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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집밥책 - 그대로 따라 하면 식비가 줄어드는
김해진 지음 / 청림Life / 2023년 3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0410/pimg_7387231953816959.jpg)
그대로 따라 하면 식비가 줄어드는 기적의 집밥책
물가가 많이 올랐다는 말이 제일 실감날 때는 마트 장볼 때이다. 주로 인터넷으로 장을 보는데, 비슷하게 담았는데 이전보다 총액이 20~30%는 더 늘어났기 때문이다. 장볼 때 기본재료들을 담고 그 외 이번 주에 만들어 먹을 요리들을 생각하고 필요한 재료를 더 담는다. 그런데도 버리는 식재료들이 여전히 있다. 채소류는 비싸서 살 때 고민하면서 사기도 하는데 그런 비싼 채소류들 중에 오래 둬서 상해서 그대로 음식물쓰레기로 변하는 경우가 있다. 늘 계획했던 대로 해먹지 못하고 외식을 하거나 너무 피곤해서 대충 떼우거나 하다보면 결국 미루다 안해먹어서 재료가 낭비되는 것이다. 요리 실력이 미천해서 가지고 있는 식재료만으로도 뚝딱 요리를 만들어내지는 못하기 때문에 또 뭔가를 만들려면 새로 더 사야 하는 재료들이 있고 바빠서 못 사다보면 기존의 재료들은 시들어가는 것이다.
요리 실력이 느는 것이 무엇보다 빠른 해결책이겠으나 내게 요리는 해도 해도 초보자 딱지를 떼기 힘든 영역이기에, 장보기부터 체계적으로 따라해 볼 만한 팁이 필요했다.
<그대로 따라 하면 식비가 줄어드는 기적의 집밥책> 제목부터 내가 바라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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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용을 보면 ‘일주일 식단과 예산안 짜기’ 안에 냉장고 지도에 대해서 나오는데, 냉장고가 깊다보니 뒤쪽에 있는 줄 모르고 유통기한을 넘겨 버린 식재료들이 나중에 발견된 경우가 가끔 있었는데, 냉장고 지도를 사용하면 이럴 일은 없을 것 같다.
일주일 식단을 구성할 때 ‘먹고 싶은 메뉴’가 아니라 ‘남은 재료’를 우선으로 정해야 남은 재료를 버리지 않고 잘 활용할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고 늘 남은 재료만 사용하라는 건 아니고 보통 남은 재료들로 1~2일 치 메뉴 정도를 구성할 수 있으므로 나머지 요일은 가족들이 좋아하는 메뉴로 구성하면 된다고 한다.
한번에 장볼 때 5일치 장을 보고, 주말에는 남은 재료를 활용해서 냉장고를 비우며 냉장고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라고 조언해준다.
지은이는 5인 가족 한 달 식비 40만원으로 생활하는데 대부분 농산물을 유기농제품으로 구매하고 있다고 한다. 유기농 제품으로 구매하지만 버리는 재료가 없다보니 5인 가족 식비로 40만원밖에 들지 않는다고 하니 눈이 번쩍 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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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양념 및 추천제품을 하나 하나 소개해주는데, 추천 제품의 제품명까지 알려주어서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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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요리책들과 달리 음식 종류별로 레시피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4개월치 식단에 따라 레시피가 나온다. 매주 아침, 저녁 식단이 먼저 나오고, 그에 따른 장보기 내역이 나오고, 식단에 따른 각 요리에 대한 레시피가 나온다. 그렇게 4주를 1개월로 하여 무려 4개월치의 식단과 그에 따른 장보기 및 요리 레시피가 제공되는 것이다.
오늘은 또 뭘 해먹을까 고민없이 따라만 가면 되도록 식단, 장보기, 레시피까지 모두 담고 있다.
이대로 한 주만 해봐야겠다! 생각했지만 둘째 아이가 식품알러지가 있어 못먹는 식재료가 꽤 있기 때문에 책에 있는 식단대로 적용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기도 했고, 식단들이 대부분 매우 간소하여 한끼 우리집에서 평소 먹는 한끼 식단으로 삼기에는 좀 부족한 면이 있었다.(특히, 저녁 식단으로 콩나물국이 제시되었는데, 콩나물국에 밥만 말아먹나? 다른 밑반찬이 있는 것을 전제로 하는건가? 헷갈린다.) 그래서 책에 있는 식단을 잘 이용해서 변형된 식단으로 일주일을 지내봤는데, 재료를 남김없이 사용하기 도전은 실패했지만 그래도 어떤 재료가 얼마나 남아 있는지 계속 생각하니 냉장고에 있는 재료를 파악하면서 장을 볼 수 있어서 좋았고, 무엇보다 미리 한 주 식단을 정해놔서인지 뭘 먹을까 고민을 덜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그래서인지 식사 준비하는 시간이 많이 줄어든 느낌이다.
지은이처럼 늘 간소하게 식단을 구성할 수는 없지만 가끔씩 한 두끼는 간소하게 먹기도 하니 응용할만한 식단도 꽤 있었다. 무엇보다 주말에 한 주 식단을 정하고 한주치 장을 보는 루틴을 시도해볼 수 있도록 돕고 있어서 좋은 책이다.
주부9단들에게는 별도움이 안 될 것 같지만, 뭘해먹을까? 늘 고민은 초보수준의 요리실력을 가진 주부들에게는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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