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삶의 원칙 - 그의 성공을 따르고 싶다면 삶의 방식부터 훔쳐야 한다
구와바라 데루야 지음, 지소연 옮김 / 필름(Feelm)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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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묵묵히 참고 기다릴 수 있습니다. 아무리 많은 재능과 노력을 기울여도 반드시 시간을 들여야 하는 일도 있지요. ”
《워런 버핏의 주주 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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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투자자 ‘워런 버핏’.
그와의 점심식사 만으로도 어마어마한 가치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다. 그렇게 해서라도 사람들이 그에게서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물론 투자의 스킬이나 ‘언제 사서 언제 파세요’ 같은
정보를 얻고 싶은 얄팍한 마음도 있겠지만,

만약 나라면, 무엇보다도 그가 살아온 삶의 방식,
늘 선택과 실행의 기로에 서있는 삶 속에서
지금의 워런 버핏이 있기까지 그를 지탱해준
든든한 삶의 원칙을 닮고싶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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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그의 삶을 5개의 시기로 나누어
해당 시기에 했던 행동이나 투자 일화,
그 시기를 회고하며 그가 남긴 말들을
정리하고 해설한 책이다.

투자를 시작한 6세~21세까지,
그리고 20~30대, 40~50대, 노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례들이 ‘딱 한 페이지 분량’으로 정리되어 있다.

✔️ 어느 페이지를 펼치더라도 버퍼링 없이
그 시기에 걸맞는 이야기를 읽을 수 있는 점,
✔️ 지금의 내 나이에 버핏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투자를 했을지 선택적으로 읽을 수 있다는 점

이 두가지 만으로도 늘 책을 곁에 두고
찾아볼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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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의 삶을 지탱해준 강력한 원칙은,
1- 하루하루 변화하는 주가에 얽매이지 말고 장기 보유를 원칙으로 한다.
2- 자기 능력 범위 안에서 자신이 제대로 이해하는 기업에만 투자 한다.
3- 유행이나 전문가의 조언에 기대지 않고 자기 스스로 생각한다.
4- 빚을 지지 않고 자기 돈으로 투자한다.

자기 능력, 자기 생각, 자기 돈..
어떻게 보면 당연한 말들이지만 한 가지 변하지 않는 진리는
가감없이 자기 자신을 아는 것부터 시작하여
자신이 내린 판단을 믿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다.
이 당연한 원칙을 그는 몇십 년에 걸쳐 충실하게,
누구보다 철저하게 지키며 커다란 성공을 손에 쥐었다.

물론 내가 이 책을 읽는다고 내일 모레 당장 부자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어떤 묘수를 바란다면 이 책은 읽을 필요가 없다. 하지만 그가 말한 삶의 가장 중요한 두 가지가,
1) 어린 시절부터 작은 눈덩이를 굴리기 시작할 것,
2) 좋은 스승과의 만남 임을 떠올려보면,
이 책은 분명 내 곁에서 좋은 스승의 역할을 충실히 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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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해진 로드맵은 그릴 수 없습니다.
하지만 지혜는 기를 수 있습니다. ”
《워런 버핏의 오마하 순례》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주총회에서 23세의 청년이 “앞으로 50년 또 는 100년 사이에 투자로 큰 결실을 얻을 최고의 기회는 무엇일까요?” 라고 질문하자 버핏은 몇 가지 이야기를 들려준 다음 이렇게 말을 맺었다.

“찰리와 저는 여러 방법으로 돈을 벌었습니다. 그중에는 30년 전이나 40년 전에는 예상조차 못 했던 방법도 있지요. 정해진 로드맵은 그릴 수 없습니다. 하지만 지혜는 기를 수 있습니다.”

미래를 완벽하게 예상하지 못하는 한 완벽한 로드맵을 그리기란 어렵다. 중요한 것은 지금 일어나고 있는 변화, 새로운 조류 등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며 눈앞에 찾아온 기회를 유연하게 잡아채는 지혜다. | 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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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버핏삶의원칙
#구와바라데루야
#필름출판사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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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개입은 어떻게 삶을 바꾸는가
그레고리 월튼 지음, 고현석 옮김 / 더퀘스트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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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노래하고, 이야기를 들려주고, 춤을 추는 존재들”
크든 작든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장애물을 피할 수 없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어려움을 겪고, 막다른 길에 다다르기도 하고, 기진맥진해지기도 하며,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앞으로 계속 나아가기 위해서는 그런 장애물을 우리가 능력이 없다는 증거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 199

ordinary magic, 🔑

#현명한개입은어떻게삶을바꾸는가
#그레고리월튼
#더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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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며 지나온 수 많은 시간을 되돌아 보면
유독 기억에 남는 것은 ‘선택’의 순간이었다.
그 때 내가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누군가 어떤 조언해줬더라면,
혹은 누군가의 그말은 듣지 않았더라면…
좋았던 기억보다는 뭔가 아쉽고, 후회되는 순간이 더 오래 남아 나도 모르는 사이 부정적인 사고의 트리거가 되곤 한다.

✔️ 하강 소용돌이
나쁜 일은 결코 한순간에 갑자기 시작되지 않는다. 나쁜 일은 대부분 감지하기조차 힘들 정도로 작은 단계들, 즉 사소한 감정이나 생각, 내가 했거나 하지 않은 행동에서 비롯되곤 한다. 나쁜 일은 이런 작은 것들에서 시작되어 점점 속도를 내고, 우리는 그렇게 어느 순간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에 빠지게 된다. 단정짓고, 오해하며, 절망적인 결론 속에 스스로를 가둔다.

우리가 걱정하는 것들은 자주 존재론적 질문으로 빠져들곤 하는데 예를 들면, 나는 누구인가? 나는 이곳에 속하는가? 내가 할 수 있을까?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은 쉽게 정의할 수 없다.
답이 없고, 있다고 해도 상황과 사람에 따라 서로 다른 답을 내놓기도 한다. 끝없는 질문의 소용돌이에 빠진 사람은 핵심 질문을 해결하지 못한채 비관적인 해석을 내리며, 시간이 흐를수록 더 나쁜, 부적응적 궤적을 고착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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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명한 개입
하강의 소용돌이에 빠진 누군가에게 건네는 ‘의미 있는 한 마디의 말’은 그 당시에는 금방 잊혀질지 몰라도 두고두고 기억의 어딘가에 남게 된다. 한 번 그 곳에서 빠져나온 경험을 한 사람이라면 이 절망적인 상황에서 마치 빛과 같았던 ‘사소한 개입’으로 인해 얼마나 인생의 결이 달라질 수 있는지 직접 경험하게 되고 이 경험을 나눔으로서 또 다른 사람에게 계속해서 탈출구 역할을 하게 된다.

현명한이란 말은 변치않는 도덕적 관념이나 오래된 철학자의 말과 같이 고정된 개념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변화하는 삶의 지혜, 지금 이 순간 누군가에게 정말 중요하게 작용하는 ‘상황을 꿰뚫어보는 지혜‘에 가깝다. 이 개념은 반응적이고 동적이며, 구체적이다. 지금 이 순간에 우리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행 지식, 즉 노하우다.

✔️ ‘제공하다’
현명한 개입은 마인드 컨트롤이나 어떤 행동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현명한 개입은 특정한 상황에서 당연히 떠오를 법한 질문을 예상하고, 그 질문에 대해 사람들이 더 잘 대처할 수 딨도록 돕는 해답을 ‘제공하는’ 과정이다. 그리고 그 해답은 관계의 성격, 적절한 시기, 상황에 맞는 세련된 방식으로 제시된다. 사람들은 그 해답을 받아들여 스스로를 발전시킬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현명한 개입은 ‘사람들에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이다. |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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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한 구석에서 이루어지는 작은 기적들,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엄마, 넘어진 사람의 손을 잡아주는 이웃, 숙제 노트에 적힌 선생님의 손글씨같은 것들이 어떻게 한 사람의 삶을 바꿔놓을 수 있는지 실용적이고 체계적인 심리학 연구가 담겨 있다. 감성이나 감정적인 호소이기 보다 실제로 수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했던 실험과 연구에 따라 도출된 결과를 바탕으로 하였기에 여러 사례를 읽는 것 자체가 심리적 안정을 주었다. 현명한 개입이 나에게 그랬듯, 당신에게도 따뜻한 마음의 이정표가 될 수 있기를 조용히 바라본다.

단 하나의 질문,
단 한 번의 편지,
단 21분의 대화가
삶의 방형을 완전히 바꾼다.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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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캐리어 안에 든 것
듀나 지음 / 퍼플레인(갈매나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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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캐리어안에든것 🗝️

“ 그게 예술의 기능이야. 톨스토이가 《안나 카레니나》를 썼기 때문에 수많은 러시아 여자가 철로에 몸을 던지지 않아도 되었던 거라고. 모든 건 한 번이면 충분해. 아름답고 결정적인 한 방. 그러니 너희들은 이제 다른 길을 가. 인간 경험의 폭을 넓혀, 어른이 되라고. ”
| 102, <항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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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간을 아우르는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해진 미래.
더이상 ‘인간’이라고 할 수 없는 우리는
여전히 인간다움을 찾아 과거로의 여행을 계속한다.
새로운 가능성을 향해,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하지만 그들이 말하는 미래의 모습은 어딘가 서늘했다.
AI에 정복당한 채 모두가 파멸해버린 세계에서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과거를 바꾸기 위한 끊임없는 시도였다.
이 지옥같은 세상에 더 이상 인간으로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에
그들은 기어코 그 인간다움을 지켜내려 몸부림친다.

“ 도대체 순수한 인간이 뭔가요?
왜 우리가 그런 게 되어야 하는데요? ”
이 두 문장이 듀나의 작품세계를 관통하는 이유는
‘인간’의 자리에 ‘문학’ ‘SF’ ‘한국인’ ‘인종’ ‘성별’ 등을 넣어도 상관없기 때문이다. 듀나는 ‘어떤 것’으로 규정되는 것을 거부하며 역설적으로 ‘모든 것’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움켜쥔다. 이게 바로 듀나가 장르와 소재, 세계를 향유하는 방식이다.
| 책 소개 중에서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기발한 소재가 가득했고
전에 상상해본 적 없는 미래의 모습이었다.
어떤 의미에서는 오지 않았으면 하는 모습이랄까?
하지만 그 안에서도 여전히 인간다운 면모
(좋은 의미일수도, 나쁜 의미일수도)를 잃지 않은 것을 보면
인간의 본성이란 수세기를 관통하면서도 여전히 어리석고
쉽게 바뀌지 못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특히 표제작 <파란 캐리어 안에 든 것>의 도입부에는
2024년 12월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내가 아는 지금의 한 장면 속에 듀나작가가 그리는 미래의 한 장면이 겹쳐지는 묘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같은 시공간에 존재하며 이렇게나 서로 다른 경험과 생각을 갖고 산다는 것이 (어쩌면 당연하겠지만) 생경하면서도 마치 다른 차원의 여행을 한 것처럼 짜릿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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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웠던 점은 역시 단편 소설이 극복할 수 없는 ‘길이‘의 문제랄까? 이 짧은 이야기 속에 온갖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담겨있다보니 독자의 입장에서 그 속도에 맞춰 따라가기가 버거웠다.
자주 무슨 말인지 헤아리려 애써야 했고
이제 겨우 시작했는데 서둘러 끝나는 느낌이라
읽고나면 뭔가 아쉽다는 느낌을 떨쳐낼 수가 없었다.
이 재밌는 소재를, 제발 이게 끝이 아니기를!

그래서 파란 캐리어 안에 뭐가 들었냐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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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제국주의라고들 했다. 첨단 무기로 무장하고 기술적으로 뒤진 시대의 사람들을 정복하는 행위였으니 정확한 기술이다. 하지만 엄마와 엄마를 따르던 사람들은 그걸 당연히 해방이라고 생각했다. 스스로를 노비군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은 자신이 탄압자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잘 못한다. | 171

그리고 네 말이 맞아. 크게 보면 다를 게 없어. 우린 그냥 게임을 하고 있을 뿐이야.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어. 정말 아무것도. 우린 미리 만들어진 무한하게 갈라진 미로 속에서 길을 찾는 개미 떼에 불과해. | 179

통로 저편의 세상은 황량했다. 밤이었다. 하늘은 검은 구름으로 덮여 있었고 색깔이 있는 건 존재하지 않았다. 모든 게 검거나 희거나 회색이었다. 하지만 공기는 숨을 쉴 수 있었다. 다른 곳은 여기보다 덜 죽어 있다는 뜻이겠지. | 182

우린 이런 우연의 연속으로 이루어진 의미 없는 우주 안에서 우리만의 의미를 찾으려 하지. 만약 우리가 그때 다른 지역에서 살아남은 다른 아이를 발견해 구출했다면 우린 또 다른 의미를 가진 다른 이야기를 그렸을 거야. 아마 화옥이 죽고 그 다른 아이가 살아남는 다른 시간선도 있겠지. 우린 지금 화옥을 소중하게 여기듯 그 아이를 소중하게 여겼을 거야. | 189

우린 아름다움과 별로 어울리지 않는 존재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렇게 그걸 갈망하는 게 아닐까. | 207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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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는 날 - 존엄사의 최전선에서, 문화인류학자의 기록
애니타 해닉 지음, 신소희 옮김 / 수오서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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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평생 수학부터 집수리까지 온갖 것을 공부하면서도
정작 우리가 겪을 가장 중요한 사건은 배우려 하지 않는다.
죽음을 어떻게 준비했는지, 죽음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죽은 이를 어떻게 애도했는지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일은 우울하지 않았다. 오히려 집단적 죽음 회피를 깨뜨리고 자유로워지는 것을 느꼈다. ” | 315

✔️‘조력 사망’은
말 그대로 누군가의 ‘도움’에 의해 스스로 사망에 이르는 것이다. ‘존엄사’라는 말은 종종 들어봤지만 스스로 선택하는 죽음, 그것이 자살로 치부되는 것이 아닌, 의료적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의사의 처방과 간호사 및 전문 인력의 도움을 받아 합법적으로 ‘죽는’ 이 방법은 여전히 낯설기만 하다.

우리는 죽음을 입에 올리는 것 자체를 두려워한다. 죽는다니? 너 요즘 무슨 일 있어? 왜 그런 생각을 하냐며 죽음을 말하는 순간 당장이라도 삶을 포기할 것 처럼 위태로운 사람이 되고만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우리는 잠을 자면서도 늘 죽음을 경험한다. 죽음은 늘 곁에 있고 언제 어떻게 나에게 당도할지 모르기에 죽음에 대한 유연한 생각과 닫힌 마음을 열어두는 노력은 우리의 평생 과제일 것이다.

🕊️ 그들은 왜 조력사망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을까?
치유될 수 없는 병으로 더 이상 말 할 수도, 움직일 수도 없는 고통, 매일 진통제에 의지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나를 나답게 했던 자질 대부분을 잃고 다양한 기계에 의지한 채 내가 아닌 다른 존재가 되어간다. 이것은 나 혼자만의 역경, 극복해야할 고난의 수준을 넘어선다. 또한 나를 돌보는 가족에게도 원치 않는 짐을 짊어지게 하는 것일수도 있다.

누군가는 스스로 포기하는 삶을 ‘패배자’라고 할지 모르지만
그건 겪어보지 못한 사람의 자만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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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서술 된 그들의 절박함은 나의 상상을 초월했다. 이것을 삶이라고 할 수 있나? 인생은 아름답다지만 단 한 순간도 내 의지대로 움직일수도 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도 없는 시간이 결코 그들에게도 아름다울까?

인류학자 애니타 해닉은 조력 사망 자격을 얻으려 고군분투하는 실제 환자들, 조력사망 선택을 한 후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과정을 심도 깊게 연구해왔다. 전문적인 지식의 전달 보다는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며 말 그대로 존엄사의 최전선에서 직접 보고 듣고 경험한 사실들을 우리에게 전한다.

아직은 조력 사망이 가능하다고 해도 실질적인 허들이 많아 법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지만 그보다 앞서 우리 모두에게 선행되어야 할 과제가 있다.

🕊️ 죽음을 부정하는 것을 멈추는 것.

“ 죽음을 적으로 여기면 죽음에 패배할 수밖에 없다. 모두가 죽음을 회피하려 할 경우 그 불가피성을 직면하기가 지독하게 고통스러워진다. 죽음을 향한 침묵과 회피를 깨뜨리려면 나이를 떠나 모든 사람에게 삶의 마지막을 받아들이는 다양한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 죽음의 두려움으로부터 그들을 보호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죽음과의 관계를 탐구할 공간과 수단을 제공해야 한다. 일찍부터 삶의 마지막을 두고 대화를 시작하면 죽음에 관한 사회적 지식을 되찾을 수 있다. 그리하여 삶의 무상함을 깊이 인식하고 애도 상담부터 호스피스 치료에 이르기까지 죽음과 관련된 모든 문제를 개선할 수 있다. ” | 307

더 많이, 더 자주 함께 이야기하는 것.
죽음에 대한 열린 마음을 준비하는 것 만으로도
우리는 이제 테이블에 앉을 준비가 된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을 받아들일 수 있는 그 방법에 대해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이다.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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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홀리 : 무단이탈자의 묘지 언와인드 디스톨로지 2
닐 셔스터먼 지음, 강동혁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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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사는 인류의 슬픈 진실이란, 사람들이 듣는대로 믿는다는 것임을 빠르게 깨달았다. 처음 들었을 때는 미친 소리라고 생각했던 이야기도 백 번쯤 들으면 당연한 것이 된다. ” | 130

✔️ 여전히 ‘생명법’은 존재하고…

해피잭 하비스트 캠프가 폭발 사고로 파괴되고, 생명법에서 언와인드의 연령 제한이 17세까지로 낮춰졌다. 17세까지의 언와인드들이 풀려난 반면 사람들은 기이한 생각을 하기 시작한다.

‘더 빨리 언와인드를 결정하자’
‘이제 우리가 이식받을 장기가 부족하다’

자유로워진 아이들보다 더 많은 수의 아이들이 언와인드되기 시작하고, 이식할 장기가 부족해지자 장기 밀매를 하는 조직들이 거리의 아이들을 납치하기 시작한다. 혼란이 거듭되는 상황 속에서 인간은 이제 언와인드한 신체 조직 중에서 최고의 조건을 가진 조직들만을 합성하여 새로운 형태의 ‘인간’을 창조하기에 이른다.

✔️ ‘카뮈 콩프리’
그는 과연 인간일까?
그의 영혼 어디에서부터 생겨난 것일까?

2권에서 가장 흥미진진했던 부분은 이 카뮈(캠)의 등장과 그 스스로 존재와 영혼에 대해 탐구하고 성장해 나가는 부분이었다. 너무 끔찍한 존재이지만 이미 이 세상에 내던져진 이상 그를 정말 인간이라고 불러야만 하는 것일까? 그의 끝없는 공허함이 안타까우면서도 인간의 이기심과 잔인함은 추악했다.

“ 공허함. 그게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의 내면이다. 거대한 빈 공간, 눈 앞을 행진하는 소녀들 중에서 영혼의 짝을 찾을 수 없다면, 그 사람들의 생각이 맞고 그에게는 정말 영혼이 없다는 뜻 아닐까?
「불완전. 」 그가 말한다. 「내가 완전하다면, 왜 이렇게 완전하지 않은 기분이 들죠?」
인간의 영혼이 나뉠 수 없는 거라면, 그의 영혼은 어떻게 그를 있게 한 아이들의 부분의 총합이 될 수 있을까? 그는 그들 중 하나도 아니고, 그들 모두도 아니다. 그렇다면 그는 누구일까? ” | 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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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에 이어 주인공들은 대부분 그대로이지만 마냥 희망적일것 같았던 미래 대신 혼돈의 세계가 이어진다. 묘지를 이끌고 있지만 현실적인 어려움과 언제 그들의 위치가 탄로날지 모르는 불안감에 시달리는 코너, 게다가 장기 밀매 조직은 웃돈을 주고서라도 그의 몸을 차지하려고 혈안이다. 그와 자꾸만 어긋난 채 어디론가 끌려가 척추이식의 위기에 처한 리사, 언와인드 조직 복합체 카뮈 콩프리, 스스로 십일조를 자처하며 (부모가 서명하지 않았는데도) 죽지 못해 안달인 미라콜리나, 그리고 계속해서 자신의 존재의 의미를 찾아가는 레브, 각각의 인물이 갖는 문제와 그 문제를 해결하면서 서로 엊갈리고 분투하고 언와인드 디스톨로지의 향방은 여전히 미지수이다.

✔️ 그래서.. 빨리 3권.. 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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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몸을 떨며 깊이 숨을 들이쉰다. 마지막 기억은 이제 그의 일부가 되었다. 기억들이 얼굴의 피부처럼 짜맞춰져 있다. 견딜 수 없는 기억이지만 그는 견뎌 낸다. 이제야 그는 깨닫는다.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무너져 내리지 않고 백여 번의 언와인드 기억을 간직한 자신이 얼마나 강한 존재인지. | 97

과학의 임무는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는 것 위에 새로운 것을 쌓는 것입니다. 생명을 창조하는 게 아니라 완성하는 것 이지요. 그래서 우리는 그 질문을 밀고 나갔습니다. 우리의 지적, 신체적 진화를 우리 자신의 가장 뛰어난 요소들로 재조합 할 순 없을까? 우리 중 가장 뛰어난 사람들을 모두 합치면 어떻게 될까? 알고 보니, 알맞은 질문을 던지게 된 순간 답은 매우 간단하게 떠올랐습니다. | 207

자신을 전부, 완전히 내주기를 바라는 것이 그토록 이상한 일일까? 미라콜리나의 마음속 생각이 그렇다면, 왜 거부당해야 하는 걸까? 내 정신은, 사랑으로 가득한 어린 시절의 내 기억은 그런 기억이라고는 없는 방황하는 영혼들에게 간다. 나의 일부가 간 지금, 그들은 살면서 입은 수많은 상처에서 치유된다. | 305

병든 사회가 자신의 병에 너무 익숙해진 나머지, 건강했던 시절을 기억조차 못할 수도 있을까? 지금의 상황을 반기는 사람들에게 기억이라는 것이 너무 위험한 것이라면? | 370

일이 일어나는 데는 이유가 있거나 아무 이유가 없다. 인간의 인생은 영광스러운 태피스트리의 실오라기이거나, 그저 절망적으로 뒤엉킨 매듭에 불과하다. | 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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