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집밥책 - 그대로 따라 하면 식비가 줄어드는
김해진 지음 / 청림Life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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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따라 하면 식비가 줄어드는 기적의 집밥책

 

물가가 많이 올랐다는 말이 제일 실감날 때는 마트 장볼 때이다. 주로 인터넷으로 장을 보는데, 비슷하게 담았는데 이전보다 총액이 20~30%는 더 늘어났기 때문이다. 장볼 때 기본재료들을 담고 그 외 이번 주에 만들어 먹을 요리들을 생각하고 필요한 재료를 더 담는다. 그런데도 버리는 식재료들이 여전히 있다. 채소류는 비싸서 살 때 고민하면서 사기도 하는데 그런 비싼 채소류들 중에 오래 둬서 상해서 그대로 음식물쓰레기로 변하는 경우가 있다. 늘 계획했던 대로 해먹지 못하고 외식을 하거나 너무 피곤해서 대충 떼우거나 하다보면 결국 미루다 안해먹어서 재료가 낭비되는 것이다. 요리 실력이 미천해서 가지고 있는 식재료만으로도 뚝딱 요리를 만들어내지는 못하기 때문에 또 뭔가를 만들려면 새로 더 사야 하는 재료들이 있고 바빠서 못 사다보면 기존의 재료들은 시들어가는 것이다.

 

요리 실력이 느는 것이 무엇보다 빠른 해결책이겠으나 내게 요리는 해도 해도 초보자 딱지를 떼기 힘든 영역이기에, 장보기부터 체계적으로 따라해 볼 만한 팁이 필요했다.

 

<그대로 따라 하면 식비가 줄어드는 기적의 집밥책> 제목부터 내가 바라던 책이다.




 

책 내용을 보면 일주일 식단과 예산안 짜기안에 냉장고 지도에 대해서 나오는데, 냉장고가 깊다보니 뒤쪽에 있는 줄 모르고 유통기한을 넘겨 버린 식재료들이 나중에 발견된 경우가 가끔 있었는데, 냉장고 지도를 사용하면 이럴 일은 없을 것 같다.

 

일주일 식단을 구성할 때 먹고 싶은 메뉴가 아니라 남은 재료를 우선으로 정해야 남은 재료를 버리지 않고 잘 활용할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고 늘 남은 재료만 사용하라는 건 아니고 보통 남은 재료들로 1~2일 치 메뉴 정도를 구성할 수 있으므로 나머지 요일은 가족들이 좋아하는 메뉴로 구성하면 된다고 한다.

 

한번에 장볼 때 5일치 장을 보고, 주말에는 남은 재료를 활용해서 냉장고를 비우며 냉장고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라고 조언해준다.

 

지은이는 5인 가족 한 달 식비 40만원으로 생활하는데 대부분 농산물을 유기농제품으로 구매하고 있다고 한다. 유기농 제품으로 구매하지만 버리는 재료가 없다보니 5인 가족 식비로 40만원밖에 들지 않는다고 하니 눈이 번쩍 뜨인다.



 

기본양념 및 추천제품을 하나 하나 소개해주는데, 추천 제품의 제품명까지 알려주어서 도움이 된다.




 

다른 요리책들과 달리 음식 종류별로 레시피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4개월치 식단에 따라 레시피가 나온다. 매주 아침, 저녁 식단이 먼저 나오고, 그에 따른 장보기 내역이 나오고, 식단에 따른 각 요리에 대한 레시피가 나온다. 그렇게 4주를 1개월로 하여 무려 4개월치의 식단과 그에 따른 장보기 및 요리 레시피가 제공되는 것이다.

 

오늘은 또 뭘 해먹을까 고민없이 따라만 가면 되도록 식단, 장보기, 레시피까지 모두 담고 있다.

 

이대로 한 주만 해봐야겠다! 생각했지만 둘째 아이가 식품알러지가 있어 못먹는 식재료가 꽤 있기 때문에 책에 있는 식단대로 적용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기도 했고, 식단들이 대부분 매우 간소하여 한끼 우리집에서 평소 먹는 한끼 식단으로 삼기에는 좀 부족한 면이 있었다.(특히, 저녁 식단으로 콩나물국이 제시되었는데, 콩나물국에 밥만 말아먹나? 다른 밑반찬이 있는 것을 전제로 하는건가? 헷갈린다.) 그래서 책에 있는 식단을 잘 이용해서 변형된 식단으로 일주일을 지내봤는데, 재료를 남김없이 사용하기 도전은 실패했지만 그래도 어떤 재료가 얼마나 남아 있는지 계속 생각하니 냉장고에 있는 재료를 파악하면서 장을 볼 수 있어서 좋았고, 무엇보다 미리 한 주 식단을 정해놔서인지 뭘 먹을까 고민을 덜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그래서인지 식사 준비하는 시간이 많이 줄어든 느낌이다.

 

지은이처럼 늘 간소하게 식단을 구성할 수는 없지만 가끔씩 한 두끼는 간소하게 먹기도 하니 응용할만한 식단도 꽤 있었다. 무엇보다 주말에 한 주 식단을 정하고 한주치 장을 보는 루틴을 시도해볼 수 있도록 돕고 있어서 좋은 책이다.

 

주부9단들에게는 별도움이 안 될 것 같지만, 뭘해먹을까? 늘 고민은 초보수준의 요리실력을 가진 주부들에게는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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