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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의 사랑법
박상영 지음 / 창비 / 2019년 6월
평점 :
품절
원래 집단의 속성이라는게 웃겨서 한때 그 집단의 일부였다 튕겨져 나온 사람이 더 맛 좋은 제물이 되기 마련이었다. .
집착이 사랑이 아니라면 난 하번도 사랑해본 적이 없다.
-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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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아팠던 너를 잘 보살펴주지 못한 게 왜 이렇게 생각이 나는지 모르겠다.
-아픈건 내가 아니라 엄마였지. 그때 엄마가 보살펴주지 못했던 건 엄마 자신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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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그저 그녀 자신으로 존재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똑같은 인간에 불과하다. 다만 운이 나빴을 뿐이다. 그러니까 우리가 이렇게 된 것은 우리의 잘못이 아니며 암이나 곰팡이처럼, 지구의 자전이나 태양의 흑점처럼 너무나 자연스러운 우주의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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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은 사람들이 사랑이라는 말을 하는 게 싫었다. 특히 동성애에 대해서 얘기하는 사람들은 그게 누구건 무슨 내용이건 이유 없이 패고 싶은 충동에 시달렸다. 다 똑 같은 사랑이다, 아름다운 사랑이다, 인간이 인간을 사랑하는 것뿐이다. 사랑은 정말 아름다운가. 내게 있어서 사랑은 한껏 달아올라 제어할 수 없이 사로잡혔다가 비로소 대상에서 벗어났을 때 가장 추악하게 변질되어버리고야 마는 찰나의 상태에 불과했다. 그 불편한 진실을 나는 중환자실과 병실을 오가며 깨달았다.
-박상영 우럭 한점 우주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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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인듯 단편 아닌 장편같은 너어~~~
재희, 우럭 한점 우주의 맛, 대도시의 사랑법, 늦은 우기의 바캉스 총 4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각기 다른 문학지에 발표한 작품 작품을 묶어 낸 소설집이다. 한 편씩 읽어도 크게 무리가 없지만, 연작으로 읽는 편이 감동이나 재미를 두배로 느낄것 같다.
작가는 주인공인 영이 성소수자로 살아가는 삶을 재치있으면서도 애달프게 표현한다.
성소수자라서 특별한 것이 아닌, 누구나가 겪는 사랑과 이별의 감정들을 조금 다른 시선으로 담아냈으며, 무엇보다 퀴어문학에 거부감이 들지 않게끔 사람과 감정에 집중한다.
자신을 이해해주는 누군가에게 위로 받고 위로해주며, 깊은 우정을 나누고, 서로를 의지하며 성장해가는 모습을 유쾌하게 그려내면서, 성소수자로 살아가는 영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렸다.
남성이 남성을 사랑한다는 이유로 받는 지탄과 편견에 주인공은 적극적으로 대응하지도, 그렇다고 소극적으로 대응하지도 않으며,그저 묵묵히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순응하는 모습에서 똑같은 사람이라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것 아닐까.
특별할것 없이 보통의 연애를 하고, 보통의 이별을 하는 모습들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는 보편적인 삶이며, 성소수자 역시 별 다를바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인정받느냐, 인정받지 못하느냐의 문제겠지.
가족과의 불화, 사회 편견, 감추고 숨겨야만 하는 삶 모두가 애달프고 안타깝게 다가오지만, 감정에 호소하지 않고, 담백하고, 담담하게 그들의 삶을 이야기해서 더 거부감 들지 않고 좋았던것 같다.
기독교인 나는 어릴때부터 동성애는 절대 인정할수도, 인정받아서도 안된다는 교육을 받았다. 그게 당연하다 생각했고...
중고시절 좋아하는 아이돌을 주인공으로 한 동성애 팬픽을 읽기는 했지만, 문제의식이나 그들의 삶에 대해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저 글솜씨 좋은 팬들이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이 나오는 소설을 써주는것에 단순한 재미를 느꼈고, 마음 한켠으로는 '어차피 있을 수 없는 일이니까, 없는 일이니까' 라고 치부해버릴 뿐이었다.
지금은 성수자들을 옹호하지도, 반대하지도 않는 그저 '내 일이 아니니까'라는 방임적 입장이지만, 가끔 혼란스러울때가 있다.
누군가를 증오하고, 원망하고, 미워하는것보다, 누군가에게 애정을 갖고, 관심을 갖고, 사랑하는게 더 아름다운 삶이 아닐까 하고 말이다.
적어도 성소수자들이 무시받고, 차별받고, 상처받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똑같은 사람이니까.
누가 감히 누군가의 가치관이나 성향을 옳다 그르다 할 수 있을까.
그저 똑같은 사람일뿐이다.
그렇게 성수자들의 인권도 존중받는 사회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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