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시타는 말하지 않아
야마시타 겐지 지음, 나카다 이쿠미 그림, 김보나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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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시타는 말하지 않아

책 표지의 아이 눈빛과 책 제목이 호기심을 자극하는 책이다.

 

표지에 야마시타 겐지 글, 나카다 이쿠미 그림이라고 작가가 표시되어 있어, 작가가 자신의 이름을 주인공의 이름으로 썼구나! 자신의 이야기일까? 궁금하기도 했다.

 

 

 

야마시타의 목소리를 같은 반 친구들은 아무도 들어본 적이 없다. 아니 그 학교에는 아마 없을 것이다. 야마시타는 1학년때부터 6학년인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말을 하지 않았단다.

 

말은 하지 않지만 수업시간에는 장난만 친다고 한다.

 

뭐지?

 

처음에는 말하지 않는다고 표현해서 말을 못하는 건 아닌 것 같고, 선택적 함구증 같은 건가? 생각을 했는데... 선택적 함구증을 가진 아이들이 또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는 것도 힘들어하는 걸 TV를 통해 봤던터라 친구들과 장난만 친다고 하니 그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왜 야마시타는 말하지 않는 건지 점점 더 궁금해졌다. 무슨 사연이 숨어있는 건지 말이다.

 




수업에서 선생님은 야마시타에게 가족에 대해 발표할 기회?를 주고 야마시타는 아무 대답없다. 그런데 발표날 아침 등교하는 야마시타의 손에 들려진건... 오디오플레이어~ 세상에! 발표내용을 녹음해오다니...

 

그렇다면 말을 할 수 있는 아이인데, 친구들이나 선생님에게는 말을 못하는 상태인건가? 선택적 함구증?

 

그런데 그렇게 졸업을 하고, 졸업식에서 졸업증서 수여를 위해 야마시타 겐지~”를 부르니, 야마시타가 당당하게 일어나 입을 크게 벌리고 서 있다.



 

마지막엔 대답을 했구나! 극복했구나! 싶었는데...

졸업증서를 주시면서 교장선생님께서 마지막까지 말을 안 하는군이라고 속삭이고

야마시타는 속으로 말했는데 안 들렸나봐라고 말한다.

 

? 뭐지? 함구증이 아닌건가? 말을 했는데 목소리가 안나오는 건가?

 

그리고 중학생이 된 듯한 야마시타가 뒤를 돌아보며 뒤에 쫓아오는 친구에게 뭐라고 말하는 듯한 그림과 함께 졸업식날, 야마시타는 대답을 했다고 한다. 누구한테도 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라고 친구의 이야기가 나오고 그렇게 이야기는 끝나버린다.

 

아마 중학교에 들어가서는 말을 한 것 같다.

 

책을 읽고 느끼는 건 독자의 몫이겠지만, 이야기를 만든 작가도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을텐데... 무슨이야기였을까? 작가는 어린 시절 자신도 말을 하고 싶었지만 아니 말을 했지만 아무도 안들렸던거라고 말하고 싶은걸까? 그러니까 자신은 관계를 단절할 생각이 없었고, 다른 보통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소통했는데, 다만 다른 아이들이 자신의 소리를 듣지 못했을 뿐이라고?

 

아이에게 읽어주고... 살짝 말문이 막혔다. 이렇게 이야기가 끝나버리다니!

그림이 너무 맘에 들었는데, 전개도 좋았는데, 마무리가 아쉬웠다. 딱히 왜 말을 하지 않은 건지 이유를 설명해주지 않더라도 조금은 작가가 이글을 통해 독자에게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지 명확하게 해주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이와 함께 왜 야마시타는 말을 하지 않은 걸까? 열심히 상상하며 책수다를 떨며 책을 덮었다. 야마시타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한 걸까? 아니면 하지 않은 걸까? 아직도 궁금하다.

 

그리고 중학교에 가서는 과연 말을 했을까? 했다면 갑자기 왜? 무엇이 야마시타로 하여금 말을 하도록 한걸까? 의문투성이다.

 

 

* 이 글은 미자모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쓴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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