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헤일메리 앤디 위어 우주 3부작
앤디 위어 지음, 강동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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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나 아스트로파지 많음. 내 우주선 여기까지 올 때 계획보다 훨씬 효율적. 너 200만 킬로그램 가져."
나는 다시 의자에 주저앉는다. 숨을 헐떡인다. 거의 과호흡이 올 것 같다. 두 눈에 눈물이 차오른다.
"아, 세상에..."
"이해 못함."
나는 눈물을 훔친다.
"너 괜찮음, 질문?"
"응!" 나는 흐느낀다. "그래, 괜찮아. 고마워! 고마워, 고마워!"
"나 행복. 너 안 죽음. 행성들을 구하자!"
나는 기쁨의 눈울믈 흘리며 무너져 내린다. 나는 살아남을 것이다!p382-383

"자기희생 본능은 종 전체가 지속될 가능성을 높여줘."
"모든 에리디언이 다른 이들을 위해 기꺼이 죽지는 않음."
나는 키득거린다.
"인간들도 그래."
"너랑 나는 좋은 사람." 로키가 말한다.
"그러게." 나는 미소 짓는다. "그런 것 같아." p506

로키가 떤다. "아니. 너 죽을 수 없음. 너는 친구."p675

헤일메리란?
1.절망적인 상황에서 아주 낮은 성공률을 바라보고 적진 깊숙이 내지르는 롱 패스를 뜻하는 미식축구 용어.
2.버저가 울리는 순간에 득점할 것을 노리고 먼 거리에서 던지는 슛을 뜻하는 농구 용어.

주인공이 긴 수면 끝에 잠에서 깨어난 곳은 바로 광활한 우주 한복판!
나는 누구? 여긴 어디?
정말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주인공은 조금씩 자신에 대한 기억들을 되찾게 되고, 태양의 온도를 떨어트리는 미지의 생명체 '아스트로파지'로 인해 인류가 멸망할 위기에 처해 인류를 구원하라는 엄청난 미션을 받고 우주 한복판으로 죽음의 출장을 온 과학자였다.

우주에서 혼란스러운 하루하루를 보내던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외계인!
『저건... 저건 외계의 우주선이다. 외계인이, 우주선을 만들 정도의 지능이 있는 외계인들이 만든.
인류는 우주에 혼자가 아니다. 그리고 나는 방금 우리의 이웃을 만났다.
"이런 씨발!"』 p179

이렇게 만난 외계인 로키와 그레이스는 서로 조금씩 소통해가며, 서로에게 좋은 친구이자 가족의 역할을 수행해가며, 지구와 에리드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둘의 모습은 순수하고 따뜻하다. 서로에게 끼치는 선한 영향력과 선량한 마음이 모여 둘의 우정을 흐뭇하게 바라보게 한다.
광활한 우주를 배경으로 한 엄청난 스케일을 보는 재미도 크지만,
닥친 위기를 해결하고자 연대하여 이겨내는 그레이스와 로키의 모습들은 재미를 넘어 뭉클함을 자아낸다.

이 책은 전세계에 SF붐을 일으킨 #마션 의 저자로 15살부터 국립연구소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할 정도로 천재다.
재미있는 소설을 집필하겠단 생각으로 마션을 웹사이트에 연재했고, 폭발적 반응으로 책으로 출간하고, 심지어 영화로도 제작되었다고 한다.

691p 책으로, 이렇게 두꺼운 책을 읽어본게 얼마만인가;
벽돌책이다 보니 가지고 다니기엔 몹시 부담스럽고, 집에 두고 짬짬이 읽는데, 책을 펼치면 덮을수가 없을정도로 몰입감도 흡입력도 좋아서 술술 읽힌다.
SF소설이다 보니 모르는 과학용어들이 많지만, 흐름이나 내용들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만큼 재미있다.
표지도 반짝반짝하고, 헤일메리호티켓을 책갈피로 넣은 센스도 너무 좋다!

무엇보다 둘의 따뜻한 마음에, 아름다운 우정에, 함께하는 연대에 시종일관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이었다.

어쩌면 영웅은 대단한 능력을 장착하고 태어난 특별한 존재가 아닌,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선한영향력을 끼치는 존재들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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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곁의 동물은 행복할까 - 구하고 치료하고 보내는 수의사의 일
오석헌 지음 / 현암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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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이 제한된 공간에서 살아가게 된 것은 사람들 탓이다. 우리는 우리의 욕심에 책임지기 위해, 그 안에서 일생을 지내는 동물들에게 더욱 안락한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최대한 자연과 유사한 상태를 조성해 주어야 한다.p50

새끼를 출산한 어미 동물의 마음을 우선해서 들여다봐야 하고, 새끼가 안전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그래야 새 생명의 탄생이 진정한 축복이 될 것이다.p61

생명의 마지막 순간을 결정할 수 있는 권리는 그 누구에게도 없다. 그게 보호자든 수의사든 말이다.p144

제한 없는 자유는 감당할 수 없는 결과를 불러오고, 반려동물에게 마음의 짐을 지운다.p204

저자는 수의사로 동물구조센터, 에버랜드를 거쳐 현재 특수동물전문(페럿, 토끼, 새, 친칠라, 물고기 등)병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코엑스 아쿠아리움의 촉탁 수의사로 일하고 있다. 동물원에서의 여러 경험들과 느낀점, 자신의 병원을 운영하면서 등의 일들을 기록한 책인데, 읽으면서 동물복지와 동물권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동물원에서 갇힌 동물들과 구조센터의 열악한 환경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데, 구조센터에서는 방사할수 없는 동물을 보살펴 살렸어도, 공간이 부족하면 안락사를 결정한다고 해서 참 안타까웠다.

저자의 말처럼 무엇보다 환경과 사회적 분위기의 개선이 절실하다. 선택권이 없는 동물들을 그저 한낮 유흥거리나 동물의 번식을 위한 수단이 아닌 오직 생명으로서의 존중과 보살핌이 중요하다.
자신이 처한 환경에 인간보다 더 잘 적응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동물들, 그리고 그들은 인간처럼 배신을 한다거나, 일부러 누군가를 해치지 않는다. 그런 동물들을 인간보다 못한존재라 말할수 있을까?

변화는 그냥 주어지지 않으며, 고민은 누군가 대신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먼저 동물을 바라보는 시각을 달리해야 그 변화는 하루 빨리 앞당겨질 수 있다.(p9)라는 저자의 말에 동의한다.

여담이지만, 오빠가 잠깐 경험삼아 동물보호센터에서 일할때 길고양이 중성화수술을 많이 했었다고 한다. 변변한 검사기계도 없고, 비용 때문에 검사하지도 못해 수술만 진행하는 경우들이 많았는데, 중성화수술 중 임신상태를 알게 되었을때 적잖히 충격이었고 정말 못할짓이었다고..
초음파만 봤어도 알수 있는 상태를 그저 고양이를 물건처럼 다루며 기계적으로 수술을 시키던 일은 지금도 잊을수 없다고 했다.
지금 오빠가 운영하는 병원에서도 정말 다양한 일들이 벌어지고, 그런 이야기들을 들을때 나 역시 참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
진료를 포기한 보호자나 반려동물을 그냥 버리고 간 보호자의 이야기에 화가 나기도 한다. 남겨진 반려동물은 그렇게 동물병원에서 적응해가며, 자신을 버린 인간을 또 믿고 따르며 살아가고, 새로운 보호자를 기다리기도 한다고...

저자나 오빠가 동일하게 이야기 하는 문제점 중 하나가 경제적 여유가 없는데 예쁘다는 이유만으로 충독적으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것이라고.. 어떤 생명을 책임지기에 사랑만으로 가능한것은 동화속에나 나올법한 이야기이다. 경제적 여유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고....

인간은 자신의 관계를 선택할 수 있지만, 동물들은 선택을 받거나 혹은 버려진다. 그들에겐 선택권이 없다.
살아있는 모든 것들을 평등하게 바라보고 존중하는 시각, 생명에 경중을 두지 않는것이 인간이 해야할 최소한의 예의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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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친절한 세계사 -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미야자키 마사카츠 지음, 김진연 옮김 / 미래의창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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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로 보는 세계의 역사와 지리
1장 세계사의 기원
2장 4대 하천 문명의 출현
3장 지역별로 등장한 제국 시대
4장 유라시아의 일체화로 일어난 문명의 대교류
5장 재편되는 유라시아
6장 세계사의 무대를 확장시킨 대항해 시대
7장 대서양이 키운 자본주의와 국민국가
8장 영국이 이끈 '유럽의 세기'
9장 세계 규모의 시대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사에 비해 세계사는 워낙 방대하고, 광범위해서 그 흐름을 가늠하기가 어렵고, 관심이 없다면 세계지도에서 나라의 위치를 찾는것에도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게다가 주입식 교육으로 연도와, 문명의 시작부터 외우기바빠 그 재미를 느끼기도 어렵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세상 친절한 세계사"라는 제목답게, 처음부터 세계지도를 담아 지역을 구분하는 명칭, 각 시대별 포인트, 세계사 간략 대조 연표, 세계 지리와 기후들을 보기 쉽고, 이해하기 쉽게 담아 시각적 효과를 높인다.
또한 중요한 부분들에 밑줄로 표시되어 있고, 간단하게 키포인트와 1초리뷰를 실어 중요부분을 다시한번 짚어주고, 중간중간 사건들에 대한 역사적 사실과 현대의 관점으로 본 착안점 등을 제시하여 이해를 돕는다.

저자는 일반인들이 알아두어야 할 역사는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함도 아니고, 입시와도 그다지 관계없다고 말한다. 역사가 그려온 궤적과 역동적인 변화, 현대 세계사에 끼친 영향, 앞으로 세계가 어떻게 움직일지 예측하는 힘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외우는 것이 아닌, 알고 생각하는 것에 중점을 두어 지필한만큼, 나처럼 세계사에 문외하더라도 쉽게 이해하고 재미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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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
이어령 지음 / 열림원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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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을 떠나면 슬픔만 남는 것이 아니다. 흔히 자식은 땅이 아니라 가슴에 묻는다고 한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냥 묻어두는 것만은 아니다. 죽음은 씨앗과도 같은 것이다. 슬픔의 자리에서 싹이 나도 꽃이 피고 떨어진 자리에서 열매를 맺는다. 오히려 살아 있는 사람들보다 우리의 삶을 더 푸르게 하고 풍요롭게 하는 추임새로 돌아온다.p9

딱 한번이라도 좋다. 낡은 비디오테이프를 되감듯이 그때의 옛날로 돌아가자. 나는 그때처럼 글을 쓸 것이고 너는 엄마가 사준 레이스 달린 하얀 잠옷을 입거라. 그리고 힘차게 서재 문을 열고 "아빠 굿나잇!"하고 외치는 거다. 약속한다. 이번에는 머뭇거리며 서 있지 않아도 된다. 나는 글 쓰던 펜을 내려놓고, 읽다 만 책장을 덮고, 두 팔을 활짝 편다. 너는 달려와 내 가슴에 안긴다. 내 키만큼 천장에 다다를 만큼 널 높이 치켜올리고 졸음이 온 너의 눈, 상기된 너의 뺨 위에 굿나잇 키스를 하는거다. 굿나잇 민아야. 잘 자라 민아야 p23

고 이민아 목사 9주기를 맞아 개정판으로 새롭게 출간한 책이라고 한다.
1부에는 떠난 딸에게 보내는 아버지의 마음이, 2부에는 딸 이민아목사와 주고 받은 편지들이 실려있다.

고 이민아목사의 삶은 정말 시련의 연속이었다.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나 부족함 없이 자랐고, 검사와 변호사를 했을정도로 공부도 잘했던 바르고 예쁜 딸이었는데 이혼, 암선고, 첫째아들의 돌연사, 둘째아들의 자폐판정, 실명위기까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시련을 겪는 딸의 모습을 바라보던 부모의 마음이 얼마나 미어졌을지는 감히 상상도 할수가 없다. 그럼에도 술과 마약을 하는 청소년들을 바른길로 인도하고자 노력했던 그녀.
다양한 시련을 겪으면서도 꿋꿋하게 버티고 이겨내는 딸을 지켜보던 부모의 마음은 과연 어땠을까....

딸을 떠나보낸 아버지의 이야기라 사실 너무 무겁지는 않을까, 너무 슬프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지나치게 무겁지 않았고 무엇보다 따뜻함이 가득해서 좋았다.
출생부터 이별까지 딸의 짧았던 삶을 기억하며, 딸의 자취를 되돌아보고, 혹 자신이 외롭게 하진 않았는지, 힘들게 한것은 아닌지에 대해 이야기하며 미안함을 표현한다.
딸에 대한 소중한 마음들을 책 한권으로 표현하기엔 분명 부족하겠지만, 이 책은 읽는 이로 하여금 딸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을 느끼기에 전혀 부족하지 않다.
중간중간 있는 삽화들이 그 따뜻함을 더 깊게 해준다.

죽음이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일거라는 메시지와 자신처럼 자식을 잃은 슬픔을 가진 이들에게 위로가 되고 싶어 글을 썼다는 아버지의 다정한 마음이 느껴지는 책이었다.

바쁘다는 핑계로 내게 소중한 사람들을 뒤로 미뤄둔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한다. 무엇보다 늘 감사한 부모님께는 더더욱.

어떤 상황에서도 사랑을 표현하는 데는 눈 한 번 깜박이는 순간이면 된다.(p22) 라는 글처럼, 당신도 나도 당장 옆에 있는 소중한 사람에게 표현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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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갈 곳이 없을까요? 웅진 세계그림책 197
리처드 존스 그림, 공경희 옮김 / 웅진주니어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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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스카프를 한 작은 강아지 페르는 갈곳이 없어 홀로 숲속을 헤매다 보금자리를 찾아 도시로 향한다.
빨간스카프가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누군가가 돌봐주던 반려견이었다는 사실이다.
살곳을 찾을 줄 알았던 페르의 소망과는 다르게 사람들은 페르에게 어떤 관심도 시선도 주지 않고 무시하거나 냉정하게 대한다.
그리고 그렇게 실망하고 상처받은 떠돌이 개 페르에게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는 작은 여자아이가 있다.
보금자리를 찾아 헤매는 페르를 관심을 가지고 조심스럽게 내내 뒤에서 바라보기만 한다.

결국 모두에게 배척당하며 보금자리를 찾지 못한 페르는 실망과 좌절, 외로움에 빠질때즈음, 늘 곁에서 페르를 바라보던 아이가 조심스럽게 다가와 떨어뜨린 빨간스카프를 페르에게 해준다.
빨간스카프가 아이와 페르의 관계와 교감을 이어주는 매개체로 다시한번 보여진다.

정착을 언제나 갈망하지만, 소외되고 외로움을 느끼는 현대인의 이야기를 투영시킨 작품이자, 인간의 이기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작은 여자아이처럼 따뜻한 시선과 마음을 가진 이들이 많아지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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