 대해서 더 이상 모른채 살아갈 수 없다는 위기에서 읽게 된 책이지만 책을 읽고 나니 이미 내가 많은 것들을 이용하고 살아가고 있음을 알게 되었고, 오히려 이미 이용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게 되니 희미해서 막연히 나는 모른다고 생각했던 마음에서 시작된 위기감이 조금은 해소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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