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중록 1 아르테 오리지널 1
처처칭한 지음, 서미영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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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죽음을 앞둔 사람은 마음이 타고 남은 재와 같아서 몹시 절망적이라고요.
ㅡㅡㅡㅡㅡ
눈앞의 소녀는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죄명과 원한을 짊어지고도 머뭇거림 없이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본래의 연약함과 온화함은 모두 깊이 묻어버리고 필사적으로 앞으로, 빛이 있는 곳을 향해 나아갈 뿐이었다.
ㅡㅡㅡㅡㅡ
현재가 어떻든지간에 이전에 자신이 행하거나 겪은 모든 일은 마음 깊은 곳에 각인되어 있습니다.
남은 속일 수 있을지 몰라도 자기 자신은 절대 속일 수 없지요.
ㅡㅡㅡㅡㅡ
세상 모든 연정은 덧없으며 오래가기가 어려우니라.
사랑으로 인해 근심이 생기고, 사랑으로 인해 두려움이 생기나니.
ㅡㅡㅡㅡㅡ
마음속이 즐거우면 가는 곳이 다 번화한 저잣거리처럼 느껴질 것이고, 마음속이 적막하면 가는 곳이 다 적막하고 쓸쓸하게 느껴지겠지요.
ㅡㅡㅡㅡㅡ
한 사람의 운명이 저 반짝이는 별과 같다고 생각하는 순간, 모든 사람이 그저 자그마한 하나의 반짝임에 불과해보였다.
사람의 인생이라는 것은 결국 한낱 지푸라기 같은 것 아니겠는다.
하늘의 믓별이 비처럼 쏟아져 내려 들판 가득 떨어진다 하여도, 그저 한순간의 반짝임일 뿐이며, 수천 년 뒤 후손의 짧은 탄식 정도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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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중록은 '비녀의 기록'이란 뜻이라고 한다.
주인공 황재하가 생각이나 추리할때 꽂고 있던 비녀를 뽑아 끄적이는 버릇과 이어지는 제목이다.

원치않는 혼사를 결정한 가족을 독살했다는 누명을 쓰고 도망자의 신세가 된 황재하.
그리고 그야말로 차도남 + 츤데레 기왕 이서백.

황재하는 우연찮게 기회를 얻어 이서백의 도움을 받고, 새로운 신분까지 얻어 그의 곁에서 남장을 한 내관이 된다.
추리를 통해 연쇄살인자를 잡고, 궁중에서 벌어진 괴이한 사건까지 해결하게 되는데...
(스포일수 있어 여기까지만~!) 시체해부의 달인이자 황재하를 동경하는 주자진까지 합세한 세명의 케미가 좋다.

미스터리사극로맨스!
이 책에는 모두가 좋아하는 세가지가 한대 어우러져 있어, 페이지터너로 손색이 없다.
중국판 '구르미그린달빛' 같아서 읽는 내내 라온(김유정)과 이영(박보검)이 자꾸 생각나기도 한...^^ 주인공 황재하에게 조금씩 다가가는 기왕전하 이서백의 질투신도 나오고.
마냥 둔하기만 한 황재하는 2편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려는지.. 꽁냥꽁냥이 좀 더 나오려나~^^ 그래, 나는 너를 믿고 너를 도와줄 것이다. 그러니 앞으로의 너의 인생은 내게 맡겨야 할것이다.
꺄악~ 너의 인생을 맡기래~ 꺄아아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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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4편까지 발간된다고 하니 2편에는 어떤 사건들이 펼쳐질지 기대된다.
황재하 누명은 4편쯤 벗겨지려나ㅜ

처음 읽어본 중국소설이고, 제법 두꺼운데도 휘리릭 단숨에 읽어내려갈 정도로 오락소설로 손색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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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생이 온다 - 간단함, 병맛, 솔직함으로 기업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임홍택 지음 / 웨일북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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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청년의 성장이나 미래의 이익을 따지기 보다, 현재의 이익만을 따지게 되었다. 기업은 청년 세대의 고용보다는 본인들의 단기 이익에 도움이 되는 선택만 할 뿐이다.
ㅡㅡㅡㅡㅡㅡ
경력사항을 볼거면 경력사원을 뽑을 것이지, 왜 신입 사원을 뽑는다고 표현하는가.
‘경력이 없으니 취업을 할 수 없고, 취업을 못 하니 경력을 쌓을 수 없는 상황을 자조’ 하는 것이다.
ㅡㅡㅡㅡㅡ
적자생존은 여전하나, 요즘 세대들은 즐기는 것을 삶을 모토로 가지고 살아간다.
행복이라는것에 포커스를 맞출 필요는 없으나, 자신의 삶을 즐기며 살아갈 권리는 누구에게나 있고, 그런 면에서는 요즘 세대들을 응원한다.
ㅡㅡㅡㅡ
학종의 원래 이름은 ‘입학사정관제’로 본래 수능시험 위주의 대입 제도를 고치고 공교육을 살리자는 취지에서 시행되었으나.
수상기록을 남발하는 것으로 변질 되었고, 되려 사교육 열풍을 일으키는 폐해로 자리매김했으나. 여전히 건재하다.
ㅡㅡㅡㅡ
1.또라이를 피해 조직(팀 또는 회사)을 옮기면 그곳에도 다른 또라이가 있음.
2.상또라이가 없으면 덜또라이가 여럿이 있음.
3. 팀내 또라이가 다른 데로 가면 새로운 또라이가 들어옴.
4.또라이를 물리치기 위해서는 다른 또라이가 될 필요도 있음.
5.팀내에 또라이가 없다는 생각이 들면 자신이 또라이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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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도 좋지만 그렇게 쉽게 사라질 꿈이라면 차라리 꾸지 않겠다는 말이 참 가슴 아프다.
-IMF 때문에 비정규직이 생긴건데, IMF가 끝난지 한참이 지나도 비정규직은 그대로 존재하고 있다.
-기성세대와의 불화. 어리다고만 생각하고, 뭘 아냐는 듯한 무시와 비아냥거림.
시대가 변했고, 트렌드도 변하는데, 기성세대는 꼰대기질을 그대로 유지하며, 자신들이 옳다는 아집속에 살아가고 있다.
-면접결과를 인터넷에 공개하거나,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압박면접이 사라지고 있다는 이야기에는 동의할 수 없다. 갑과 을은 여전히 회사가 갑, 을은 면접자나 사원이다.
블라인드 면접은 효과적이긴 하다. 하지만 많은 회사에서 여전히 채용비리는 이루어지고 있고, 압박 면접은 자행되고 있다.
-중소기업에 취직하면 일단 연봉부터 차이가 나고, 복지체계도 몹시 열악한데도, 이러한 제도적 문제는 국가에서 보완해야하지 않을까 -열심히 일했어도 IMF 때 많은 이들이 내팽게 쳐졌고, 여전히 비정규직은 넘치고 있는데, 근면,성실, 열정을 강요하는 것은 모순인 것 같다.
-요즘은 유행어나 고유명사처럼 칼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는데, 칼퇴가 아니라 정시퇴근이 옳은 말이라고 생각한다. 정해진 근무시간에 일을 하고 퇴근하는 시간에 퇴근을 하는 것은 정시 퇴근 아닌가.
-회사가 사적공간은 아니지만, 개개인의 사정에 맞춰 자신에게 주어진 보상이나 권리를 자유롭게 사용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내 연차를 쓰며 사유를 왜 써야 하나..
면접시 10년 20년 후 목표가 어떻게 되냐라는 질문을 왜하는지 모르겠다. 회사에 뼈를 묻는다는 생각을 가지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고위직아니고는 내가 이 회사에 뼈를 묻고, 회사의 발전을 위해 이 한몸 불사르겠어!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에 의문이 생긴다.
“나는 너의 미래”는 말도 안된다.
자신의 기준과 자신의 생활방식과 살아온 방식을 강요하는 것 역시 폭력이다.
-샤프전자의 경영마인드나, 사람을 중요시여긴 마인드가 참 좋아서 이런 회사들이 잘 되어 끝까지 좋은 본보기로 남았으면 좋을텐데 마지막이 좋지 않았던 것이 안타깝다.
-2014년에 초고를 완성해서 지금 시대에 뒤떨어진 이야기들이 중후반부에 있는 것 같다.
-비슷한 시대, 비슷한 환경이라 동일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고 90년대생을 이야기했는데 그 생각에도 동의할 수 없었다.
비슷한 경험을 해도 생각하고, 지향하는 바, 가치관의 차이들이 많은데, 이를 한 대 묶는 것은 좀 무리수가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시대를 읽는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90년생이 힘들다면, 그들의 기반을 제대로 만들어 주지 못한 80년대 70년 60년대 모두가 힘든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던 책.
꼭 90년생에게 국한시킬 필요는 없지 않았는가 라는 생각도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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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모래
구소은 지음 / 바른북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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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제주도의 가엷은 해녀들
비참한 살림살이 세상이 안다
추운 날 더운 날 비가 오는 날에도
저 바다의 물결 위에 시달리던 이내 몸

아침 일찍 집을 떠나 황혼 되면 돌아와
어린아이 젖 주면서 저녁밥을 짓는다
하루 종일 하였으나 버는 것은 기막혀
살자하니 근심으로 잠도 안 오네

이른 봄 고향산천 부모형제 이별코
온 가족 생명줄을 등에다 지고
파도 세고 물결 센 저 바다를 건너서
기울산 대마도로 돈벌이 가요

ㅡㅡㅡㅡㅡㅡ
"바다가 아무리 험악하고 모질게 굴어도 절대로 원망하지도 말고 탓하지도 말아라. 바다는 말이다, 우리 잠녀들의 목숨 줄을 쥐고 있으니까. 우리네 인생이 바다에 달렸다는 걸 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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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제 1회 제주 4.3 평화 문학상 수상작
어둡고 가슴 아픈 우리의 옛 역사의 한자락을 담고 있는 소설이다.
1910년 일본에게 치욕을 당하며 강탈을 당하고 짓밟히던 시절 이야기를 그려냈다.
소설이라기도 보다는 다큐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제주 우도에서 살아가던 잠녀들은 일제강점기에 팍팍한 삶에 조금이라도 돈을 벌기 위해 일본으로 물질을 하러 갔다가 어쩔 수 없이 강제적으로 일본에 정착하게 된다.
그저 돈을 벌기 위해 출가 물질을 하러 나갔을 뿐인데, 오랜 세월 이방인으로 차별과 멸시를 받아가며 일본땅에 살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을 일.
억지로 끌려가 생이별을 겪고, 많은 고통과 아픔, 멸시와 천대, 그리고 여러 갈등들을 느끼며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이 가슴 아프게 이어진다.

중간 중간 실제 있었던 그 시절 이야기, 정치적, 사회적 배경들이 적절히 섞여 현실감을 더 했다.
폭발적인 슬픔이나 아픔을 그려내지 않고 꾹꾹 눌러담은 슬픔과 아픔들이 시종일관 이어진다.
재일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여전히 차별받고 불합리한 대우를 받으며 고통속에 살고 있는 이들이 여전히 많다고 하니 더 가슴 아픈 일이다.
혈통, 핏줄을 따지고, 여전히 인종차별을 하는 사회 곳곳, 세계 곳곳의 악행들.
너무 가슴 아픈 일이다.
유치원에서부터 배우는 생명존중사상을 왜 모르는 이들이 이렇게나 많은지.
위안부 어르신들이 바라는건 돈이 아니라 니들의 사과란 말이다 이 똥멍충이들아!!! 현재의 일본인들이 과거의 악행들에 대해 연대책임을 꼭 가져야 하느냐와 지금의 그들이 저지른 일은 아니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하는 이들도 있다.
그저 고통받았던 지난 역사를 외면하지 않고 올곧게 바라보며 죄송하다는 말한마디가 뭐가 그렇게 어려워 저렇게 똥고집을 부리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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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확!! 열받네.
영화 해바라기에 김래원 대사가 생각난다.
"꼭 그렇게 다 가져가야 속이 후련했냐 이 XX 새끼들아!" 사람이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는게 세상 이치라더라. 알아들었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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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자국
정호승 지음 / 책읽는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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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손아, 고맙다. 네가 도우니까 어린 한 생명을 살렸지 않니,
세상은 그렇게 서로 돕고 사는 거야.
ㅡㅡㅡㅡㅡ
넌 지금 거름이 되는 거란다. 네가 썩어 거름이 되지 않으면 이 땅에 풀 한포기 살 수 없단다. 그러니까 넌 죽는 게 아니라 다시 사는 거란다.
ㅡㅡㅡㅡ
넌 변화가 뭔지 잘 모르는구나. 그건 봄이 가면 여름이 오는 것과 같은 거야. 세상은 그렇게 늘 변하는 거야. 그래서 요즘 사람들은 다 기계화되었어. 어쩌면 사람들의 마음까지 기계까 되어버렸는지도 몰라.
ㅡㅡㅡㅡㅡ
지금부터라도 네가 가야 할 길을 찾아 열심히 걸어가야 돼. 변화를 두려워해서는 안돼.
ㅡㅡㅡㅡㅡ
소나무야. 이젠 잊어버려. 과거에 매달리지 마. 과거에 매달리는 일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어. 같은 강물에 두 번 손을 씻 을 수 없듯이 한 번 떠나간 사랑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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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 시인의 어른을 위한 동화로, 1부 그 자리, 2부 길, 3부 사랑과 동행하는 것들, 4부 나의 의미로 나누어져 총 24편의 동화로 이루어져 있다.
어라 이거 읽었었던것 같은데? 했는데 2010년 출간했던 "의자" 개정판이라고 한다.
우리 주변의 소소하고, 작은 것들, 우리가 신경쓰지 않는 사소함들을 특별하고,소중하게 그려낸다.
서정적이고 따뜻함이 가득하지만, 우리 시대의 어두운 면이나, 편견, 사회문제, 불평등한 문제들을 풍자한다.
우화 답게 조약돌, 송사리, 처마 밑 풍경, 대나무, 벼의 영양분을 뺏어먹는 피, 난초, 못, 감나무,망아지 등을 의인화 하여 짧지만 강한 교훈을 주고, 읽는동안 뭉클뭉클.

주목받지 못한 작고 작은 보잘것 없는 존재들의 소중함과 우리가 잊고 살아가는 것들을 다시금 깨닫게 하는 동화책.
작은 것을 소중히 하고, 주어진 환경을 감사히 여기고, 주변을 돌아보고, 사랑하고 사랑하며, 아끼고 아끼며 살아가라는 교훈이 가득하다.
동화라 그런지 서정적이고 따뜻해서 한꺼번에 몰아 읽기 보다는 하루 두세편씩 읽고 자기 너무 좋은 책 같다.
마음이 깨끗해지는 기분^^
게다가 삽화들이 어찌나 좋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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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설워할 봄이라도 있었겠지만 - 제주4.3, 당신에게 건네는 일흔한 번째의 봄
허영선 지음 / 마음의숲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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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은. 이제 현대사 속에서 하나의 기호로 인식되지만, 우리에게 평화와 인권, 희망을 읽게 하는 기호가 돼야 한다.
ㅡㅡㅡㅡㅡ
어떤 가진 자들에겐 돈이면 되는 세상이다. 한번 그 맛을 본 어떤 자들에겐 권력이면 다 될 것 같은 세상이다. 그러다 곪는다.
뿌리까지 곪으면 결국 터질 일밖에 더 남겠는가. 그 증거를 우리는 지금 본다. 썩을 만큼 썩었고, 뿌리까지 흔들렸다. 다 뽑고, 다 터트려라.
그래야 새살이 돋는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우리 안에 질문을 한번 던져야 할 때가 아닌가. 과연 내 안의 세월호는 없는가, 물어야 할 때다. 그것을 찾았다면 이러한 최악은 없었으리.
ㅡㅡㅡㅡㅡ
인간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시린 날, 제주해녀들은 그 물음에 답한다. 맨몸으로.
바다와 생태 친화적인 존재가 만나는 지점에 그녀들이 있다. 산소통 하나 없이 오로지 맨몸으로 바다로 투척한다.
테왁 하나에 둥둥 몸을 의지한 채. 어머니의 어머니가 그랬듯이 대해에서 숨비소리를 낸다.
어머니에서 딸, 시어머니에서 며느리로 전승되는 해녀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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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이후 그의 생은 완전히 조각났다. 고문은 질겼고, 기억의 힘은 너무 강해서 지금도 고통은 밤까지 따라붙는다.
깊은 기억은 죽을 때까지 살아남는 힘을 갖는 건가. 그럼에도 여인은 누구에데고 부끄러운 짓을 하지 않았다.
죽도록 매를 맞으면서도 그는 여럿의 마을 사람들을 지켜냈다. 4.3의 열사였다. 그로 인해 살아낸 목숨들이 얼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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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엔 산이 무섭고, 낮에는 아래가 무섭다고 울부짖던 젊은 여성들은 4.3 비극이 "시국 탓"이라 말한다. 국가의 폭력에 희생됐으나 이들은 누구를 원망해야 좋을지도 몰랐다.
이들의 감춰진 목소리는 여전히 4.3 역사에서 제 위치를 찾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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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한겨례21, 제민일보, 코리아나 등 여러 매체에 발표한 글들을 수정하고, 새로 쓴 산문들을 모은 책이라고 한다.

끌려가는 남편에게 찐빵하나 먹이고 싶어, 급하게 사서 허둥지둥 달려갔지만, 끝끝내 건내지 못해, 살아생전 찐빵을 먹지 않는다고 한 박경생 할머니.
스물 둘에 딸하나와 아내를 남겨두고 영영 돌아오지 못한 길을떠난 그 애달픈 이야기에 시작부터 울컥.

읽는 내내 먹먹함이 가득했다.
막연하게 4.3제주 사건에 숙연해지기도 했지만, 내게 제주는 "청정자연 아름다운 제주" 라는 인식이 강했기에,
이 책은 충격적이고, 마음 아프고, 분노하고,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람이다. 동등한 인격체이고, 사유하고, 삶을 함께 이어가는 사람인데, 그들은 생명들을 앗아가고, 삶을 짓밟았다.
그리고 조금의 죄책감도 없이 인간이하의 짓들을 행했다.
부모를 잃고, 자식을 잃고, 배우자를 잃고, 성폭행을 당하고, 고문을 당하고, 학살을 당해도 겨우겨우 이어 오던 삶.
그들은 위로받지 못했고, 보상받지 못했고, 사과받지 못했다.

상군해녀로 일본땅을 밟고 다시는 제주 땅으로 돌아오지 못한 해녀의 삶이며, 조선적이라는 이유만으로 이명박, 박근혜 재임시절 고국을 밟지 못한 그녀들의 삶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돈을 벌어야 했고, 혹은 그렇게 팔려갔음에도, 그녀들은 대우 받지 못한 삶을 살고, 현재도 살아가고 있다.
제주가 고향 아닌가. 그럼에도 정치적 이유만으로 그들은 자신의 고향땅을 밟을 권리도 보장받지 못한다.

시국을 탓하는 것으로 용서하고 자신의 삶을 이어가려 노력했던 순박한 그들은 끝까지 인권을 유린 당했다.
처절한 삶의 고통과, 절망의 역사가 이 속에 있다.
그리고 아름다운 제주의 모습과 순박하고, 따뜻한 그들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더 이상은 외면해서도 안되는 우리의 뼈아픈 역사의 한자락.
자국의 국민을 보호하지 못하고, 위로하지 못하고, 위할 줄 모르는 국가가 무슨 소용인가.
묻고 싶다.

우리는 서러워할 봄이라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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