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는 없다
테일러 애덤스 지음, 김지선 옮김 / 밝은세상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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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제일 쉽게 나오는 거짓말은 바로 진실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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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수술소식에 길을 나선 주인공 다비는 폭설로 인해 고속도로 휴게소에 고립되고 만다.
그 곳에는 이미 폭설 때문에 4명의 사람이 자리하고 있었고, 누군가에게 구조요청을 할 수 있는 유선전화도 없으며, 휴대폰 신호도 잡히지 않는다. 게다가 다비의 휴대폰 배터리는 4%!
그러던중 우연찮게 세워둔 낡은 밴안에 개철창에 갇혀 테이프로 입을 막고 있는 어린 아이를 발견한다.

휴대폰 배터리도 없고,휴대폰이 터지지도 않아 구조요청도 불가하고, 게다가 폭설에 고립되어 아이를 데리고 탈출도 불가한 상황!
휴게소에서 함께 있던 사람중 한명을 자신의 조력자라 판단하고 아이의 납치사실을 알리지만, 그 또한 납치범 중 일환!

누구도 도와줄 수 없는 곳에서 살기 위해, 그리고 아이를 구하기 위해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고 탈출해야만 하는 극한 상황이 그려진다.
특별한 능력없이 지극히 평범한 여대생이 아이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상황들이 숨막히게 전개된다.
범인이 누구인지를 찾는것이 주가 아닌, 평범한 여성이 아이를 구하는 과정이 관전포인트이다.
극한 상황에서 늘 약자로 표현되는 여성이 아닌, 주체적이고 대범하게 행동하는 여성으로 변화해가는 과정도 보여지고, 범인에게 쫓기면서도 아이를 구하고, 자신도 살아남아야겠다는 의지가 가득담겨있어 몰입도도 강하다.

구조나, 제설차가 오기까지의 제한적 시간, 폭설로 인해 도망칠수도 없는 한정적인 공간안에서 탈출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인공의 모습에 긴장되고, 애처롭기까지 하다.

20세기폭스에서 영화화하기로 확정되었다니 긴박감과 몰입도, 감정선들이 더 세밀하게 그려질것 같아 기대된다.
책을 읽고 든 생각인데, 어쩌면 영웅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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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린생활자
배지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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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급 900원을 위해 파업을 했을 때 어느 누구도 그들 편에 서지 않았다. 한결같이 이기적인 그들을 비난했다. 더구나 그들은 자신의 티끌만 한 이익을 위해 거대 도시의 전력 생산을 마비시키는 짓을 했다. 그들은 도수관을 에워싼 삿갓조개보다 더 끔찍한 존재였다. -삿갓조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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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전원 구조된 것이 아니었다. 믿기 어렵지만 그것은 단순한 오보였다. 더 믿기 어려운 것은, 누구도 구조되지 못한 채, 그 큰 배는 그대로 가라앉았다는 것이었다. 정말 구조를 못 한 것인지, 실은 안 한 것인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지만, 전원 구조 오보를 냈던 언론에서 제대로된 정보나 뉴스를 기대할 순 없었다.-청소기의 혁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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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린생활자: 엘리베이터 수리를 하며 살아가는 주인공은 누나에게 손을 벌려 전세를 살다, 어느날 상가를 주거용으로 바꾼 집에 매료되어 많은 대출을 내고 집을 매매해버린다. 대출금과 이자에 대한 부담으로 친구와 함께 살기 시작하면서 자신이 보지 못했던 부실공사들을 친구가 하나둘씩 꼬투리잡기 시작하고 그것도 모자라 다른 입주민의 눈치를 봐야하고,심지어 구청 단속에 피해 지내야만한다. 자신만의 공간에서 자유롭지 못한 근린생활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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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은 통일: 퇴직후 태극기부대의 일원이었던 한 노인이 자신의 퇴직금뿐아니라 대출까지 내서 북한 호텔공사에 많은 돈을 투자한다. 사기성 짙은 부동산에 불안에 하며 어떻게해서든 통일을 이루어야 한다며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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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 산림청 하청업체에 소속된 주인공은 저장드럼을 특수트럭에 실어 전국을 돌아다니며 묻는 일을 한다. 그러던 어느날 자신이 예뻐하던 동생이 암에 걸려 죽고, 매제까지 의문의 죽음을 당한다. 그 죽음이 자신이 하는 일과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폐기물로 인한 죽음들, 그리고 한개인이 이길 수 없는 기업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

삿갓조개: 몇년 전 쌍용자동차 파업을 진압하던 사태를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주인공은 수력발전소의 도수관에서 자라는 삿갓조개를 떼어내는 일을 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다. 일하는 중 산소가 부족해 산소통을 달고 일을 해야할정도로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데다 심지어 그 일을 하다 죽은 이들이 여럿이지만, 어느 누구하나 신경쓰지 않는다.
그들은 도수관안에서 지내며 파업을 결행하고, 발전소측에서는 강제진입을 실시하는 등의 비인간적인 모습들을 보이고, 파업을 진행하던 이가 죽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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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리아 여인들: 박카스 성매매 노인과 월경전 증후군으로 도벽을 가진 여성의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쓰여진 이야기다. 등산객을 상대로 매춘을 하고, 쇼핑몰에서 물건을 훔쳐 판 돈으로 근근히 먹고 사는 여인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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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기의 혁명: 획기적인 바람개비 청소기를 개발해 돌풍을 일으켰으나, 지금은 자신이 만들었던 청소기의 재고상품을 파는 판매사원의 이야기다. 모두에게 외면당했으나 자신만의 소신과 희망을 버리지 않은 그는 노란 바람개비가 돌아가는 먼지통안에 담겨 있는 누군가의 소중한 흔적을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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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6편의 단편들로 이루어진 책으로 사회에서 외면당하고 인정받지 못하는 약자들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애환과 고통이 담겨 있고, 겨우 집을 마련했으나 오롯이 내것일 수 없었던 환경과 앞으로도 억압된 생활을 할거라는 예견이 담겨 있으며,기업의 비양심적 폐기물 처리로 인해 누군가가 죽음이 담겨 있다.
그리고 모두에게 외면받는 한 외판원으로 인해 세월호 사건으로 아이를 잃은 부모가 아이의 흔적을 발견하는 따뜻함이 담겨 있기도 하다.

6편의 내용들이 어찌나 우리사회의 이면들을 여실히 보여주는지 제법 호흡이 긴 책이었다. 한편 읽고 쉬었다 또 한편 읽고 쉬었다의 반복이었달까. 아름답지 않은 사회의 모습, 철저하게 외면당한 이들의 모습들이 아프게 다가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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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이지만, 얼마전 철도노조파업이 있었다.
그 파업에 불편을 토로하며, 욕하는 이들도 있었다. 출퇴근, 중요한 약속들이 미뤄지면서 많은 피해들이 있었다는 것 역시 배제할 수 없지만, 그분들이 그럴수밖에 없었던 이유들을, 한번쯤은 생각해봐주었으면 좋겠다.
인정받지 못하고, 외면당하는 이들의 살고자하는 목소리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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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치의 결정적 순간들 - 독재부터 촛불까지, 대한민국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서가명강 시리즈 8
강원택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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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의, 이념, 당파성 등으로 국민을 갈라놓고 줄 세우기 해서 어느 한쪽을 선택하도록 강요하는 현행 정치 구조를 떄뜨리지 않고는 한국 정치의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일단 당선되고 나면 모든 권력을 다 장악하고 '끼리끼리'의 정치를 펼치는 승자독식의 대통령제 역시 바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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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주의 권력은 선거를 통해 정당성을 얻고자 했지만, 동시에 무자비한 독재의 몰락을 예고하기도 한다. 선거는 들끓는 민심의 반영이며 오늘날 민주주의 가치 실현의 제일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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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여러 가지 갈등의 기저에는 지역주의에 기초한 두 개의 큰 정당이 정치를 장악함으로써 폐쇄적인 양극 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과 매우 큰 관계가 있다, 중앙정치에서 보면 다당적인 경쟁이 이뤄지고 있는 것 같지만, 지역 수준으로 내려가면 정당정치는 일당 지배의 구조를 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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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은 본질적으로 권력을 추구한다. 그 권력이 국가와 시민사회를 연계하며 진정한 대의민주주의를 위해 사용될 때, 비로소 정당정치는 오늘날 포퓰리즘 위기의 대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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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는 더 이상 이념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피와 땀으로 얼룩진 민주화 운동의 성취로 우리의 일상 속에 살아 숨 쉬고 있다. 이제 보다 나은 민주주의를 위해 시민사회의 역할을 찾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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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치가 어떠한 과정을 통해 전개되어왔고, 어떠한 특성이 있으며, 어떠한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근본적인 정치 개혁을 위해 필요한 한국 정치가 갖는 제도적 특성과 걸어온 길이 자세하게 담겨 있다.
부정선거와 독재로 시작한 제왕적 대통령제에서부터 촛불혁명까지의 이야기가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우리는 우리 손으로 투표한 대통령의 자격을 심판했고 우리의 손으로 끌어내렸다. 촛불혁명이 이뤄낸 업적이다.다시는 이런이 벌어지지 않도록 정치인들이 제발 특권의식을 버리고, 국가 발전을 위한 방법을 함께 도모했으면 좋겠다.

강원택 교수의 말처럼 이제는 민주주의 복원의 차원을 넘어 한 단계 성숙된 민주주의를 향해 나아가고,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통치력, 사회적 다양성을 반영할 수 있는 통치 체제, 협력과 타협에 의한 정치, 장기적인 차원에서 국가 발전을 가능하게 하는 정치시스템의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치를 외면한 제일 큰 대가는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들에게 지배 당하는 것이다 라는 플라톤의 말처럼, 감시하고 신경쓰고, 그렇게 선거라는 민주적인 방법을 통해 저질스러운 인간들에게 지배당하는 일이 없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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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덴 - 인공지능과 인간이 창조한 인류
서석찬 지음 / 델피노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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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람들의 뇌 정보를 수집하며 인간의 삶에서 중요한 몇 가지가 있다는 사실을 배웠어. 사랑, 우정, 희망, 노력, 가족, 보람, 감동, 연민, 슬픔.. 많은 사람은 오늘의 노력이 더 나은 내일을 만들 거라는 희망이 있을 때 삶의 보람과 행복을 느낀다는 걸 알았어.우리가 다른 분야의 서비스를 제공하면 사람들은 더 나은 내일을 위한 노력을 할 필요가 없어지고, 그로 인해서 보람이나 감동 등 많은 것을 잃게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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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벨탑을 쌓는 것을 도와주기 위해 언어를 하나로 통일시켜 주는 것과 바벨탑을 지어주는 건 완전히 다른 이야기야. 우리가 사람들이 아무런 노력 없이 모든 것을 다 이룰 수 있게 해준다면, 사람들은 인생에서 많은 소중한 것을 잃어가기 시작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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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사탄이 무서운 모습으로 나타났을 때가 아니라 선한 모습으로 나타났을 때 사탄의 유혹에 빠지게 된다는 걸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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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뇌와 신체를 인공 뇌와 신체로 교환하는 트랜스미션 수술이 성행하는 세상.
수술을 반대하는 전통주의자 신우는 그의 연인 수진이 최고의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다며 트랜스미션 수술을 받기로 결심한것을 받아들이지 못해 결국 헤어지고 만다.
여전히 트랜스미션에 대한 연구를 하며 의심을 가지고 살던 신우는 숨겨진 거대 음모를 발견하게 되고, 그것을 밝히기 위해 자신이 시험을 받기로 결정한다.

자신을 사랑하고 아껴주던 아버지가 사고로 뇌를 다친 후 변화하는 성격을 본 케빈은 인공지능 나비를 개발하고, 그 덕에 뇌과학에 혁신을 가져온다, "에덴프로젝트"라는 이름의 트랜스미션수술을 통해 자신의 병인 알츠하이머를 고치려 한다.

영원히 늙지 않고, 불멸의 삶을 꿈꾸는 인간의 허황된 욕심을 이용해 인간을 조종하고 통제하려는 거대 음모에 맞서 인간다운 삶을 꿈꾸는 이들의 싸움이 참 불편하게 다가온다.

최근 읽었던 200세시대가 온다라는 책이 생각나기도 했다. 사람의 신체 기관을 3D 프린팅해 찍어내고, 장기를 기계 부품처럼 교체하는 시대의 이야기는 충격적이었는데, 이 소설에서도 AI기술과 IT기술이 인간의 고유한 생명을 지배하고, 조정하려는 상황들이 나와 섬뜩했다.
정말 가능한 기술이라면 이 역시 가진자들의 특권이되겠지.

죽음은 인간의 특권이고 언젠가 죽을 거라는 운명을 받아들였을 때 사람들은 삶의 매 순간을 소중하게 여기게 된다라고 한 소설속의 한 구절에 나 또한 동의하는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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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평 반의 우주 - 솔직당당 90년생의 웃프지만 현실적인 독립 에세이
김슬 지음 / 북라이프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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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끝은 하향곡선을 타고 부드럽게 흘러내려 짐작한 시간에 도착하지만, 어떤 끝은 중간에 툭 잘려나간 채 손쓸 방도 없이 찾아온다. 번화가 근처에 살다 보면 갑작스레 도려낸 듯한 '끝'의 현장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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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함께 할 수 있는 한명의 소울메이트를 가지는 것은 분명 행운이지만, 서로가 가장 잘 맞는 교집합 위에서 적재적소의 파트너가 되어주는 것 역시 인간관계를 꾸려나가는 하나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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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친구들을 만날 때 그들이 '타인'임을 잊지 않으려고 애쓴다. 선을 긋고 진심을 보이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 그들이 건네는 따뜻함을 응당 받아야 할 마음으로 취급하지 않겠다는 다짐이다.'친구'라는 이름에서 기대를 덜어내고, 서로에게 더 좋은 타인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인간관계에서의 자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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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은 언제나 떠나가는 사람의 입장에서 쓰이지만 떠나 보내는 사람에게도 그것은 새로 서는 일이다. 이제 당신의 사랑과 조언 대신 내 판단과 마음을 믿겠다고 선언하는 자식을 잘 놓아주는 것. 거기서 오는 외로움과 상실감을 잘 컨트롤하는 것. 배운 적 없는 감정에 휩쓸려 떠내려가지 않기 위해선 오햇동안 잊고 살던 '나'를 건져내어 단단히 세워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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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고루한 단어가 되어버렸지만,돌이켜보면 나는 소확행을 오랫동안 오해했던 것 같다.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행동과 환경이 무엇인지 알려고 노력하기보다 눈앞의 욕구를 합리화하기 위한 용도로 가져다 썼다. 특히 불필요한 소비로 마음이 불편할 때 좋은 도피처가 되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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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진행형인 고민은 두 팔로 꽉 끌어안기에도 벅차서 쉽게 두 눈을 가린다. 우리는 그저 순간의 판단에 의지해 뒤뚱뒤뚱 발을 뗄 뿐이다.
아마 시간이 흘러 지금의 궤적을 내려다보면 역시나 드라마같은 시절이었다고 회상하게 될 것이다. 건조하지만 나름대로 근사한 시간이었다고 말이다. 우리의 마음은 과거 앞에서 무른 복숭아처럼 말랑말랑해지곤 하므로.
어쩌면 지나간 시절을 돌아보며 해석과 의미를 덧그리는 것이 우리가 우리의 삶을 위로하는 방식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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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서 올라와 서울에서의 생활을 시작하고 비싼 집값에 기숙사와 사택을 전전하다 7년만에 지하철역에서도 먼 언덕위 낡은 자신만의 공간을 갖게 되는 저자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마음에 들어 계약한 집은 곰팡이가 가득하고, 보일러가 잘 작동하지않아, 집안에서도 오들오들 떨며 지내고, 여행에서 돌아오니 보일러가 동파되어 물이 터져 집안에서 폭포를 경험하는 등의 짠내나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럼에도 자신만의 행복을 하나씩 찾아가고,서럽고 한숨나오는 일상중에서도 즐거움을 찾는다.

녹록찮은 현실에 좌절하고, 실망하면서도 나만의 공간에서 이겨내고 살아가며 행복해지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어 모든이에게 잔잔한 위로를 건넨다.
독립을 준비하거나, 이미 독립한 이들에게 많은 공감을 자아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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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또한 독립했던 그때가 생각나기도 했고.
처음 엄마와 떨어질때 둘이서 안고 얼마나 울었는지 아직도 생각이 난다.
나는 몸은 부모에게서 독립했지만, 여전히 내 마음은 독립하지 못한채 의지하고 있는것 같다.
앞으로도 쭈욱 그럴것만 같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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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이지만,
집에 분명 나만의 공간이 있음에도, 오롯이 내 공간같지 않다.
누군가와 함께 하는 공간이기에 내 공간일수가 없기 때문이겠지만, 가끔은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서부터 내 공간이었던 때가 그리울때가 있기도 하다.
이제는 아플때도 혼자가 아니라서 덜 서럽고, 내가 좋아하는 고기를 함께 먹고, 매일밤 함께할 야식동지가 있고 그사람과 하루의 일과를 나눌수 있어 좋지만, 다시는 독립해 혼자사는 일이 없을것 같아(없겠지란 확신을 가지고...ㅋㅋ 그리고 없어야..하겠지?;;)가끔은 이십대의 그때가 그립다.
저자의 말처럼 “개미똥만 한 월급일지라도 나만의 세계는 필요하니까.”말이다.

꼭 독립이 아니더라도 위안받고 쉴수 있는 자신만의 공간이 모두에게 꼭 하나쯤은 있기를 바라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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